2012. 3. 31. 정선.
동강할매가 화가 단단히 났나 보다.
매년 찾아가면서도 재롱 한 번 피우지 않고 내 볼일만 보고 돌아 와서 그런가?
아니믄 할매 친구들 밟아 뭉개고 할매 치마 홀라당 벗겨 버렸다고 진노하셨나?
할매 치마 벗긴 적도 없고 할매 친구들 다칠까 봐 발걸음 조심조심 하면서 다녔는디....
<욘석은 작년에 담은 거다. 이번에 담은 건 아직 정리 못하고 있다>
할매 보러 들어가는 도중에 돌 너덜 지대를 지나다가 발을 잘못 디뎌서 발목이 꺾여서 접질렀다.
딱~! 하는 소리에 주저 앉아서 방목 상태를 살피는데 아주 심한 통증은 없다.
절뚝거리면서 몇 걸음 진행하여 들어가는데 마침 돌아나오는 꽃동무를 만났다.
내 발목을 이리 저리 만져보더니
복숭아 뼈가 마음대로 움직이는 게 탈골된 것 같다면서 몇번 흔들고 당기더니 제자리에 잡혔다고 한다.
걸을 수 있겠냐 면서 걱정을 하는데 먼 길 달려 간 게 억울하여 두 손으로 버티고 엉기적거리면서 할매를 배알하고 왔다.
차를 운전하여 집에 돌아와서 병원 응급실로 갔더니 헐~!!! 뼈에 금이 갔단다.
다행히 왼쪽 발목이라 계속 운전을 하면서 다녔는데 이런 상태로 절뚝거리면서 걸었다니까 월요일 다시 병원애 오란다.
월요일 정형외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지금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다치거나 아파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없는데 고운 할매 만나려다가 혼쭐 한 번 오지게 당했다.
아무래도 가벼운 수술을 해야 할 거 같은데 기브스를 하고 한 달 이상은 쉬어야 할 거 같다.
이 좋은 봄 날 이게 무슨 액운이란 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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