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대극(대극과)

2012. 3. 24. 충북.

오늘은 꽃의 천국이라는 바람섬에 가기로 되어 있었다.

헌데 온전찮은 봄 날씨가 어제 종일 비를 내리더니 꽃샘 추위에 강풍을 몰고 와서 배가 뜨지 못한다고 취소되어 버렸다.

지난 주에 가려다가 아직 개화가 좀 이른 듯하여 한 주일을 미루었더니...흐윽~!

매년 봄이면 많은 야생화 매니아들이 바람섬에 다녀온 그림을 올리는 걸 보고 한 번은 가 보고싶어 했더니 내캉은 인연이 맞지 않나 보다.

하기사 여러 꽃방에서 바람섬 출사 공지가 올려지면서 오늘 많은 사람들로 꽃밭이 몸살이 나겠다 싶어 걱정스럽긴 했었다.

꽃보다 사람이 먼저 화면안에 들어오는 불상사도 생길 거고.....

하도 많이 밟아대어서 답압으로 인하여 개체수가 많이 줄어 들었다는 걱정스러운 이야기도 들리니

오히려 그 녀석들에게는 오늘의 풍랑이 고맙기도 하겠다.

해서 비가 부슬거리는 아침에 붉은대극 골짝으로 길을 나섰다.

만개를 기대하였는데 일주일 내내 흐린 날씨로 배상화서를 열어제낀 녀석들이 1/10도 안 된다.

몇 년 전 붉은대극을 보고 암수딴그루로 알았다. 이 녀석처럼 자방과 암술이 있는 포기가 있었고

자방이 없이 수술만 있는 개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헌데 그건 암술이 발달하지 못한 것이라 한다.

배상화서란 삼각형의 포엽에 싸인 꽃차례로 잔 모양의 총포 안에 자압을 가진 암꽃 1개, 4~5개의 길쭉한 타원형의 녹색 선체,

노란 꽃밥을 가진 수꽃(꽃잎은 퇴화되었다고 한다) 그 노란 수꽃이 여러 개가 5장의 소포에 싸여 5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암술을 중심으로 꽃을 형성하고 있는 게 꽃 한송이가 아니라 화서, 즉 꽃차례인 것이다. 그래서 대극과의 잔 모양의 화서를 배상화서라 한다

이 녀석은 암꽃이 안 보인다. 자방을 가진 암술이 퇴회되어 버린 거다.

그걸 모르고 첨에는 이 녀석을 수꽃으로 잘못 인식을 했던 것이었다.

붉은대극 배상화서 살피기 : http://blog.daum.net/qweenbee/8889519

붉은대극 배상화서의 털 살피기 : http://blog.daum.net/qweenbee/8889520

대극/흰대극/두메대극/붉은대극/암대극/등대풀/개감수 : http://blog.daum.net/qweenbee/8891306

붉은대극/흰대극/대극/등대풀/암대극/개감수 비교 : http://blog.daum.net/qweenbee/8885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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