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대극(대극과)

2012. 3. 24. 충북.

참 신기한 노릇이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반경20m 정도 자리에만 붉은 대극이 밭을 이루고 있다.

비탈이 심하여서 조금만 옮겨다녀도 흙이 밀려 내려와서 무척 조심스럽다.

혹시나 이 녀석 사는 자리 망가질까 봐 굴참나무 등걸에 의지하여 조심스럽게 이동을 하지만 흘러내리는 흙을 어찌할 수가 없다.

꽃을 보러다니면서 내 밟고 지난 자리를 보면 늘 여간 미안스럽지가 않다. 풀이란 밟히기도 하고 꺾이기도 하면서 생존을 하지만

계속하여 밟아버리면 땅이 단단하게 굳어버려서 숨을 쉴 수가 없게 되어 결국은 개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가까운 산사의 청노루귀 밭이 지금 그렇게 되어 버렸다.

수 년 전 찾는 사람이 적을 때는 그래도 매년 풍성하게 꽃을 피웠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버려서

반질반질 길이 나고 파 옮겨지고 밟히면서 영 썰렁해져 버렸다. 그래서 나 하나라도 되도록 덜 찾아 가려 한다.

대단한 생명력이다. 뿌리 대부분이 나출되어 있는데 그 끝은 바위틈에 꽂아 내려서 싹을 틔우고 있다.

이 녀석 뿌리는 도라지 뿌리처럼 생겼다.

아래 쪽 몇 녀석이 배상화서를 참하게 열어 주었다.

붉은대극 배상화서 살피기 : http://blog.daum.net/qweenbee/8889519

붉은대극 배상화서의 털 살피기 : http://blog.daum.net/qweenbee/8889520

대극/흰대극/두메대극/붉은대극/암대극/등대풀/개감수 : http://blog.daum.net/qweenbee/8891306

붉은대극/흰대극/대극/등대풀/암대극/개감수 비교 : http://blog.daum.net/qweenbee/8885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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