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2. 완도.
자금우 밭을 설설 기다가 옆을 돌아본 수상한 덩굴.
그 녀석은 보리장나무였다. 갈색 인모가 빡빡하게 덮혀 있는 잎뒷면과 잎자루, 어린 줄기를 보고 이 녀석을 보리장나무로 보았다.
제주도에서는 보리장나무를 그렇게도 보고자 했지만 보리밥나무만 실컷 보있는데 이 녀석을 여기서 우연히 만난 거다.
헌데 도감에 따라 이 녀석을 보리장나무로 올려 놓은 곳이 있는가 하면 국생종의 이미지에는 녹보리똥나무로 올려져 있다.
그래도 이 녀석과 처음 눈맞춤 함에 얼마나 반가웠던지.... 대박이다~! 완도에 온 최고의 수확이다.
잎자루와 어린 가지는 거의 붉은색에 가깝고 잎 뒷면의 갈색인모가 햇살에 황금색으로 빛이 나고 있다.
어린 줄기와 화경은 붉은색이 날 정도로 갈색 인모가 덮혀 있다.
어린 잎 표면에는 인모가 있다가 사라져 버린다. 잎은 두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열매 표면에도 갈색 인모가 덮혀 있다.
잎 표면은 광택이 있고 잎 모양은 마치 동백나무 잎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녹색이다
참말로 웃기는 녀석이다 그 높은 10m 정도의 구실잣밤나무 위로 이렇게 기어 올라서 덩굴을 걸치고 있다.
완도수목원을 우점하고 있는 구실잣밤나무이다. 열매는 이미 다 떨어지고 잎만 무성하다.
제주도에서 열매를 까 먹어 본 적이 있는데 잣 맛이 나는 게 무척 고소하였다.
완도의 상록수림에는 구실잣밤나무와 붉가시나무가 수종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덩굴식물원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터널 시설은 거창하지만 제대로 덩굴을 올린 수종이 없이 시설만 휑뎅그렇다.
한 군데 팻말을 모니 처음 보는 녀석이 보인다. 영주치자란다.
줄기가 녹색으로 매우 가늘었다. 검색을 해보니 흰꽃이 핀다는데 동글동글 붉은 열매가 많이 달린다.
완도, 보길도, 제주도에 자생한다고 하니 언젠가 꽃을 볼 기회가 있겠지?
새비나무 열매는 이번 완도 탐사 목적 중에 한 종류였다.
점심 때가 넘도록 새비나무, 새비나무를 중얼거리면서 찾다가 어두운 숲 그늘에서 마주쳤다.
어린가지와 잎자루, 꽃받침의 ㅌ성모가 유난스런 녀석은 개새비나무, 좀새비나무란 다른 형제들도 있다.
잎이 좁고 끝이 길게 빠져 있으며 표면에 밀모가 있고 뒷면에는 성모가 뒤덮혀 있다.
섬회양목이다. 혁질의 잎은 타원형 또는 도란형으로 끝은 둔하거나 오목하였다
회양목 열매가 갈라진 모습을 보면 참 재미 잇다 . 마치 올빼미 세마리가 한 몸이 되어 있는 샴올빼미 같다.
감태나무인가 싶어서 그냥 지나려고 했더니 완도 특산의 완도호랑가시나무다.
호랑가시나무의 각이진 잎과 다르게 완도호랑가시는 잎이 밋밋한 난형이다.
굴거리나무는 상롯수 중에서도 잎이 큰 편이고 잎자루가 붉어서 기억하기 쉬운 녀석이다.
생달나무다. 녹나무과로 열매 자루가 매우 길고 타원형의 열매가 검게 익는다.
3개의 잎 맥이 뚜렷한 길쭉하고 좁은 잎을 가지고 있다.
엽저에서 조금 위쪽에 3개로 갈라진 잎맥이 뚜렷하다
어찌할 수 없는 내 버릇 열매와 잎의 종합 세트이다.
대박을 터뜨린 보리장나무와 비교되는 보리밥나무이다.
잎이 너브데하고 물결성 거치가 있고 은백색 임노로 덮혀 있다.
잎자루와 열매에 간혹 갈색인모가 섞이기는 하지만 주로 은백색 인모로 덮혀 있다.
모새나무도 정금나무처럼 진달래과이다. 꽃모양은 은방울꽃처럼 종모양으로 귀여운데
열매도 정금나무처럼 검게 익고 비슷한 맛을 가지고 있다.
낙엽이 지는 정금나무에 비하여 모새나무는 상록수로 잎 끝이 뾰족하고 길다,
잎 가장자리에는 자잘한 거치가 있다.
팥배나무 열매가 곱다. 11월 중순인데도 아직 잎에 단풍도 덜 들었다.
숲에는 황칠나무가 많이도 보인다. 열매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잎은 무성하고 더러 노랗게 단풍이 들어 떨어지는 녀석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