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2011. 8. 4. 서백두의 꽃 3 (오리나무더부살이/닻꽃/달구지풀/들쭉나무/구름국화/산용담/송이풀/산석송/좁은잎어수리/꿩의다리/금매화

by 여왕벌. 2011. 8. 11.

2011. 8. 4. 서백두에서->노호배.

 

털좁쌀풀과 씨름을 하고 있는 사이 일행들이 사라졌다. 어딜 갔나 두리번 거리니 가이드가 손짓을 한다.

두메오리나무 한 무더기 있는 곳에서 환호 소리가 크다. 후다닥 달려가니 야단이 났다.

 

우와~~~!!!! 심 봤다!

불로초라 여기는 오리나무더부살이가 절정을 맞고 있다.

더부살이 종류 중에서도 참으로 만나기 어려운 귀한 녀석인데 이렇게 만나는 행운을 얻다니.

 

 

 

 

 

 

더부살이의 숙주나무인 두메오리나무다

 

 

경기도의 모 산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닻꽃이 탐사 길 좌우에 닻을 내리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우의를 벗을 수 없었다. 비는 가끔 뿌리긴 했지만 그런대로 불편함은 없었다.

능선 아래 계곡이 열리길래 급히 셔터를 눌렀지만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달구지풀 원종이다.

한라산에도 자생하는 제주달구지풀은 백두산의 달구지풀보다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다.

 

 

 

 

 

탐사길 내내 나무는 깔려 있지만 잘 보이지 않던 들쭉나무 열매가 제법 무더기로 달려 있다.

진달래과인 이 녀석은 꽃이 산앵두나무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들쭉나무에도 산들쭉, 개들쭉, 긴들쭉, 큰들쭉이 있는데

이 녀석은 정상부 능선에서 자라고 있는 녀석이라 그런지 키는 거의 한 뼘을 넘지 않았다.

 

산들쭉나무는 꽃이 홍백색, 들쭉나무는 녹백색이라 하는데 제주 한라산의 꽃은 홍백색이었다.

그러면 제주의 녀석은 산들쭉나무라는 건데, 이 녀석은 꽃이 없으니 뭐라 말하기가 그렇다. 해서 그냥 들쭉나무로 올린다.

 

 

 

 

 

하늘매발톱은 원예종으로 가장 잘 적응이 된 품종이라 화단에 흔하게 식재를 하고 있다.

집 마당에도 피고 있는 하늘매발톱 꽃을 백두산에서 보니 새삼스럽다.

 

 

 

꽃잎을 앙다물고 있던 비로용담이 한 두송이 입을 벌리기 시작하였다

이 녀석은 꽤 신경질 적이어서 빗방울이 두드려도 꽃잎을 닫아버리고 주변의 풀을 정리한다고 건드려도 꽃잎을 닫아 버린다.

 

 

 

 

능선의 사면은 꽃의 천국이었다.

절정기를 지난 구름국화이지만 무리로 피어 있으니 그도 아름다운 자연으로 승화된다.

 

 

 

 

산용담은 아직 개화기가 이른 것 같다.

두어 개체 성질 급한 녀석이 하얗게 입을 열어 먼 데서 온 손님을 맞아주니 그도 고마운 일이다.

 

 

 

 

잎이 마주나기가 아니고 어긋나기이니 그냥 송이풀이다.

 

 

 

 

노호배 거의 끝자리에 다다르자 구름이 밝아지고 아래 골짜기가 열리기 시작한다.

사스레나무 숲이 인상적이어서 담긴 했는데 너무 멀리 담아 버렸다.

 

 

 

껄껄이풀은 노호배 초원을 한창 뒤덮고 있었다.

 

초원 꽃밭에 저 혼자 서 있는 사스레나무 위용이 당당하다.

 

 

 

석송이려니 하고 무심코 담았다.

확인을 해보니 백두산과 북부의 고원지대 초원에 서식하는 산석송이란 녀석이다.

ㅎㅎ....땡 잡았다. 석송과 자료가 하나 더 추가 되었네.

 

이 녀석은 포자낭수까지 달고 있다. 오메 기분 좋은 거~!

 

노란만병초는 이렇게 붉은 열매만 달고서 꽃을 보지 못한 방문객의 맴을 애태우고 있다.

 

산형과 식물들이 보이기에  이름을 찾아주려면 머리 아픈 녀석들이라 모른척 할랬더니 꽃을 보니 어수리다.

뭐, 어수리 쯤이야 국내에도 흔하기에 지나치려는데 잎이 가늘게 갈라진 게 아닌감?

 

어라? 그러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디?

좁은잎어수리도 높은 산에 가끔 보이기는 하지만 일부러 보기는 그리 흔하지 않으니 당연히 담아야하지 않으요.

 

 

 

 

수리부엉이 부릅 뜬 왕방울 눈같은 수리취도 꽃 필 준비를 마쳤다.

 

 

하산 시각이 제법 지체 되어서 셔틀 버스가 끊어지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고 탐사가이드가 재촉이다.

노호배를 뒤로 하고 경사가 있는 비탈을 내려오는데 탐사대 키 높이의 바이칼꿩의다리가 보인다.

이 녀석도 그냥 보낼 수는 없제이요. 급하게 몇 장 담는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저지대의 꽃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꽃쉬손이야 국내 에지간한 산에도 볼 수 있지만 백두산의 녀석이니 선은 보여줘야 하지 않겠음?

 

 

 

이야~! 금매화다! 백두에 와야만 볼 수 있는 녀석이다.

이미 큰금매화와 금매화 절정기가 지난 터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게으름뱅이 녀석들이 이렇게 꽃 선물을 준다.

 

 

 

 

보라색 초오속 꽃 한 포기가 시선을 끈다. 시간이 급하다고 재촉을 해도 꽃을 보러 왔으니 그냥 갈 수는 없다.

무슨 투구일까? 왈가 왈부했는데 도감을 확인하니 잎이 가늘게 갈라진 가는돌쩌귀로 확인이 된다.

 

 

 

 

 

드뎌 바닥에 내려 섰다. 사스레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바닥에도 꽃은 피어 있다.

 

 

 

박쥐나물이 바닥을 우점하고 있다.

잎자루에 날개가 있고 잎자루 기부가 귓볼처럼 줄기를 싸고 꽃이 황색인 것으로 참나래박쥐나물로 확인하였다.

나래박쥐나물도 잎자루의 날개와 기부가 귓볼인 점은 같으나 나래박쥐나물은 꽃이 자주색이다.

 

 

 

 

멀리 도로와 산장같은 건물이 보인다.

산악가이드가 먼저 도착하여 정상부의 차량이 얼마나 있는 지 확인하고 있다.  

 

 

 

산장에 다다랐을 때 한줄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처마 밑에서 소나기를 피하면서 20 분 정도 버스를 기다리는데 산악가이드가 버스가 내려온다고 펄쩍펄쩍 뛴다.

 

 

20여 분 차를 타고 중간에서 내렸다.

내일도 서파의 다른 코스를 탐사하기 때문에 산문 밖으로 나가지 않고 산문 안의 텐트촌에서 숙박을 하기 때문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휴게소 너머 일몰이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