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4. 서백두--->노호배.
서파에서 노호배 쪽으로 이동한지 한참이 되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12시가 넘었다.
사위는 구름으로 둘러 싸여서 멀리 계곡과 능선이 보이질 않는다.
아래 쪽에서 들뜬 소리가 나길래 내려다 보니 가파른 바위 비탈에 다들 바짝 위험하게 매달려 있다. 오랑캐 장구채가 무더기로 피어 있다.
노호배는 호랑이 등이란는 뜻이한다 중국말로 "노호"란 늙은 호랑이가 아니라 그냥 호랑이란다.
우리는 서파에서 호랑이 등을 타고 내려 가고 있는 것이다.
언뜻 걷히는 구름 자락 사이로 보이는 아래 쪽 계곡과 사스레 나무 숲이 멋지다. 날씨만 좋았다면 풍광이 멋졌을 텐데...
개회향이 탐사 능선에 지천으로 피어 있다.
카메라 렌즈가 안개비 때문에 자꾸만 흐려진다. 흐려진 렌즈를 말려서 담느라 시간이 아깝다
자주꽃방망이를 보니 급하게 담느라 흐려진 렌즈 효과가 다 드러나 보인다.
자주꽃방망이며 큰오이풀, 껄껄이풀, 손바닥난초가 화원을 이루어 천국이다.
큰오이풀도 비맞은 새앙쥐처럼 꽃술이 다 젖어서 영 폼이 안난다.
바닥에 큰산좁쌀풀이 깔려 있다. 아래 순판의 노란 얼룩 무늬가 귀엽다
한라산에서 겨우 몇 포기 어렵게 보았던 손바닥난초가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처음 몇 포기 담을 때는 귀하다 생각이 들었지만 무더기로 나타나니까 그것도 무덤덤해 져 갔다.
붉은 열매가 고운 가지돌꽃은 고운 색감에 혹하여 자꾸만 담아서 많이도 찍었다.
가지돌꽃 수꽃이다.
두메잔대가 보라색 꽃초롱을 요란스레 밝혀 들고 곧바로 오지 못하고 먼길 돌아서 찾아온 백두의 후손들을 맞고 있다.
함께 한 꽃님의 검은 등을 배경으로 샷~!
씨범꼬리는 어딜 가나 바닥에 꽃자리를 깔아주고 있다.
꽃동무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부러 농담을 하길래 잰 걸음으로 달려 가니 앉은좁쌀풀보다 작은 좁쌀풀이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갸웃거렸는데 전초가 작은 걸 보니 애기좁쌀풀이 아닐까 싶은데...
이 녀석은 가지를 치지 않고 줄기에 아래로 향한 털이 있으며 꽃이 홍자색이다.
얼마나 작은지 가늠해 보려고 손가락과 비교하여 담았다.
안개비 뿌리는 노호배는 비로용담의 꽃잎 여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어쩌다가 꽃잎 펼친 비로용담 앞에서 다들 무릎 꿇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두메자운 꽃이 그리도 보고자벘는데, 이렇게 익어가고 있는 열매를 부여잡고 꺼이꺼이 마른 울음소리 내어도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