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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2011. 8. 4.서백두의 꽃 1(좀참꽃/장백제비꽃/돌꽃/구름범의귀/두메투구꽃/두메분취/바위구절초/화살곰취/구름국화/가솔송/씨범꼬리/가지돌꽃/들쭉나

by 여왕벌. 2011. 8. 10.

2011. 8. 4(목). 서백두에서 노호배로.

 

탐사 첫날 6시 30분 아침 식사 후 8시 경 산문을 통과하여 셔틀 버스로 40 여 분 걸려서 서파 아래 주차장에 도착.

첫날부터 구름이 끼고 안개 자욱한 날씨에 비가 오지나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1200 계단을 오르는 도중에 드뎌 모자 챙에 맺힌 물방울이 떨어진다.

축축해지는 옷차림에 다들 우의를 꺼내 입고 서파 정상에 올랐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구름 속이다.

 

계단을 오르는 도중 좀참꽃 꽃이 피어 있었다. 바닥에 깔린 듯 정말 작다.

진달래과에 속하는 월귤, 들쭉나무와 함께 소관목으로 10cm 정도의 높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백두산의 해발 2,000m 이상이나 함경남북도의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서파에서 노호배로 탐사하는 동안 좀참꽃은 거의 열매만 보았다.

잎은  길이 5-8cm로서 가장자리에 선상의 털이 밀생하며 엽병이 거의 없다.  

 

 

설악산 서북능선의 꽃 탐사를 하다가 우연히 만나서 무슨 제비꽃일까 했던 장백제비꽃이다.

잎이 콩제비꽃 처럼 동글동글한 신장형이다.

 

장백산에서 처음 발견되어서 장백제비라 이름을 얻었다. 설악산에서 먼저 발견되었다면 설악제비란 이름을 얻었을텐데...

제 철 보다 늦게 딱 한 군데 피어 있었고 좋지 않은 날씨라 한 장 밖에 담지 못하였다.

 

 

 

백두산까지 와야만 볼 수 있는 돌꽃이다. 물방울을 구슬처럼 달고 있지만 모습을 보니 반갑기만 하다.

돌나물과 돌꽃속으로 좁은잎돌꽃, 가지돌꽃, 바위돌꽃, 돌꽃이 있는데

바위돌꽃은 열매는 4~5개의 골돌이다.(나머지 돌꽃속 3종은 골돌이 3~4개다.) 높이 7-30cm으로 가장 크다.

꽃이 붉은색이 암꽃인데 이미 열매를 달고 있다

 

 

 

 

노란색의 화서는 수꽃이다.

 

  

 

정상까지 1200개가 넘는 계단을 오르기가 숨 차다. 서파 정상에 올랐지만 구름에 가려져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바람만 세차다.

10m의 시야도 확보되지 않은 구름 안개 속이라 일행들이 흩어져서 잠시 시간이 지체 되었다.

탐사 회원 8명, 탐사가이드, 산악가이드, 모두 10명이 오늘 노호배 꽃 탐사대이다.

 

10명의 인원이 다시 모여서 노호배 루트 쪽으로 이동한다. 바람이 우의 자락을 펄럭거리는데도 빗방울 맺힌 꽃들이 눈에 들어 온다.

구름범의귀가 자잘한 흰 꽃을 한창 피우고 있다. 큰 톱니를 가진 로제트형 잎이 꽃줄기 아래 깔려 있다.

 

 

하얀 꽃잎 기부에 노란 무늬가 있고 붉은 꽃밥 장식이 곱다.

 

피침형 잎의 거치가 결각상이고 꽃자루와 잎 뒷면 맥 위에 털이 많이 보인다.

 

 

 

두메투구꽃이다. 현삼과 개불알풀속이니 물칭개나 큰개불알풀, 좀개불알풀 꽃과 비슷하다.

처음에 이 녀석을 맞딱뜨리고는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 뱅뱅돌기만 하였다. 여기서 두어 개체 만나고는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잎은 5-8쌍 씩 달리며 엽병이 없고 넓은 난형 또는 난형이며 끝이 둔하고 밑부분이 둥글며 길이 1-2.5cm, 나비 8-15mm로서

가장자리에 몇 쌍의 톱니가 있다. 높이 7-15cm이고 전체에 부드러운 백색 털이 있으며 줄기는 곧게 서고 단일하다

 

 

 

바람이 불고 안개비가 방해를 해도 꽃에 대한 열정은 너도 나도 하나 같다.

갈 길 재촉하는 소리에도 한장이라도 더 담으려고 또 업드린다.

분취 종류인데...이름을 찾아야 한다. 두메분취려니 하고 담았는데 확인해 보니 두메분취가 맞다.

 

 

 

 

 

노호배를 내려오는 내내 이 노란 녀석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조밥나물도 사데풀도 아닌 이 녀석의 이름을 몰라서 불러 주지 못하였는데 껄껄이풀이었다.

 

 

 

 

 

바위구절초는 붉은색이 진한 녀석, 흰색, 연한 분홍색...등 다양한 색으로 치장을 하고 있었다.

 

 

 

 

 

잎 모양이 화살 촉처럼 생긴 화살곰취이다.

나물로도 인기 있는 녀석이라고 하니 일행 중에서 잎을 씹어보더니 향이 좋다고 한다.

 

 

 

8월 초의 노호배에는 화살곰취도 가득 피어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삼각상의 잎 엽저가 뾰족한 화살 모양을 하고 있다.

 

담자리꽃 열매이다. 열매의 깃털이 비에 젖어서 후줄그레 처량하다.

7월 중순 쯤 호랑이 등허리는 담자리꽃 가득한 모습으로 장관이었겠다.

 

 

 

구름국화도 진보라색으로 꽃잎을 펼치긴 했지만 역시 비에 젖은 몰골이라 제 고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가솔송은 이미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다. 

꽃을 보고 싶었지만 개화기보다 늦게 녀석을 찾았으니 꽃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탓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꽃대가 짧고 왜소한 씨범꼬리다.  

 

 

 

오이풀에 비하여 잎이 좁은 가는 오이풀이다.

잎이 좁은 녀석으로 비슷한 긴오이풀이 있는데 꽃이 홍자색이다.

 

 

 

 

이 녀석은 돌꽃속 중에서 가지돌꽃이다.

잎이 좁고 가는 피침형이며 길이 4~10mm, 폭1-2.5mm로서 다육질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3~4개의 골돌 열매가 맺힌 암꽃이다

 

 

 

 

 

 

 이 녀석은 연황색 꽃이 피는 가지돌꽃 수꽃이다.

 

 

 

나도개미자리 꽃이 가득 피었더라면 신부부케처럼 고왔을텐데....

 

 

나도개미자리는 이렇게 열매를 남기고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좀참꽃이 핀 게 없을까 모두들 찾는데 붉게 열매가 맺힌 가운데 늦둥이 한 두송이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좀참꽃도 벌써 이렇게 붉게 열매를 여물리고 있다.

 

 

 

꼭 봐야지! 기대하던 나무 열매 중의 하나인 들쭉나무 열매이다.

작년 6월에 제주도 한라산에서 들쭉나무 꽃을 담은 적은 있는데 열매를 보지는 못했었다.

들쭉열매는 들쭉 술을 담그는데, 도착 첫날 늦은 시각에 마셔 본 들쭉술의 독하지 않은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들쭉나무가 노호배 바닥에 깔려 있었지만 열매가 많이 달리지는 않아서 열매를 찾느라 한참 걸렸다.

 

 

들쭉나무 열매를 담느라고 낑낑거리고 있는데 아래쪽에서 부르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무언가 있는 모양이다. 부리나케 아래 쪽을 내려다 보니 위태위태한 비탈에 붙어서서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다.

바위 벽에 오랑캐 장구채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