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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제주꽃나들이 열둘-6(등수국,바위수국,솔비나무,마가목,개서어나무,덜꿩나무,꿩고비,세바람꽃,개선갈퀴,홍노도라지,게박쥐나물,털윤노리나무,팥배나무

by 여왕벌. 2011. 6. 24.

2011. 6, 7. 사흘째. 1.

 

사흘 째 일정을 어떻게 잡을까 하다가 하루 전 저지대 계곡에서 홍노도라지 열매만 담은 게 아쉬워서

어리목 쪽에 가서 꽃을 담을 요량도 있었기 때문에 1100고지로 가기로 하였다.

 

오후 4시 비행기라 시간 여유가 있어서 1100도로로 오르면서 바위수국을 찾았다.

도착 첫날 등수국은 담았는데 바위수국을 놓쳤기 때문이다. 

 

지난 해도 여러 번 이 길을 오르내렸기 때문에 바위수국이 있는 위치를  

대충 짐작하고 주변을 살피니 나무 기둥을 타고 바위수국이 하얗게 피어 있다.

잎의 거치가 등수국보다 크고 거칠고 화서 가장자리의 중성화 꽃잎이 1장으로 되어 있다.(등수국은 4장)

 

 

 

잎의 거치가 크고 날카롭다

 

마침 조금 떨어진 곳에 등수국도 보인다. 중성화 꽃잎이 4장이다.

 

잎의 거치가 바위수국보다 자잘하다. 개화시기가 비슷하지만 바위수국이 조금 일찍 핀다.  

 

도로 주변을 살피면서 오르느라 서행을 하느라고 내 뒤로 차량이 꼬리가 길어졌다

멀찍이 솔비나무 새잎이 곱길래 그것도 담을겸 뒤의 차량을 보내느라 잠시 길 옆에 차를 비켜서 세웠다.

 

제주도의 산 중턱, 한라산에서 흔히 자라는 제주 특산식물이다.

 

 

솔비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하여 개화가 늦다. 7월 경에 피기 때문에 꽃 핀 걸 본 적이 없다.

새순이 돋는 모습이나 깃꼴 잎이 육지의 다릅나무와 거의 비슷하다.

다릅나무는 소엽은 9-11개이고 솔비나무는 소엽은 9-17(보통13개이상)개이다

 

 

 

개서어나무 열매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눈높이 가지에 늘어진 열매가 보인다.

잎맥의 수와 열매의 포의 모양은 서어나무와 개서어나무의 구분포인트가 된다.

 

 

서어나무는 잎의 측맥이 10~12쌍이고 개서어나무는 12~16쌍이니 더 첨첨한 맥을 가지고 잎 앞면에 털이 있으면 개서어나무이다.

개서어나무는 엽병과 어린가지 잎 앞 듀시면애 모두 털이 있는데 서어나무는 잎 뒷면 맥위에만 털이 있다.

 

 

잎자루와 잎맥에 누운 털이 많이 보인다.

 

또 열매의 포로도 구분이 가능한데 포날개의 한 쪽에 자잘한 톱니가 있으면 개서어나무,

날개 한 쪽에 결각상의 톱니가 있으며 반대쪽 기부에 1개의 돌기가 있으면 서어나무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려고 근접 촬영을 했는데 한쪽의 돌기가 없다.  

 

 

조금더 이동 하다말고 차를 다시 세웠다. 마가목 꽃이 너무 싱싱하기에 그냥 갈 수가 없었다.

가까이 들여다 보니 마악 개화를 하였는지 붉은 꽃밥이 너무 곱다.

붉은 꽃밥이 무척 생소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걸 보니 매번 개화한지 며칠 된 꽃만 보았던 모양이다

 

 

 

 

숲 아래 유난히 커다란 양치류가 불꽃같은 포자수를 올렸다. 고비다.

 

 

교목들이 숲을 이룬 가장자리에 관목들도 함께 더불어 살고 있다.

덜꿩나무 하얀 꽃보숭이가 녹색의 숲에 유난히 드러난다.

  

 

덜꿩나무 잎 기부에는 선형의 탁엽이 있는데 가막살나무에는 탁엽이 없다.

 

 

드뎌 1100고지 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습지보다도 우선 맞은편 숲에 먼저 들렀다. 지난 번에 여기서 세바람꽃을 담았다.

열매가 맺혀 있지 싶어서 다시 숲 바닥을 뒤졌더니 그 자리에 그대로 여적 꽃이 피고 있다. 열매와 꽃을 여유 있게 담았다.

잎 겨드랑이에 세 송이 씩 꽃을 피운대서 세바람꽃이다. 그 세송이는 시간 차를 많이 두고 꽃이 피는 것 같다.

 

 

 

 

 

숲 바닥에는 하얀 점같이 작은 개선갈퀴 꽃이 세바람꽃과 어깨동무 하듯이 피어 있다.

이 녀석들은 너무 작아서 잘 담아지지 않는다. 꽃술을 담으려고 째려 보느라 눈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아~~! 이런 웬 횡재인감?

어제부터 홍노도라지 꽃을 보려고 그리 애를 썼는데 낮은지대에는 이미 열매를 맺고 있어서

할 수 없이 어리목 등산로를 올라야 하나 하고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곳 1100고지 숲 바닥에 이렇게 꽃을 피우고 있었던 것을

 

 

숲이 깊어서 어둡고 이른 시각이라 꽃잎을 활짝 벌리지 않은 게 아쉽지만

다른 곳에 들렀다가 다시 와보니 제법 꽃잎이 제법 열렸다.

 

 

옆에 개별꽃 잎이 슬그머니 끼어들어 있다.

 

 

홍노도라지로 허기진 꽃배를 채우고 나니 게박쥐나물도 담을 여유가 생겼다.

 

 

 곰의말채나무인가 싶어서 신나게 담았더니 층층나무다.

 곰의말채나무는 잎이 마주나기이고 수피가 감나무처럼 갈라터진다. 층층나무보다는 한참 개화가 늦다.  

 

 

 

작은 습지 옆에 털윤노리나무가 여적 꽃을 피우고 있다.

높은 지대라서 아직도 꽃이 피고 있다.

 

 

 

작년에 떡윤노리는 아닌 듯하고 그렇다고 윤노리도 아닌 듯하여 털윤노리나무로 이름 붙여 두었던 녀석이다.

털윤노리나무는 잎 뒷면에 털이 무척 많다.

작년에는 미처 이 포인트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올해 드뎌 이 포인트를 확인하였다.

 

 

 

팥배나무도 털윤노리와 함께 하얗게 꽃을 피웟다.

잎맥이 유난스럽고 겹거치라서 잎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