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제주꽃나들이 열둘-4(참꽃받이,갯메꽃,모래지치,갯골풀,갯질경,방석나물,갯장대,수송나물,큰개미자리,땅채송화,좀개소시랑개비,

by 여왕벌. 2011. 6. 11.

2011. 6. 6.

 

제주는 식물의 보고이다. 그리고 귀화식물 천국이기도 하다.

매년 미기록 귀화식물이 발견되어 학계에 보고되는 종이 손가락을 꼽고 있을 정도이다.

 

곱고 이쁘고 희귀한 식물을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나는 남들이 눈길 주지 않는 이름 없는 풀꽃들에 관심이 더 간다.

제주 둘째날은 이런 녀석들에 대한 탐사가 핵심이었다.

 

내가 발견한 지치과 한 녀석의 종자 모습을 담으러 가까운 봉에 먼저 들렀다.

지난 번 왔을 때보다 꽃은 거의 끝물이고 4개의 열매가 터져서 씨앗이 많이 떨어졌다.

이 녀석을 참꽃받이로 봐야 하나? 이 모습은 5월 16일의 모습이다.

 

 

 

지치처럼 전초가 직립하고 거센 긴 털로 덮혀 있으며, 위쪽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벌써 이렇게 열매가 익어서 까만 씨앗이 떨어지고 있었다. 

제주의 꽃동무한테 이 녀석의 정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위임해 두었으니 조만간 무슨 구체가 있겠지.

 

 

갯장대를 보려고 가까운 해안에 들렀다. 

용암이 해안으로 흘러내린 흔적을 볼 수 잇는 곳이라 지질학을 공부하는 학생은 반드시 오는 곳이라 한다. 

갯메꽃 가득한 해안 옆에 세련된 올레길 표시가 풍경과 잘 어울린다.

 

 

 

해안 바위 틈에 모래지치도 시들어가는 꽃잎에 마지막 힘을 불어 넣고 있다.  

 

 

이 녀석도 꼬불거리는 암술이 보이는 걸 보니 개화 중인가 보다.

골풀 종류로 갯가에 서식한다는 갯골풀이 아닐까 추정한다.

 

 

 

두텁고 너브데한 잎을 방석처럼 펼치고 있는 갯질경 이다. 

 

검은 모래에 편안하게 방석을 펼치고 있는 염생식물인 방석나물이다. 

 

잎의 단면이 반달모양이다.  

 

갯장대는 이미 꽃이 끝나 버리고 장각 열매만 여물고 있었다.

 잎은 두텁고 줄기와 잎 표면을 성모가 덮고 있다.

 

 

 

이 녀석도 염생식물인 수송나물이다. 수송나무은 잎 끝이 가시화되어 있다.

염생식물의 잎 모양은 거의 이렇게 선형 육질로 되어 있다. 꽃은 잎 겨드랑이에서 핀다.

 

 

 

큰개미자리다. 암술이 5갈래이고 화경에 털이 있다.  

 

 

 

땅채송화는 매번 그냥 지나쳤는데 바닥에 노랗게 깔려 있는 모습에 그냥 갈 수가 없다.

 

 

 

 

 

해안에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대구돌나물과 애기마디풀을 담기 위해 서쪽으로 출발한다.

이곳 저수지는 물이 많이 줄어들어서 바닥이 많이 드러나 있다. 저수지로 들어서면서별꽃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초록별꽃인 줄 알고 담아 왔더니 쇠별꽃이다.

 

 

육지에서, 아니 동네 논둑에서 흔하게 보는 좀개소시랑개비다.

꽃동무는 좀개소시랑개비를 이 곳에서 처음 봤다고  한다. 올해 이 녀석을 담지 못했는데 여기서 담는다.

제주에 와서 이런 녀석을 담고 있는 줄 알면 다들 웃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