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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일곱번째 제주 꽃탐사1(좀고추나물,탐라풀,참새외풀,구와말,눈바늘여뀌,마디꽃,진땅고추풀,좀어리연,바보여뀌,개여뀌,장대여뀌,사마귀풀,쑥부쟁이,

by 여왕벌. 2010. 9. 12.

2010. 9. 10. 제주 첫날.

 

올 2월부터 매 달 한 번씩 제주행 비행기를 탄다. 제주는 식물의 보고라, 그저 보이는 게 모두 새로운 것들이고

시기에 따라 매번 다른 녀석들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개교기념일이 금요일이라 사흘의 연휴가 생겨서 5월에 벌써 뱅기표를 잡아 두었었다.

첫날은 평일이기 때문에 차를 렌트하여서 습지를 둘러 보려고 했더니만 꽃동무 한 분이 시간이 된다고 함께 할 수 있단다.

 

지난 달에 내려 왔을 때도 산 언저리 묵밭을 함께 헤매면서 자그마한 잡풀 꽃을 담는데 취향이 비슷하야 같은 과라고 웃었던 꽃동무다.

공항에서 바로 인사를 나누고 세 사람이 9시 20분 쯤 3개의 물통이가 있는 습지에 도착하였다.

 

 

 

헌데 너무 이른 시각이라 습지의 꽃들이 아직 우리를 반길 준비가 안 되었다.

겨우 좀고추나물만 활짝 펴서 그 녀석과 한참을 놀았다.

 

 

 

탐라풀도 물통이 옆에 한창 피고 있다. 지난 달에는 꽃이 핀 걸 찾느라고 시간 꽤나 허비하였는데

이 녀석이 이맘 때 쯤이 한창 개화 시기인 모양이다.

 

 

 

 

 논둑외풀과 외풀도 한참 꽃을 피우고 있다.   <논뚝외풀>

 

 

 

 

<외풀>  

 

 

 

 

 

이 녀석도 외풀 종류인데 잎이 좁은 피침형에 톱니가 많다. 참새외풀로 확인이 되었다.

 

 

 

 

10시 가까이 되니 드뎌 구와말이 꽃잎을 열기 시작한다.

이 녀석이  9월 중순에 꽃이 피는 걸 모르고 8월에 꽃이 피는가 싶어서 들렀었는데 소식도 없었더랬다.

 

 

 

 

 

습지 가장자리에는 마디꽃이 가득 자리잡고 있는데 이 녀석도 꽃이 피나 싶어서 잎겨드랑이를 살피니

꽃이 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여 카메라를 들이대어도 확실하지 않았다.

 

 

  

꽃동무가 마디꽃이 피었다면서 신이 나서 담고 있다.

헌데...내 차례가 되어서 담으려고 들여다 보니 바로 옆에 있는 눈여뀌바늘 꽃이다. ㅎㅎㅎ....

 

 

 

8월에 눈여뀌바늘 꽃을 아무리 살펴도 꽃 핀 걸 담지 못했었는데 오히려 다행이다.

 

 

 

벌써 열매가 맺혀 있는데 늦게 꽃 피는 녀석들이 있어서 다행하게도 꽃 자료를 담을 수 있었다.

 

 

 눈여뀌바늘은 줄기가 기면서 중간 중간 뿌리를 내린다.

 

 

눈여뀌바늘이나 마디꽃도 눈 싸움을 해야만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자그마한 꽃들이라 

허리를 가지끈 굽히고 쪼그려 앉아 눈이 빠져라 들여다 보느라 허리도 아프고 눈이 뱅뱅 돌기 까지 한다.

결국 마디꽃은 옆의 다른 물통이에서 딱 한 무더기 찾아 담았다.

 

 

 

 

 

마디꽃도 줄기 중간에서 뿌리가 나와서 포기 번식을 한다.

 

 

아 근데 이 개미자리처럼 가느가란 잎을 가진 녀석이 뭔지를 몰랐으니...

마디꽃처럼 작은 자주색 꽃이 외풀을 닮았길래 외풀 종류가 아닐까 했던 녀석이다.

ㅎㅎ..근데 이 녀석이 진땅꼬추풀이라고 한다. 녀석을 본 적이 없었으니...헌데 꽃이 활짝 피지 않아서 아깝다.

 

 

 

 

 

어리연이 아직 피고 있고 옆에 좀어리연도 한 송이 보인다.

8월에 옆 물통에서 좀어리연을 더 가까이서 담으려고 한발 들여 놓았다가 거머리에 물려서 피를 본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몸이 떨린다. 흐미~! 무서븐 거머리.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초지에 여뀌도 몇 종류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다.

 

 

 

바보여뀌다. 오전 시간이라서 활짝 핀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바보여뀌는 화서가 처음부터 포물선으로 휘어져 있다.

 

 

 

 

흰색의 꽃을 피우지만 꽃이 지면 붉은색으로 바뀌고 화서가 더 아래로 늘어진다.

자그마한 녀석을 이리 선명하게 담을 수 있다니 .ㅎㅎㅎ...넘 잘 담았다. 또 자뻑 한다. ㅋㅋ

 

 

 

   

개여뀌도 붉은색 자잘한 꽃을 피웠다. 개여뀌는 줄기가 누워서 옆으로 퍼지다가 위로 선다.

꽃 아래 길다란 털이 포처럼 붙어 있다.

 

 

  

 

 

 

  

위쪽 물통이로 가는 중간 초지에 장대여뀌가 꽃대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다.

여뀌를 공부할 때 이 녀석을 바보여뀌로 알았었다. 도감의 그림으로 확인을 하려니 확실하게 동정이 어려웠던 까닭이다.

 

 

 

 

 

장대여뀌는 바보여뀌보다 잎이 더 넓은 타원형이고 잎끝이 가늘어지면서 길게 빠지고 잎에 검은 무늬가 있다.

 

 

위쪽 물통으로 가는 도중에 개모시풀이 보소소 꽃을 피우고 있길래 담긴 했는데 개모시풀이 맞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윗쪽 물통이에 그 많던 어리연은 다 사그러지고 꽃이라곤 사마귀풀 두어 송이 밖에 안 보인다.

 

 

 

자리를 이동하기 위하여 습지를 빠져 나온다.

습지로 입구에 들어올 때 보지 못했던 쑥부쟁이가 가을을 맞고 있다.

 

 

모처럼 보는 제주의 화창한 날씨와 작은 녀석들과 씨름을 하느라 땀이 범벅이다.

물꼬리풀과 등애풀이 피었을 거라는 꽃동무의 전화에 돌미오름 부근의 작은 물통이를 향하여 자리를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