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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다섯번 째 제주나들이 3(어저귀,솔잎미나리,병풀,까마귀머루,함박이,거지덩굴,계요등,여우팥,여우콩,예덕나무,

by 여왕벌. 2010. 8. 1.

2010. 7. 27. 제주.

 

나흘째 마지막 날 혼자 여유 있게 몇 군데를 돌았다. 한라생태숲에서 순채를 담고 나니 비가 쏟아진다.

나흘동안 용케도 비를 피해 다녔다 했더니 마지막 날 우의를 꺼내 입게 한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와서 함박이 꽃을 담으려고 가까운 봉에 올랐다. 다행히 비가 멎는다.

 

도로 옆 공터에 어저귀가 여러 포기 보인다. 이 녀석도 귀화종이지만 울 동네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녀석이다. 

 

 

 

ㄷ봉 입구에서 솔잎미나리 꽃을 담았다. 이 녀석도 외래종으로 이미 많이 퍼져 있다.

5월에 보고 고본인 줄 알았는데 화서가 달라서 알아 봤더니 솔잎미나리라 한다. 꽃이 먼지 같이 작다.

 

 

병풀도 이젠 열매를 달고 

 

까마귀머루 잎은 참 귀엽다.

아기손처럼 자그마한 잎은 결각이 깊고 열편 끝은 둥글다. 꽃은 원추화서로 까맣게 익는다.

 

 

함박이는 동그란 잎이 참 귀여운 녀석이다. 엽병이 잎 중간에 붙어 있다.

이 녀석은 수꽃이다. 꽃은 일가화로서 6-7월에 피고 연녹색이며 복산형화서는 액생하고 많은 꽃이 달리며

수꽃은 꽃받침이 6-8장, 꽃잎은 3-4장, 수술은 6개이고 꽃밥이 옆으로 터진다.

 

 

 

이 녀석은 암꽃이다. 암꽃은 꽃받침열편과 꽃잎이 각각 3-4개이며 1개의 자방에 여러개로 갈라진 암술대가 있다.

 

 

열매는 동글납작한 모양이었다.

 

 

거지덩굴도 5장의 잎을 손바닥처럼 귀엽게 펼치고 있다.

녀석의 잎은 소엽이 5장인데 먼저 엽벙에 3개로 갈라지고 아래쪽 엽병이 다시 2개씩 갈라진 형태이다.

 

 

 이렇게 이쁜 녀석을 거지라고 부르다니..쯧.

 

 

설탕가루를 홈빡 덮어 쓴 유리 장식품 같은 계요등이다.

멋지다~! 나 혼자 뻑 간다. ㅎㅎ.... 또 자뻑이다.

 

 

 

잠시 그치던 비가 부슬거리기 시작한다. 올라가던 뒤쪽 길로 내려 오는데 여우콩 덩굴이 보인다.

이 정도면 성질 급한 녀석 한 포기 쯤 있겠지 싶어서 찬찬히 살피는데. 오예~! 보인다.

근데? 오잉? 여우콩이 아니라 여우팥이었다. 꽃 모양이 팥꽃이었다.

 

 

 

하~~! 이 녀석은 줄기와 엽병에 털이 거의 안 보인다. 글고 소엽의 잎에 살짝 웨이브가 들어가서 끝이 급하게 빠져 있다.

 

 

열씨미 여우팥 꽃을 담고 있는데. 옆에 쫌 다른 잎이 보인다. 잎이 마름모 형에 누른 털도 있다.

 

 

여우콩인 듯 하여 화들짝 놀라서 꽃봉오리를 확인 하려니 보이질 않는다. 

내리막 길 좌우를 살피면서 꽃을 찾는데...있다.!!! 

 

 

심봤다아~~! 아니다. 여우 봤다~~!

여우콩 열매는 담은 적이 있지만 꽃은 처음이다. 물론 여우팥도 처음 대면한다.

우히~~! 오늘 소득이 꽤 짭잘하다.  

 

 

 

아예 베낭을 내려놓고 바닥에 퍼질러 앉았다. 두 녀석이 한 곳에 있으니 비교 자료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여우란 이름이 붙은 이유가 잎을 보면 짐작이 된다. 마름모형의 정소엽이 마치 귀여운 여우같다.

 <여우팥> 털이 없다.정소엽이 약간 굴곡이 있으며 급하게 빠진다.

 

<여우콩> 잎자루와 가장자리 잎 뒷면에 누른 털이 많다.

 

이리 찍고 저리 찍고 다시 꽃을 찍고....두 녀석과 30분 이상을  같이 놀았다.

여우콩은 꽃이 콩꽃이고 여우팥은 꽃이 팥꽃이다. 모자 창이 멋진 받침대가 되어 주었다.

 

 <여우팥>                                                                                  ↑< 여우콩>↓

 

파란 꽃이 눈길을 잡기에 다가가니 산박하가 꽃을 피웠다.

 

 

예덕나무 수꽃이 뒤늦게 피고 있다. 6월에 꽃봉오리만 담아 갔었는데 다행이다.

 

이 녀석은 첫날 흑난초 담 던 자리에서 급하게 담았던 암꽃이다.

근데 벌써 꽃은 끝나고 열매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 빗줄기가 굵어졌다. 다시 우의를 꺼내 입고 아랫쪽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꾸지나무도 보이고, 계요등이며, 거지덩굴, 까마귀머루도 함께 어울려서 숲을 이루고 있다.

잎이 손바닥처럼 갈라져 있고 내 손보다 더 크고 가시가 없는 녀석. 거문딸기겠지?

 

 

풀속에 있던 모기들이 극성을 피우면서 달려든다.

이것 저것 담다가 녀석들한테 몇 방 맞고 헌혈을 하였다. 물린 자리가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렵다.

개스총을 가져 오는 건데...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