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3.
집으로 들어가는 둑길로 접어드는데
동쪽 하늘에 높다랗게 무지개 다리가 놓여 있다.
오랫만에 본다. 참 곱다.
더운 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저녁 무렵 동편 하늘에는 무지개가 자주 떴었다.
어릴 적 저 일곱 색깔 무지개가 뜨면 무에 그리 신이 났던지
"무지개다~~! 무지개 떴다아~~!"
고래 고래 소리 치면서 골목길을 뛰어 다녔는데....
이젠 그렇게 반가워서 소리치는 아이들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혼자 반가워서 둑방에 차를 세우고 무지개를 담았다.
동네 어르신이 풀 뽑다 말고 멀리서 쳐다 보신다.
나이 든 내앞댁 딸이 카메라를 들고 무지개나 담고 있으니 철딱서니 없어 보이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