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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찰피나무와 할머니(6/19)

by 여왕벌. 2009. 6. 25.

오후 시간 마음이 울적하여

 예천 저수령을 넘어서 딘양쪽으로 월악산 공원 언저리 한 바퀴 돌아 왔습니다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잎이 엄청 크고 나무 크기도 20m는 됨직한 피나무를 만났슴다.

 

꽃이 핀 것을 발견하고 나무 쪽으로 다가가는데

 멀리서 밭고랑에 풀 메던 할머니가 소리 치십니다.

 뭐하러 밭으로 들어 오냐고?

 

카메라를 들어 보이면서 피나무를 손가락질 하니 아무 말은 안 하십니다.

한참을 찍고 있는데 "꽃나무 사갈래요? 저어기 빨간 꽃 피는데.."

손가락질 하는 쪽으로 돌아보니 박태기 나무를 가리킵니다.

웃으면서 도리질을 하니 퍽이나 실망하신 듯 합니다.

 아마 나무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모습네 꽃나무를 좋아하리라 기대를 했겠지요.

 

슬그머니 옆에 다가오신 할머니

피나무를 가리키며 아들이 어릴 때 자그마한 나무가 이렇게 컸다면서

잎을 쌈 싸먹는다던데? 하십니다. 속껍질이 질겨서 밧줄로도 썼다고 하네요.

 

말 동무 없어서 심심하셨던지 주절 주절 이야기를 늘여 놓으십니다.

영감이 세상 뜬지 한달이 되었제, 아들은 둘 있지만 데려갈 처지도 안되고,

딸이 한다는 말이 양노원에 가야된다고...애면글면 키워도 다 소용 없다면서

골다공증 때문에 걷기도 힘드신다는 일흔 한 살의 할머니는

 말동무를 더해 주었으면 하는 눈치였지만 나도수정초를 찾아야 하겠기에

서둘러 차를 출발하여 오면서 시원한 음료수 한 병 꺼내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스러웠습니다.

 

할머니네 밭 옆에 서 있던 피나무 입니다. 워낙 높고 바람이 불어서 그냥 대충 담았습니다.

 

 

 

 잎의 크기를 가늠해 보세여.

 

 

잎 자루와 햇가지는 누런 성모로 덮여 있었습니다

 

 

피나무 ; http://blog.daum.net/qweenbee/8886154               http://blog.daum.net/qweenbee/8890367

찰피나무 : http://blog.daum.net/qweenbee/8886153            http://blog.daum.net/qweenbee/8887112 

http://blog.daum.net/qweenbee/8885910

뽕잎피나무 : http://blog.daum.net/qweenbee/8885978         http://blog.daum.net/qweenbee/8886619 

http://blog.daum.net/qweenbee/888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