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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사는 이야기

백합화님 사곡 후기

by 여왕벌. 2007. 9. 6.
 


백합화님 후기


그래요.

돌아오기가 싫었어요.


그냥 거기 앉아 밤이 들기를 기다리다가

평상 위에 아무렇게나 누워 별바라기나

하고 싶었어요.


처음 만난 수줍은 사이였지만

함께 밤을 보내고 싶었죠.


서로의 가슴으로 쏟아지는 별빛을

짐짓 엿보고 싶었을 거예요.


밤의 커튼을 들치고 나와

어지럽게 돌아다닐 반딧불이의

현란한 몸짓도 내겐 당신만큼이나

꿈이였는지 모르겠어요.


나뭇잎 사이 사이로 물결치던 거미줄에

새벽이면 내려앉을 이슬 방울과

그 위로 내비칠 부신 아침 햇살의

신음


환희, 절명과 탄생을

함께 노래하고 싶었을 거예요.


당신은 이슬일까요

꿈일까요.


***************************************


[꼬리말 쓰기]



● 백합화 : 여왕벌님, 만나서 너무 반가왔어요. 그리고 아쉬었어요. 그냥 평상 위에 모기장 하나 걸쳐두고 밤을 새고 싶었어요. 별도 보고 반딧불이도 보고 함께 이슬도 맞고...하지만 사슴같은 남편이랑 아기 사슴같은 아이들이 발목을 끌더군요. 쥐 나오고 뱀도 다니는 너와집, 초가집을 가슴 가득 품고 돌아왔습니다. 감사했어요... [08:04]


● 꽃향유 : 이거 연애편지 아니예요?...분위기 그런거 같네~~~~~ㅎㅎㅎㅎㅎ [08:27]


● 각시붓꽃 : 물빛 원피스 곱게 떨쳐 입으신 우리 백합화님...당신은 이슬일까요. 꿈일까요. [08:39]


● 찔레꽃향기 : 루루루루루~~~~~ 나는 알지요. 연애편지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는 것을..... [08:44]


● 백합화 : ㅎㅎㅎ향유님 가슴이 콩닥거리세요? 연애편지 함 보내 드려요? [08:48]


여왕벌 : 은근하고 속깊은 우리 백합화님. 향나무 잎새의 거미줄에도 감탄을 보내는 감성적인 풀꽃님. 청바지에 베낭 메고 오신다더니. 옥색 원피스 고운 자태와 웃음 띠며 한마디씩 이야기 거드시는 모습이 을매나 정감이 가던지. 그려! 각시붓꽃님 말마따나 이슬은 이슬이고 생활은 생활잉께. [09:04]


● 각시붓꽃 : 왕년에 왕파리 잡고 금년에 금파리 잡았다더니....왕년에 모두모두 문소시대(문학소녀시대의 준말) 거치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말발, 글발 막힘이 없도다..ㅎㅎ. 오늘 어제 못다한 얘기 하시게 매창언니도 안눌아재도 재삼아재도 모두모두 방안에 가뒀소이다..... 갑갑해도 참으시랏~~~~ [09:10]


● 백합화 : 먹을 것 챙겨 간다고 베낭 타령을 했더니 다~~~아 준비하신다 길래 하늘색 마 원피스를 입고 갔었죠. 속만 깊은 게 아니라 살도 깊어서 방탄용, 호신용도 된답니다. 그나저나 간만에 하이힐까정 신고 다녔더니 발바닥이 아직도 화끈거려요. 에구에구 앤 만나러 간것도 아닌데 내가 왜 그런 무리수를 던졌는지. 내가 왜 그랬을까요?? [09:11]


● 두메자운 : 그래요, 그래요... 그대들의 눈에 떠있을 별 하나 보고 싶었겠지요...그 평상에 마음 편히 내려두고 따스한 손 마주잡고 말없이도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을 듯 했겠지요...언제 한번 다시....네!! [09:12]


● 각시붓꽃 : 안되겠수...다른 님들께서 소외감 드실까봐 아름다운 재삼아재 시 한편 선물하리다... [09:27]


● 바다나무 : 마침내 시새움인지, 한 컷 거들고 나섭니다. 님들 행보가 수채화 한 폭이더이다. 오롯이 피어나는 미소에 울 각시라도 보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찐~하게 꼬리를 무는군요.. 나날이 작은 행복을 크게 느끼며 사시는 님들이 참으로 아름답더이다. 소녀아짐씨들?.. [11:46]


● 백합화 : ㅎㅎㅎ 바다나무님, 우리들 입담이 거기까지 날았나요? 정말이지 수채화같은 만남이었답니다. 소녀아짐이란 새이름이 정말 맘에 듭니다. 앞으론 그렇게들 부를께요. 마음놓고 다음 모임에 아내를 보내주세요. 곱게곱게 맘에 색칠해서 돌려 드릴께요. [11:57]


● 꽃봉지 : 소녀아짐 백합화님!! 백합화 향기 그래로였습니다...얼마나 은은하시던지.. 한번만나면 모두 향기에~~~~뿅~~가실꺼예요.고마웠습니다....오랜친구처럼요..백합화님 모습 오래~~~ 간직할께요, [13:08]


● 사랑초 : 아유~~ 그만 자랑하세요..정말 샘 나서 못살겠네~~^^ 언젠가 대구에 가면 님들 꼭 한번 뵈었으면...그럴 기회 주실거죠?? ㅎㅎㅎ~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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