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효!
허리가 찌뿌둥합니다.
내리 이틀을 방바닥을 업고 지냈거덩요.
이 주일간 연수 받느라 장거리 통근을 하다 보니
잠이 엄청 모자랐거덩요.
그래도 일요일 오후에 연구원 사무실에 갈까하고 꿈지럭거리는데
엄니가 방앗간에 미싯가루 빻으러 함께 가자시네요.
사는 집이 풍산읍 내에서 2Km 쯤 떨어진 곳이라서
다리 아프신 엄니 혼자 장터에 나가시는 건 엄두를 못내시고
내 쉬는 토요일과 일요일만 기다려서야 장터에 볼 일을 보신답니다.
쪄서 말린 멥쌀과 찹쌀 두어 되,콩 두어 되, 땅콩에 현미에.....
엄니는 밥을 쪄서 아랫채 옥상 위에서 펴 놓고서는
가을 볕을 빌어서 한 할 한 알 손바닥이 아리도록 부벼 부수었답니다
식구가 많은 맏이네는 젤 많이 담고,
제 식구 멀리 외국에 보내고 혼자 있는 막내도
한 봉지 낫게 보내주어야 하고,
우유 한잔으로 아침 떼우는 딸년 몫으로도 한 그릇 남겨야 하고...
엄니 마음 속에는 벌써 보따리 보따리 여며 두었겠지요.
방앗간에 짐을 부려 놓으니 모레 쯤 곤짠지(무 말랭이 김치) 담는다고
물엿이랑, 멸치액젓, 김장봉투, 빨랫 비누를 사오시라네요.
부리나케 근처 농협마트에서 장을 보았는데,
에구~~!! 멸치액젓을 한 통만 사왔더니 한 통을 더 사야 한답니다.
되돌아가서 액젓을 한 통 더 사온 후 무심코 영수증(카드)을 보았는데...
두번 째로 얼핏 들고 온 통이 액젓이 아니라 물엿이지 뭡니까?
그런데...아까 처음에 산 것과 똑같은 5Kg의 물엿이
처음 영수증에는 7000원이 조금 넘고
두번째 영수증에는 10000원이 넘는 가격이지 뭡니까?
분명히 두번 째 잘못 산 물엿을 멸치액젓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가격이 틀린 이유를 밝혀야 하겠지요?
제가요?
어떻게 했을까요?
암말도 않고 그냥 멸치액젓으로 물건을 바꾸면서
두번째 산 물엿의 10000원이 넘은 영수증(카드)을 취소하고
영수증(카드)을 다시 끊었답니다.
왜냐고요?
똑같은 물엿이 왜 처음에는 7000원이고
두번째는 10000원이 넘느냐고 따지다가
진짜 가격이 10000원이면 어떻게 하게요?
ㅎㅎㅎㅎ....
이상 양심불량 여왕벌의 오늘 일과 보고였습니다.
2005. 11. 읍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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