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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그 놈의 네비게이션

by 여왕벌. 2007. 7. 8.

아! 그 놈의 네비게이션 때문에 한시간을 허비하고

쓸데 없이 기름도 길에 깔아 버리는 통에

가봐야 할 곳 더 들리지 못하고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에이~~!

그놈의 네비게이션을 만원짜리 한장 붙여서 버리라 했다.

 

검룡소라는 표지를 보고 방향을 틀었는데

갈림길에서 엉뚱하게 안내하는 바람에

어쩐지 오던 길 같은 느낌이 들더라니...

완전히 한바퀴 뺑 돌아서 다시 원위치로 와 버렸다.

 

다시 정보를 입력하여 찾아가니

헷갈려던 갈림길에서 문제의 왼쪽 길을 선택했어야 했는데...

 

검룡소 주차장에서 1.5km.

길을 걸으면서 물도랑 쪽 풀섶을 들여다보면서

대성쓴풀을 찾는데....둥글레님 봄에 봤다는 자리에

대성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누가 캐간 흔적 보인다 하여 투덜거리는데....

올라가면서 보니 꽃핀 개체뿐 아니라

어린 개체들이 좌악 깔려 있다.

 

일부러 눈여겨 살피지 않으면 찾을 수 없겠다.

노란투구, 정선황기, 대성쓴풀, 인가목,

회목나무, 돌배나무, 산뽕나무 오디.....

 

만항재 들르려고 몇 번 망설이다가

곧바로 오는 도중에 싱아를 보다.

그림으로만 보아서 실물을 꼭 보고 싶었는데.

제련소 부근 절벽 아래 산수국 피어 있는 곳에서, 우연히 발견

잎을 뜯어 씹으니 얼마나 시던지...며느리배꼽 씹어 먹던 맛과 꼭 같다.

 

현불사 계곡에 또 들렀다.

참바위취가 먼지깥은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병아리난 한포기 겨우 눈을 뜨고 있다.

실루엣님이 봤으면 깜빡 넘어가겠다면서 아쉬워하다.

 

 가던 길에 제련소 관사 계곡쪽으로 들어가서

큰제비고깔 꽃봉오리 맺은 거, 동자꽃(올해 처음) 보다.

 

산토끼풀이 있던 자리를 누가  다 뒤집어 놓아서 한포기도 보이지 않는다.

이젠 산토끼풀이 사라져 버렸다 생각하니 너무 아쉽고 가슴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