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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개정향풀 보고 검룡소 가다.

by 여왕벌. 2007. 7. 8.

 

개정향풀을 만나고 검룡소를 다녀왔다.


7시에 영주에서 둥글레님과 합류하여

통리 재를 넘고 삼척을 비켜서 도착한 작은 읍 소재지


둥글레님께서 어느 님한테서 받았다는

개발 새발 그려 놓은 보물지도를 들고

개정향풀(나무가 아님) 분홍 꽃 잔치를 보러 헤매었다.


아니 별로 헤매지도 않았다..

지도만 있으면 길 찾는데 귀신인 여왕벌 아닌가? ㅎㅎ....


공장을 기준점으로 하여 좌표를 그리면서 더듬 더듬 위치를 찾는데,

살짝 엇길로 나가기를 한 차례, 다시 방향을 잡아서 모퉁이를 돌아서니

개천가에 무리지어 피어 있는 분홍의 안개 빛.

드디어 개정향풀이 나타난다.


키가 너무 커서 사람 키를 넘었고.

풀이라기보다는 관목 같은 느낌이다.

줄기는 붉고, 잎은 암대극 모양이었고

잎, 줄기, 잎자루 등에 상처가 나면 하얀 액을 분비한다.


꽃 모양은 꼭 박주가리처럼 약간 두텁고 향도 비슷하여서

대극과, 박주가리과 둘 중의 하나일거라고 한참 왈가왈부.


돌아와서 확인을 해보니 협죽과라.

ㅎㅎ...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 떠들었다.


이 녀석 자리잡은 곳이 바로 길옆이라 커다란 트럭들이 얼마나 달리는지

사진을 찍다가 피신하기를 여러 차례

나는 옆에서 그 분홍 꽃과 눈맞춤 하며 향기만 실컷 마셨다.


목적하던 개정향풀을 알현하고 나니 12시가 가까워

점심 먹을 자리를 찾아 그 골을 헤매기를 삼십 여분...


만항재로 이동하기 위하여

정선쪽으로 42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다 보니.....

우아~! 1시가 훨씬 넘었다.

 

7시에 출발하여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였는데,

두 사람 모두 허기가 져서 우유 한통화 밀감 몇 개로 우선 허기를 떼우고

작은 개천가 느릅나무 깊은 그늘 아래서 늦은 점심 식사.

 

수령이 오래 된 두 아름 정도의 나무 그늘이라

불어 오는 바람에 시원함은 물론이려니와 

돌틈 사이 물고기를 후리고 있는 천렵꾼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는

어릴 적 강변에서 물고기 잡던 이야기로

아련한 추억을  상기시켜 주어서 오랜만에 정신적 포만감에 젖는다. 

 

주섬주섬 앉았던 자리를 정리하니  설핏 2시가 가깝다.

42번 국도에서 해발 800이 넘는 고개와 하늘 아래 첫 동네를 지나기를 몇 차례

임계를 지나서 35번 국도로 접어든다.

주변의 풍경은 간간이 내린 소나기로 인하여 낮게 깔리는 안개로

베일에 싸인 듯 궁금증만 더한다.


안개 사이 사이 급경사 비탈밭에는

언뜻 언뜻 스치는 연두빛 고랭지 채소 싹.

어떻게 저 비탈을 일구었는지 감탄스럽기만 하다.


기계화 시대이지만 경운기로 갈다가는

사면의 기울기로 봐서 경운기와 함께 굴러버릴 것 같고,

짐승의 힘을 빌렸다고 하기에는 그도 무리인데다

소 마굿간이 보이는 것 같지도 않고 .

그 자갈밭을 사람의 힘으로 일구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쟁기질을 도대체 어떻게 하였을까?


특별한 꽃이 눈에 띄지 않을까 하여

도로 가 풀숲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태백에 가까웠을 무렵 <검룡소 22km>길 옆 표지판

언제 다시 검룡소를 목적으로 오기 쉽겠나 하며

갑자기 검룡소로 방향 선회한다.

*********다음 내용은 추후 기록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