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역별식물/몽골 식물

몽골식물 탐사 6-3 -난장에서의 뜻밖의 만남 - 마르타곤 백합, 작약속 Paeonia anomala

by 여왕벌. 2023. 11. 7.

2023. 7. 1.  7일차. 
 
어제 무룬에서 점심식사와 식료품을 보충한 우리는 오후 늦은 시각에 중간 작은 마을의 방갈로에 숙소를 정했다.
비가 내려서 야영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열흘 일정 동안 비가 잦아서 벌써 세번 째로 야영을 포기하고 숙소를 이용해야 했지만
텐트를 치지 않아도 되고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여 비가 고맙기도 하였다.
한 동의 방갈로에 세 명씩 배정이 되었는데 한 사람 당 10,000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샤워실 이용료는 별도로 지불해야 했다.
 
숙소는 매우 깨끗하고 보온이 잘 되어서 만족스러웠는데
물이 부족하고 샤워장 밖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나흘만에 씻을 수 있다는 기대로 그 정도 불편은 전혀 불편이 아니었다.
 
야영을 하는 동안에는 강에서 길어온 물로 고양이 세수를 하고 수건을 물에 적셔서 발만 닦을 정도로,
머리를 감거나 샤워하는 건 꿈도 꾸지 못하였으니 오랜만에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니 살 것 같았다. 

 
게르형 숙소도 있었지만 추울 것 같아서 모두 현대식 방갈로를 이용하였다.

 
조리와 식사를 위한 공간도 별도로 준비되어 있어서 모여서 식사하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데 마당 풀밭 구멍에서 설치류 세 녀석이 나와서 장난질을 시작하였다.
카메라가 없어서 급하게 휴대폰으로 찍긴 했지만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어제 오후부터 내리던 비는 아침식사를 하고 차에 오를 때까지 쏟아지다가 그치기를 반복하였다.
어제 오던 길에 비가 와서 들러보지 못한 사막화 지역을 탐사하기 위하여 잠시 길을 되돌아 갔다.
 
우의를 입고 우산을 들고 모래밭으로 들어선다.
명아주속 염생식물도 나타나고

 
 털광대나물 Panzerina ranata(478p)  이 많이 자라고 있다

 
 
백리향속 녀석도 드문드문 무더기를 이루고 있다
우리 나라의 백리향과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학명이 Thymus gobicus 이다. 몽골백리향 쯤으로 해 두자

 
털광대나물 Panzerina ranata(478p)

 
 
낙타 두마리가 비를 맞으면서 등에 태울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옆의 자동자 속에 있던 주인은 우리 일행이 다가가자 자기 손님이 아닐까 기대를 하는 듯 했지만
풀쪼가리만 들여다 보고 있는 우리에게 낙타가 눈에 들어 오기나 할 건지.

 
비도 내리고 더 이상 볼 게 없어서 출발이다.
계속 추절거리는 비가 지겹기도 하다.
 
이동하던 중간 난장이 서고 있는 고개마루에 잠시 차를 세웠다.
몇 분은 따신 차를 마신다고 난장으로 가고 몇 몇은 부슬거리는 비에도 뒷편 숲을 탐사한다.
그런데 이 숲에서 여태 못 보던 작약속과 마르타곤 백합 군락을 만나는 대박을 쳤다.
 
흡수굴에서 봉오리만 보았던 마르타곤 백합이 만개를 하여서 반갑게 비명을 지르 듯이 
급하게 일행들을 부르니 다들 반색을 한다.

 
두번 째 대박은 이 녀석이다. 
몽골에서는 처음 만나는 작약속 Paeonia  anomala 녀석이라 더 반가워서 정신 없이 셔터를 눌러대었다 

 

 
 
백두산 언저리에 자생하는 땃딸기 Fragaria orientalis 도 여적 꽃을 피우고 있다.

 
 
솔붓꽃일까? 키 작은 붓꽃속 녀석이 드물게 보인다.
꽃자루가 긴 걸 보니 솔붓꽃은 아니다.
그림 맞추기를 해보니 Iristigridia (459p) 에 근접한다.

 
 
넓은잎까치나무와 흡사한 이 녀석은 
까치밥나무속 Ribes nigrum(447p) 로 열매가 주렁주렁이다.

 
 
다행하게도 비가 잦아들었지만 
비에 젖은 풀을 헤치고 다니느라고 바지에 물이 줄줄 흐른다.
 
인가목으로 보이는 녀석도 꽃을 달고 있다.

 
 
아마도 긴잎조팝나무려니 한다.

 
 
꽃가지가 많이 갈라진 꽃고비

 
 
녹황색 꽃을 피우는 여로속 Veratrum lobelianum (505p) 이다.

berianum

 
4일차에 흡수굴에서 담은 Veratrum lobelianum 이다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 들어 보니
모두 숲에서 빠져 나가고 나만 뒤늦게 까지 사진을 담고 있었던 모양이다
허겁지겁 젖은 풀을 헤치며 푸르공을 향해 잰걸음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