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5.
이제 조금 시간이 나서 미루어 두었던 백두산 탐사, 몽골탐사, 대설산 식물탐사기를 정리하려고 한다.
생물자원관의 dna 시료 채집과 섬지역 식물상 조사 2가지 사업은 종료가 되었고
종자 채집 사업도 4종의 종자만 채종하면 되는 거의 마무리 단계라 이번 주 내로 끝이 난다.
추가 합격으로 재 촬영에 들어갔던 독초 촬영 사업은
추가 합격 후 최종 심의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으로 또 재탈락, 개고생만 진탕 하고 완전 농락을 당한 꼴로 중단이 되었다.
백두산 탐사 갔다가 돌아온 후 사흘만의 일이다.
5~6월 두달 간 촬영 후 심사에서 탈락하여 중단되었다가 재합격되었다는 연락에
2차 재촬영을 받아들일 것인가 여부를 결정할 때 두 분이 난색을 표하여
팀장이 설득까지 해가면 재가동했던 독초 촬영이 두 번씩이나 뒤통수를 쎄게 맞은 셈이 되었다.
추가 합격 되어서 재촬영에 들어간지 1달.
그 동안 강원도로, 서울 약초원으로, 동해안 바닷가로 대상 식물을 찾아서 매일 그 일에 매달렸더랬는데,
그 일로 소요된 시간과 노동, 경비만 해도 엄청날 것이다.
바쁜 시기에 백두산 탐사로 6일간 자리를 비우게 되어서도
백두산 곳곳에서 대상 식물이 보이면 틈틈이 촬영을 할 정도로 부담을 가지고 있었더랬는데.
한 분은 일하던 걸 두 달 동안 쉬면서 까지 촬영에 몰두했더랬는데.
폭염에 장거리 이동까지 하면서 정신 없이 바쁘게 촬영하던 우리 팀 10명은
손해배상청구 소송까지 거론할 정도로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서 험악한 말까지 나올 정도로 화가 났지만
훌훌 털고 일상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 사업을 꼭 진행시키고 싶어했지만 시기적으로 무리한 것을 밀고 나간 교수의 판단력 미스도 있고,
줄 듯 말 듯 이 것 저 것 수정하라고 깐깐하게 요구하다가 재 탈락시킨 공무원도
에이 죠지워싱턴 같은 이라고 욕 한 번 하고 덮기로 했다.
가을비가 추절추절 내린다.
고향 집에 매달아 놓은 압해도 하늘타리 종자가 다 젖었겠다.
이제 종자 사업도 마무리하고 슬슬 백두산, 대설산, 몽골 식물 탐사기 정리나 해야겠다.
백두산 9월 8일 ~13일
대설산 7월 9일~11일
하늘폭포 계곡
대설산 구로다케
대설산 : 아사히다케 화산분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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