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0. 오후 6시 40분 사고 당시.
이걸 찍어 두어야겠다고 폰을 들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한 장 담았다.
토요일 거제도 쪽 출사에서 돌아오다가 귀가 15분을 남겨두고 점멸등 삼거리에서 좌회전 들어오는 차와 충돌하였다
내가 직진하고 있는 불빛을 보았을텐데도 상대 차량이 왜 좌회전을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
오후 6시 35분 쯤이라 이미 어두워져서 라이트를 켜고 달리고 있었는데 말이다.
불빛에 갑자기 나타난 차를 보고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그 짧은 순간에도 사고가 이렇게 나는구나 싶으면서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안전밸트와 에어백 덕분에 큰 부상은 면했다.
범퍼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데도 "어~~어~~"소리만 내고 멍해서 차에서 탈출할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몰려와서 연기가 나니 빨리 내리라고 소리 지르는 바람에 안전 밸트를 풀었다.
윈쪽 팔과 손목에 에어백 화상인지 발갛게 부어서 살갗에 닿기만 해도 아팠고 다리가 풀려서 휘청 거렸다
5분 정도 길 옆에 주저 앉아 있다가 정신 없는 중에도 불이 나면 큰일이다 싶어서 주변 사람들한테 카메리와 노트북 과 짐을 좀 빼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나도 바닥에 떨어진 폰을 찾아서 보험회사에 연락을 했다. 전화 번호를 찾는데도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할지 생각도 잘 안나고 폰을 들었다 놨다 하기만 했다.
누군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 누구에게 해야 할지 허둥거리다가 대학동기 교장한테 연락을 하니
다행하게도 금방 달려 와서 파출소에서 사고 수습과 병원 응급실까지 실어주고 입원수속까지 해 주었다.
일요일 아침에 동생들과 제부까지 다 내려 와서 사고 현장 확인과 블랙박스 확인을 하니 좌회전 차량은 외제차 포드 SUV 차량이라서 라이트도 강하고 높은데다가 좌회전 깜빡이도 넣지 않았다. 그러니 강한 불빛이 당연히 직진하는 차량인 줄 알고 내 길을 가는데 갑자기 앞에 차가 쑥 틀어 오는 것에 놀랄 수 밖에
그 찰라에도 덜 부딪혀야겠다고 반사적으로 핸들을 오른쪽으로 좀 틀었으니 .....
운전석 앞 범퍼가 다 망가진 걸 보니 이젠 애마와 이별을 해야 할 것 같다
고성에서 순천으로 가서 일요일에는 순천만 일대를 돌아 보려다가 포기하고 돌아 오는 바람에 사고를 당하지 않았나 싶은 게 속상하다.
온몸에 타박상이고 갈비뼈에 금이 갔다고 한다 숨을 크게 쉬기가 버겁고 기침을 하면 결린다. 차랑 파손에 비하여 그만하기 다행이라고 한다.
목요일까지는 지켜보면서 사진을 찍어 보잔다.
금요일 학예회에 지역 어르신들과 기관장들까지 초청해서 아이들 재롱잔치 구경시켜 드리고 뷔페 점심까지 준비해두었는데 클났다.
아무래도 외출 허락을 받고 행사에만 잠시 참석했다가 와야 할 거 같다.
그나저나 충격으로 노트북 액정도 깨어져 버렸으니 당분간 작업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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