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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발길 따라

가우도 출렁다리

by 여왕벌. 2018. 2. 6.


2018. 2. 전남.


눈보라가 무척 거세었던 강진의 하루였다.

풍랑주의보로 배가 결항하는 바람에 목적하던 섬으로는 가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기도 그래서 노거수 푸조나무나 보러 강진에 들렀다가 가우도 해상 다리를 걸었다.


강진군의 동쪽의 대구면과 서쪽의 도암면이 길고 좁은 강진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데 그 중간에 가우도란 작은 섬이 있다.


2012년  가우도를 중심으로 대구면쪽과 도암면쪽에 두 개의 다리가 개통되었다.

도암면 망호선착장 쪽의 망호출렁다리(716m)와 대구면 저두나루 쪽의 저두출렁다리(438m) 라 하는데

사실 출렁거리는 출렁다리가 아니라 견고한 철구조물과 나무로 만든 인도교이다.


저두리 다리 입구에는 생활 폐기물을 이용하여 만든 물고기 조형물이 거센 바람의 지휘에 따라 다양한 음향 효과를 내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대구면 저두리에서 가우도로 건너가는 해상 인도교 입구이다


막힘 없는 바다 위를 달려 온 눈보라는 400미터 정도의 다리를 건너는 동안

방문객을 바다로 떨어뜨리려 안간힘을 써 대어서 털외투 모자까지 뒤집어 써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가우도에서 본 저두나루쪽 인도교






다리를 건너 50m 쯤 산책로 옆에 찻집도 있다. 눈보라는 계속 흩날리고



가우도 둘레 해안을 따라  0.8km의 남쪽 산책로, 1.7km의 북쪽 산책로 가 조성되어 있다.

나쪽 산책로는 이렇게 테크 길이다



중간에 영랑나루 쉼터가 나타난다.

시인 김영랑의 좌상과 시를 적은 판넬도 몇개 놓여 있는 산책로 쉼터이다



쉼터 아래로 몇 개의 계단을 내리면 발끝으로 다가오는 바닷물의 간지럼도 느낄 수 있고



날씨 때문인가? 

강진만의 바닥까지 뒤집어 놓은 풍랑 덕분에 바닷물은 뿌옇게 탁한 뻘 흙탕물이었다.

서쪽 도암면 쪽 망호출렁다리가 멀리서 다가온다






망호다리 앞의 황가오리빵집



망호다리를 건너 갔다가 돌아오면서 가우마을을 지나는 북쪽 산책로로 가우도를 한바퀴 돌았다.

교목을 뒤덮고 있던 송악 덩굴이 무성하다



가우도 해안 산책로 주변에는 황철나무, 금목서, 목서 등을 조식해 두었다.



망호리출렁다리와



저두리출렁다리다.

눈보라가 그렇게 몰아치더니만 어느새  파란 하늘이 거짓말처럼 열리며 해가 비치기도 한다.

그래도 강풍은 여전하고 금방 어두워지면서 눈발을 퍼붓는다.


길이 빙판이 될까 싶어서 돌아오는 길을 서둔다.

월출산 암릉이 하얗게 변하여 멋진 그림을 만들었다.



무위사에 들러볼 수도 있었지만 먼 귀가길이 발걸음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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