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4.
교장단 영호남 교류 방문으로 부안과 전주, 담양을 다녀 왔다
가을 단풍을 못보고 지나겠구나 했는데 내소사의 전나무숲과 붉은 단풍으로 늦은 가을 끝자락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사찰로 들어 가는 첫번 째 문인 일주문 앞에 수령 700년의 느티나무가 수호신처럼 서 있다.
민간신앙의 하나인 당산목으로 모시고 당산제를 지내고 있는 느티나무로 사찰 경내의 1000년 수령의 느티나무와 더불어서
이 사찰의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 700살의 이 나무는 할아버지나무로. 경내의 1000살 나무를 할머니나무로 부른다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사찰 까지 들어 가는 진입로의 전나무 숲길이 싱그럽다
팽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가 전나무와 함께 어우러져서 마지막 가을 빛을 한껏 발하고 있다
내소사 앞에 만들어진 인공 연못이다.
일행들은 문화재해설사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는동안 나는 촬영에 열심이다.
내소사가 자리잡은 능가산 암봉이 붉은 단풍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능가산 암봉이 정선의 산수화를 떠오르게 한다
사찰의 두 번 째 문 천왕문을 지난다.
사찰의 산문으로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마지막으로 불이문이 있다. 불이문은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外護神)인 사천왕을 모신 건물이다.
사천왕은 고대인도 종교에서 숭앙했던 신들의 왕이었으나 ,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 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봉래루 누각 아래를 통과하니 사찰 전경이 눈에 들어 온다.
앞의 오른쪽 부속체는 사찰의 사물인 대범종, 대법고, 목어, 운판을 보관하고 있는 범종각이다.
한달 전 10월 중순의 사찰 전경이다.
대웅전 잎 마당에 수령 1000년의 느티나무가 내소사의 역사만큼이나 긴 세월 노거수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느티나무는 내륙에서는 마을의 당산나무로 수형이 오래된 나무들을 볼 수가 있는데
사찰 경내에 민간 신앙의 상징인 당산나무라니 아이러니지만 불교가 민간 신앙과 자연스레 융화되는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한 달 전의 느티나무 모습이다
느티나무를 지나 다음 마당에 올라 서면 좌측에 동종을 품고 있는 보종각이 서 있다.
보종각 맞은편 동쪽에는 범종각이 자리잡고 있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동종으로 보물 제277호이다. 동종에 대한 안내문이다
이 종은 원래 내변산에 있는 청림사에서 고려 고종 9년(1222년)에 만든 것으로 조선 철종 원년(1850년)에 이 곳으로 옮겼다. 전형적인 고려 후기의 종으로 높이는 1.03m, 직경은 67cm, 무게는 420kg이다. 종을 매 다는 고리에는 용을 새겼고, 종 가운데에 세분의 불상을 조각하였다. 가운데 본존불은 연꽃 위에 앉아 있고, 좌우 협시상은 서 있는 모습이다. 종의 윗 부분과 아랫 부분에는 화려한 식물 문양을 새겼으며, 해바라기처럼 뾰족한 끝을 가진 연꽃 무늬가 종을 때리는 자리(당좌)이다. 표면의 묘사수법이 정교하고 사실적인 이 종은, 통일신라 시대의 형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고려시대 범종의 특징이 잘 드러나있는 작품이다. |
내소사 대웅보전은 조선 중기의 목조건물로 보물 제291호로 지정되어 있다.
꽃모양으로 깎은 문살이 아름다운 대웅보전은 암봉으로 어우러진 능가산을 배경으로 담백한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다
화려한 처마 장식이 눈길을 끈다
빛 바래 흐려진 단청의 모습을 덧 그리지 않고 고풍스런 맛과 오랜 시간의 흔적을 온전하게 간직하고 있다.
대웅보전 꽃무늬 문살은 내소사의 중요한 미학적 볼거리라 그냥지나치면 안되는 것 같다
좌측문의 문살은 국화꽃을 조각한 것 같고
우측 문은 또 다른 꽃이 조각되어 있다. 해설사는 해바라기꽃 모양이라 했지만 나는 목단의 느낌을 받는다
세월의 흐름이 비켜가지 못한 것일까? 군데군데 갈라져서 탈락한 문살 조각이 안타깝다.
중앙의 문살은 연꽃을 조각해 놓았다
대웅전 앞에는 고려시대에 만들었다는 삼층 석탑이 아담하게 서 있다
삼층석탑 동쪽에 있는 설선당이다. 내소사의 대중 요사로서 승려들의 수학 정진과 일상생활을 위한 공간이다
달포 전에 왔을 때 몇 송이의 꽃이 피기 시작하던 매실나무가 봄날처럼 꽃을 피우고 있다.
나무 아래는 봄과 가을에 두 번 꽃을 피우는 춘추벚꽃이란 안내판이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