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14.
변산향유를 보러 변산에 내려갔다가 내친김에 내소사 까지 구경삼아 들러 보았다
변산으로 내려가는 길에 선유도에서 연육교가 개통된 무녀도에 들렀는데 곽광객들이 얼마나 붐비던지 차를 주차하기 힘들 정도였다
아직 무녀도 안에는 도로가 개설되지 않아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댕겨야 했다.
변산으로 출발이 늦으면 안될 것 같아서 다리 건너 주차장에 차를 잠시 세워 두고 그 주변만 잠시 걸었다.
무녀도 해안의 몽돌은 모두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물수제비 뜨기에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물이 빠진 바위 틈에 고둥들과 집게 바다새우가 미처 함께 빠져나가지 못하고 물들어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바닷가에는 모래가 아니라 조개껍질이 쌓여서 모래톱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바위솔은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별로 볼만한 식물이 없어서 바로 자리를 뜬다.
30분 정도 달리니 채석강이 있는 격포항에 도착한다
채석강은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닭이봉 한 자락이 오랜 세월동안 파도에 깎이면서 퇴적암 층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판을 이루고 있어
절벽과 주변 바다 풍광의 어우러짐이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만조시간이라 관광객들은 바다에 드러난 바위 위를 걷거나 미처 물을 따라 나가지 못한 조개들과 물고기를 잡느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내소사를 향해 가는 중에 잠시 차를 멈춘다. 물억새일까?
갯개미취도 드문드문 보이고
갯쑥부쟁이도 바람의 지휘에 따른다
비짜루국화는 이미 바람과 작별인사를 끝냈다.
멀지 않아 내소사 주차장에 도착이다
내소사 전나무 숲길의 운치는 꽤 알려져 있다.
진입로 주변에 담배풀이 무리지어 나타난다
누군가 마지막 돌을 신기하게 얹어 돌탑을 쌓아 놓았다.
가을에 때 아닌 벚꽃이 폈다
모시풀 너머로 젋은 아빠가 유모차를 밀면서 가을 시간 속을 지나고 있다.
내소사를 품은 산세가 우렁하다
산사 마당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산사 마당의 돌거북도 물을 나누어 주느라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