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2. 둘째 날
선봉령을 뒤로하고 두 번 째 탐사지인 황송포를 향하였다.
정문으로는 버스를 출입시키지 않는대서 4대의 택시를 섭외하였는데 택시도 뒷길을 돌아서 가야 했다.
며칠 전 비가 내린 뒷길을 대형트럭이 들락거려서 길이 패이고 구덩이도 생기고 해서 길이 엉망진창이었다.
베테랑 택시 기사도 긴장을 하여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곡예 운전을 하는 바람에 우리는 더 가슴을 졸였다.
20 여 분의 진창길을 벗어나자 그제사 안도의 숨을 내쉬었는데 그 와중에 공사장 트럭 까지 마주쳤으니 택시 기사도 엄청 고생을 했다.
6년 전의 황송포를 생각했지만 습지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도록 테크가 놓여지고 관광화 되어 있어서 6년 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 곳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게 민솜대였는데 꽃이 없다기에 꽃은 없어도 열매를 달고 있는 모습도 내겐 중요한 자료라
꽃은 필요 조건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니 열매가 없어도 식물체 자체라도 보고 싶었으니.
6년전에는 식물에 대한 식견이 짧기도 했거니와 가이드도 민솜대에 대한 안내를 해주지 않았으니
이 곳에 민솜대가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가 버렸다.
풀솜대보다 좁은 잎이 어긋나게 여러 장 달려 있는데 잎자루가 없었다.
열매는 풀솜대나 두루미꽃 열매와 비슷하였다. 같은 백합과니 그렇겠지
열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월귤 나무는 이끼 위에 나지막하게 깔려있다
습지라 독미나리도 당연하게 나타나고
닻꽃도 인증샷으로 한컷 담아준다
그 때처럼 여전하게 숲바닥을 우점하고 있는 좁은잎백산차
은방울꽃도 열매를 풍성하게 달았다
치렁치렁 잎을 늘어뜨리고 있는 능수쇠뜨기
들쭉나무도 아직 검은 열매를 달고 있다. 몇 알 따서 먹으니 진한 달콤함으로 입안이 행복하다
6년 전에는 이녀석 꽃을 보지 못하고 열매만 담았기에 미리 꽃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주문을 해 두었더랬다.
이것 저것 살피느라고 항상 뒤쳐져 있다보니 꽃이 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서 황망하게 담을 수가 있었다.
딱 두송이가 반겨준다. 넌출월귤
바닥에 넌출월귤 열매가 구슬처럼 뒹굴고 잇다
장지채 열매다. 아직 꽃을 보지 못하였다. 내 후년 퇴직 후 6월 말경에 와 봐야겠다.
숫잔대도 개화가 한창이고
6년 전 딱 한장 담아왔던 함경딸기 열매를 충분하게 담을 수가 있었다.
이 곳 습지 주변에도 붉은인가목이 나타난다
구름제비란이라 했던가?? 아무튼 나는 난초에 별로 관심이 없다
끈끈이 주걱은 이제 내년을 준비해야겠지?
일행들은 애기사철난과 씨름을 하고 있다.
한라산에서 본 적이 있기에 시큰둥하게 지켜 보다가 그래도 인증샷을 날렸다
새끼노루발과 콩팥노루발이 많이 보인다.
조름나물 열매는 빈 둥지만 남았다.
앞쪽에서는 출발해야 한다고 빨리들 나오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