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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울릉도 탐사 2

by 여왕벌. 2015. 5. 8.

 

2015. 5. 3. 울릉도.

 

나리분지 투막집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분지의 원시 숲을 빠져 나왔다.

일행 중 오른 쪽에 계신 분의 카메라로 담은 단체 사진이다.

 

 

나리분지 탐사를 마친 후 분지 마을로 돌아 와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혹시나 싶어서 싸 가지고 갔던 도시락 보따리를 식당에서 다시 풀어 놓으니 

도로 가져 와서 점심 먹을 걸 바쁜 아침 시간에 도시락 싸 달라고 그리 재촉 해댔냐고.

식당 사장님의 핀잔이 뒤통수에 박힌다.  ㅎ.

 

식사 후 출발하는데 지갑이 안 보여서 다시 식당으로 돌아가야 했다.

분명 점심 먹는 자리에서 지갑을 꺼낸 기억이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 거다.

움직인 동선은 다 찾아 봤지만 허사였고....에고~~! 신분증에 카드에...클났다.

 

혹시나 하여 베낭 바닥을 뒤지니 거기 얌전하게 들어 있는게 아닌감?

에혀~! 깜빡거리는 기억력 때문에 여러 사람 허둥대게 만들었다.

 

허리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려고 하다가 꺼내지도 않았으면서

내 지갑이 허리 가방에 들어 있었다고 생각했던 게 온전한 착각이었다.

내 깜빡증이 울릉도에서도 제대로 실력 행사를 했다. 잉~!!

 

난리법석을 미안한 웃음으로 수습하고 분지 고개를 넘는데 옹벽 틈에 산민들레가 싱싱하다.

 

 

 

 

 

갯괴불주머니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울퉁불퉁 너브데한 열매꼬투리

 

갯괴불주머니 암술주두를 담는다고 정신이 없는데

 

옆에서 "지네다~!"

고함을 지른다.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내 팔꿈치 옆으로 기어드는 지네에 혼비백산하다가 급하게 한 장 담았다

울릉도에는 뱀이 없는 대신 지네가 많다고.

 

 

 

밝은 곳에서 선갈퀴도 다시 담아주고 서둘러 이동한다

 

 

절벽 중간 쯤 왕매발톱나무가 크기도 하다

 

몇 분이 축대 위로 올라서 철망 틈을 비집고 나온 녀석을 담는데

다른 곳에서 더 좋은 모델을 볼 수 있다길래 내는 그냥 구경만 했다.  

 

해안도로 주변에는 섬괴불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었다

 

  

 

 

섬현삼은 아직 한창 자라는 중이다

 

 

참쑥이지 싶은데....

추산의 송곳바위이다.

 

축대 틈 큰개미자리도 눈길 주고

 

 

 

꾸지나무가 붉은 암술을 펼친 모습에 또 차를 세웠다

 

 

 

 

우산고로쇠나무는 벌써 열매가 자랐다

 

앞서 간 대장 팀이 섬딸기나무를 담느라 차를 세운 모양이다.

근디 산형과 녀석을 찾아두고 정체가 뭐냐고 묻는다.

하~?? 저장 장치를 돌려서 녀석을 꺼내려 해도 참 애매하다.

 

 

일단 요모 조모 사진을 담아와서 확대하여 보니

총산경이 3~4개에 3~6개의 꽃이 산형으로 피는 개사상자로 보이는데 이미지가 애매하긴 하다.

 

나중에 유럽전호로 확인이 되었다

 

 

 

 

렌트한 봉고차가 식사 중이라 잠시 개울가에 내려갔더니 큰물칭개나물이 한창이다.

물 버전으로 담는다고 다들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나도 몇 장 흉내

 

 

 

울릉도의 산은 거의 이런 모습이라 해안 도로를 달리며 보이는 풍경 또한 멋지다

 

 

 

달맞이장구채가 유독 이 곳 도로변에서만 피고 있는데 아무래도 도입종이 일탈하여 터를 잡은 것 같다

 

 

욘석은 수꽃

 

수술을 보려고 꽃잎 한장 뜯어내었다.

 

욘석은 암꽃

 

길다란 암술이 촉수처럼 낼름거린다

 

 

헌데...."왕매발톱나무는 언제 보여주나요?"

내 질문에 대장이 눈을 크게 뜬다. 아까 찍었지 않냐고.

 

"더 멋지게 담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안 찍었는디??"

 

나와 두 사람이 왕매발톱나무를 안 담았다.

그래서 다시 차를 되돌려서 한참을 달렸다. 잠시 멈춘 곳은 너무 높다

 

 

그 아래 울릉장구채 신초도 찰칵.

 

 

 한참 되돌아가서 멈 춘 곳. 왕매발톱나무를 가깝게 보기 위해서 철책을 돌아야 했다.

 

 

 

섬기린초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울릉도와 제주도에만 자생한다는 머루다. 꽃이 피지 않았지만 그래서 담아줘야 한다

내륙에는 왕머루, 개머루가 주로 분포하고 남부지역으로 까마귀머루와 가새잎개머루가 분포한다

 

 

 

 

태화령을 넘는 고불고불 고갯길 출발점이다.

봉래폭포로 달렸지만 겨자냉이는 이미 열매만 달고 있었고 이로써 첫날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