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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사는 이야기

겨울 아침

by 여왕벌. 2015. 1. 23.

후루루~~~~!!

현관문을 살짝 열었는데도 이 녀석들 화들짝 놀라서 다 달아나 버렸다.

 

방학이 시작 되면서 출근 시간이 좀 자유로워 지다 보니 평소에 보지 못하던 장면들을 접하게 된다.

 

아침 햇살이 창에 비칠 때 쯤, 

후루루~~~내려 갔다가 후루루~~~! 날아 오르는 떼거리 그림자에 꽂혀서 살그머니 창을 열어 본다

조심성 많은 참새와 멧새들이 한 두번 모이를 쪼아 먹지도 못하고 논에 내려 앉기 무섭게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집 주변이 논이라서 논바닥에 떨어진 알곡들을 먹으려는 새들이 매일 아침 마당의 음나무와 모과나무 잔가지에 모여들었다

 

 

 

며칠 전 집 앞에서 기계음이 들리길래 밖을 보니 그동안 방치해 두었던 볏짚을 소 사료로 묶는 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바닥에 널려 있던 볏짚을 부풀어 일으켜 놓고서 그걸 다시 모아서 이렇게 비닐로 동여 매면 이렇게 하얀 덩어리가 만들어진다.

 

 

 

 

볏짚이 정리가 되니 그 아래 숨겨져 있던 벼 이삭과 알갱이를 주워 먹으러 더 많은 새떼 들이 모여드는 것 같다.

작은 새들은 잔가지가 많은 나무에 몸을 의지한다. 덩치가 큰 매나 독수리 같은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쉽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도 매 한 마리가 집 주변 전봇대에서 날개를 펄럭거리는 걸 보았는데

논바닥의 알곡을 취하러 새들이 많이 모이는 걸 감지한 것 같다

 

 

 

잔가지가 많이 발달한 집 마당의 모과나무와 음나무는 적의 공격을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매가 나타난 이후 참새나 멧새들의 먹이 먹는 움직임이 더 조심스러워 진 듯 하다.

 

녀석들이 매로부터 안전하게 먹이를 먹고 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하기사 매도 자연의 한 부분이니 그 녀석도 먹이를 먹어야 살 수가 있겠지.

 

녀석들 덕분에

아침마다 참새나 멧새들의 조잘거리는 소리와 날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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