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2.
띠리링~!!
일주일 전 출장 중에 폰으로 문자 하나가 전해 졌다.
웅진씽크빅에서 교재가 배송 예정이라는 택배 기사의 메세지였다.
'물건을 주문 한 적이 없는데? '
혹시 학교에서 도서를 주문하면서 내 이름으로 주문을 하였는가 싶었지만 확인은 하지 않았다.
요즈음 벼라별 낚시질이 많아서 함부로 전화 응대를 했다가는 자동으로 돈이 새 나가 버린다는 정보를 자주 접하기도 하거니와
학교에서 주문을 했다면 알아서 받아 두겠지 싶어서였다.
메세지를 받은 뒷날 퇴근을 하는데 집 현관 앞에 작은 박스가 놓여져 있었다.
발송자를 보니 웅진씽크빅이었다.
"엥? 학교에서 주문 한 게 아니었네?
근데 나도 책 주문 한 적이 없는데?"
박스를 들어 흔들어 보니 무게감이라곤 전혀 없고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도대체 뭘까 궁금하여 급하게 열어 보니
에게게~~!! 아주 얇은 그림책 한 권이 들어 있다.
그 때 까지도 나는 이 책이 나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내용을 살펴보니 울릉도 식물에 대하여 알기 쉽게 소개 된 초등학생용 식물도감이었다.
아하~~!! 그 거구나~!
책장을 넘기다가 섬나무딸기 사진을 보고서 그제서야 웅진씽크빅에서 내게 사진 제공을 요청한 적이 있다는 게 떠올랐다.
50권 시리즈로 발간한 우리 나라 자생식물 도감인데 그 중 울릉도편으로 글과 사진의 저자가 혁00촌으로 나와 있었다.
웅진씽크빅에서 내 블로그에 실려 있던 섬나무딸기 사진 한장을 사용하고 싶다는 요청에
학생들을 위한 도감이라 무료로 사용 승락을 해준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저자가 누구인지도 몰랐고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책을 만드는 줄 알았었다.
뒷표지 안쪽을 보니 저자 이외에 사진을 제공해 준 몇 장의 사진에 대한 저작권자의 소개가 있었는데
<< 6~7쪽 섬나무딸기 남oo>> 이라고 내 이름이 기재 되어 있었다.
가끔 여기 저기서 사진 제공 요청이 있기는 한데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염치 없이 주루룩 많은 목록을 보내 오는 경우도 있고
자기 사진 한 장 없이 남의 사진만으로 리플렛을 만드려고 무료 사용을 요청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는 모두 거절을 하였고
이렇게 교육적이 경우나 논문에 필요한 지인에게 사진을 제공해 주기도 하였다.
물론 이 도감이 판매를 목적으로 출간한 것이긴 하였지만 초등학생을 위하여 만드는 것이라는 말에 사진 제공을 승락하긴 했었다.
울릉도편 6쪽과 7쪽에 걸쳐서 섬나무딸기 사진이 펼쳐져 있는 걸 보니 기분이 묘하다
내가 제공해 준 사진이 아이들을 위한 도감에 실려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 것도 사이버 상으로 익히 잘 알려지고 있는 혁00촌이 집필을 담당한 울릉도 편이라 .....
섬나무딸기 사진을 무료로 제공해 주면서 차후 사진 제공을 더 요구할 시에는 거마비 정도는 받겠다는 메일을 보낸 후
얼마 뒤에 출판사 담당자에게서 줄기 끝을 거꾸로 쳐박아서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틔운 도루박이 사진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었다.
우포늪 편에 실을 거라 했는데 이번에는 50,000원 정도 받았으면 하겠다고 했더니
기본적으로 사진 한 장에 70,000원이 책정되어 있다고 하면서 이것 저것 서류를 보내 달라기에 좀 귀찮았지만
돈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내 사진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서류를 보내 주었었다.
헌데 우포늪 편은 사용료를 받아서 그런지 책을 보내주지 않았다.
아무튼 울릉도 편 내용을 보니 아이들이 식물에 대하여 알기 쉽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
내년에 학교 도서를 구입할 때 50권 전집 구입하는 걸 추천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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