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0.
팔에 꽂고 있던 주사 바늘을 빼니 그래도 살 것 같다
별 맛도 없는 점심 식사를 꾸역 꾸역 삼키고 나서
낑낑거리면서 휠체어에 앉았다
침대에 누워 만 있으려니 갑갑하기도 하고 탁한 공기로 병이 더 날 것만 같기 때문이었다
9층은 외과 환자들만 입원해 있는지 팔과 다리에 기브스를 한 사람들만 돌아댕긴다
입구자 모양으로 지어진 병동을 빙빙 돌아서 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잠시 멈 춘다
수변 정리가 된 낙동강 물줄기가 시원 하다
올 겨울 들어서 최저 기온이라더니 창밖을 스치는 바람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 그래도 찬 공기를 쐬니 한결 숨통이 트인다
항생제를 내일까지 맞는게 좋대서 내일 퇴원하기로 했다
동생들이 온다는 걸 만류하긴 했는데 보호자 없이 혼자 해결하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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