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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발길 따라

메타세쿼이아 아름다운 길

by 여왕벌. 2013. 1. 30.

2013. 1. 20. 담양.

 

백양사 가까운 곳에서 야생화 동호회 모임이 있었다.

반가운 얼굴들과 만남으로 하루를 보낸 후 둘째 날 담양의 정자 문화 기행을 하였다.

일부 회원들은 순천만 철새도래지로, 내장사의 겨우살이를 보러 헤어졌는데.. 

 

내 작은 똑딱이로는 철새는 어림도 없고 겨우살이도 높다란 곳에 살고 있으니 그림의 떡이라

정자 문화 기행도 의미가 있지 싶어서 담양 쪽을 선택하였다.

 

숙소에서 출발 한 지 15분 남짓한 시각에 그림으로만 봐 오던 메타세쿼이아 붉은 길에 도착하였다.

비록 푸르름을 잃은 겨울 나목이었지만 길게 이어지는 곧은 나무의 모습이 주변의 들판과 어우러져서 

이국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곳은 바로 옆에 새로이 국도가 생기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을 때

군민들이 이 길을 살려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모은 결과 이렇게 이쁜 가로수 길이 남게 되었단다.

 

 

학동교와 금월교 사이 2.1km인 이 길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으로,

또 1박 2일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가 되면서 각광을 받게 되어 2012년부터 1000원의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다. 

사라질 뻔 했던 이 길을 잘 살려둔 덕분에 군 재정 확보에도 꽤 쏠쏠하게 기여를 하게 된 것 같다.

 

 

길 주변에는 산책하다가 앉아 쉬며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벤치와 원두막도 보이고

시멘트 옹벽에는 다양한 미술 작품도 설치를 해 두어서 볼거리를 만들어 두었다.

 

 

  

 

재미 있는 설치 미술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음료수와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가게도 있다.

 

 

 

황량한 옹벽이 나비 장식으로 멋을 내고

 

 

바닥에 떨어진 메타세쿼이아 열매에도 눈 길이 머문다.

 

 

 

찬 겨울 아침 기온으로 손끝과 코끝이 시렸지만 고개를 젖히고 쳐다보는 메타세쿼이아의 잔 가지가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낭만적으로 다가 온다. 다들 하늘을 올려다 보느라 목이 빠진다

이 사진 2장은 안내를 한 호남 회원이 담아 준 여왕벌 모습이다.

 

 

 

 

 

 

 

 

담양군은 가로수 수종으로 이 메타세쿼이아를 많이 심어 놓았기 때문에

굳이 이 곳이 아니라도 어디서든지 죽죽 뻗은 메타세쿼이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이 멋진 길을 버리지 않고 살려 둔 담양 군민들의 탁월한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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