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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동강의 물결 따라--참골담초,층층둥굴레,산토끼고사리,다릅나무,괴불나무,산뽕나무,개속새,세로티나벚나무,개벼룩,당조팝나무,전호

by 여왕벌. 2012. 5. 21.

2012. 5. 20. 강원도.

 

강원도의 자연 풍광은 웅장한 아름다움이 있다

산이 높으니 골이 깊어서 수량도 풍부하고 맑아서 가슴이 탁 트이는 후련함을 가져다 준다.

 

금방이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는 목발로 걸으니 20분이 넘게 걸린다.

쉬엄 쉬엄 이동을 해도 겨드랑이도 아프고 여름 날씨 같은 기온은 숨을 막히게 한다.

 

참골담초가 노랗게 꽃을 달았다.

북방계 식물로 강원도 풍혈지 근처에 자생하는 것이 보고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골담초는 거의 결실이 안 된다는데 이 녀석도 열매를 단 걸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 녀석은 잎의 수가 골담초보다 많고 가지가 가늘어서 낭창낭창 휘어져 늘어진다.

 

 

  

 

층층둥굴레도 멸종위기 식물로 자생지가 몇 군데 안 된다고 한다

약초로 재배하는 층층갈고리둥굴레와 비슷하지만 이 녀석은 화경이 매우 짧고 꽃이 적게 핀다.

 

 

 

겨우 꽃봉오리가 잡히고 있는 한 포기를 발견하였다.

이 녀석 꽃 피는 것 보자고 먼 길 다시 올 수 없으니 제대로 핀 걸 본 적이 없다.

 

 

다릅나무는 제주에 자생하는 솔비나무와 잎이 돋는 모습이 비슷하고 꽃도 비슷한데 잎의 수가 다르다.

다릅나무는 소엽의 수가 7~11개,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솔비나무는 소엽의 수가 9~17개로 소엽의수가 다릅나무보다 많지만 잎의 크기가 다릅나무보다 작다

 

 

내 키 두 배 정도 되는 다릅나무였는데 누군가 부러뜨려 버렸다.

2007년 국립수목원 참골담초 라는 리본이 부러진 나무 기둥에 묶여져 있다.

 

 

산토끼고사리 여린 잎새도 곱다.

 

 

 

숲 안쪽에큰 괴불나무는 벌써 꽃이 지고 있었다.

 

 

 

엄청 큰 산뽕나무 너댓 그루가 서 있다.

자잘한 오디를 달고 있는데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암꽃들이 바람을 타고 우수수 떨어진다.

 

 

 

뒤뚱거리면서 풀을 헤치고 자갈길을 걷느리고 많이 지쳤다.

숨을 돌리기 위하여 잠시 걸음을 멈추었는데 10m 정도의 교목에 하얀 꽃주저리가 눈에 들어 온다 

 

 

잎이 좀 자잘하다. 수피를 보니 벚나무속으로 보인다. 화서가 가늘고 짧은 걸 보니 개벚지나무도 아니고?

그렇다고 귀룽나무로 보기에는 화서가 가늘고....??

 

 

잎이 햇살에 반짝이는 걸 보니 혹시 세로티나벚나무일까? 심은 것 같지는 않고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숲 같은데??

도입종인 세로티나가 자생으로 서식할 수는 없을 거인디....

 

에고~! 그냥 지나가면 될텐디 무에 그리 궁거운 게 많은겨?

또 모래 언덕을 뒤뚱거리고 올라간다. 세로티나벚나무가 맞다. ㅎ

 

 

바닥 모래에 어린 녀석들이 싹을 틔워 자라고 있다.

헌데 이상하다. 우째 이 녀석이 여기서 살고 있당가?

 

 

ㅋ.......옆으로 돌아오다 보니 그 안쪽에 완전히 셀로티나벚나무 밭이다.

아마 강물에 강가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조림을 해 둔 모양이다.  가장자리 녀석은 흙이 패여서 뿌리가 다 들어난 것도 보인다.

 

 

힘이 들어서 주저 앉는데 모래 바닥에 개속새가 널려 있다.

개속새는 강가 모래밭에 주로 서식을 하는 녀석으로 쇠뜨기와 달리 영양경과 생식경이 한 몸이다.

 

 

개속새는 지하경 끝에서 여러 개가 갈라져 총생하는 것처럼 보이며

가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고 밑부분 또는 중앙부에서 불규칙하게 가지가 돋는다고 한다.

 

 

1시간을 계획하고 들어 갔는데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간신히 차에 도착하니 찜통이다. 생수로 마른 목을 축이고 출발이다.

 

구불구불한 고개 길이 비슷비슷하여 개벼룩 자생지를 한참 헤맸다.

개벼룩이 있는 곳까지 도로가 확장되어 거의 잘려나가고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에는 여기서 개벼룩도 볼 수 없게 되겠다.

 

 

 

 

싸리냉이도 무더기를 이루니 그럴 듯한 풍경이 된다.

 

 

깊고 가늘게 갈라진 열편이 빗살 같다.

 

 

 

고개길 막바지 커브를 도는데 하얗게 핀 조팝나무 꽃이 차를 멈추게 한다.

당조팝나무일까? 아니면 아구장나무일까? 두 녀석은 잎과 꽃차례가 흡사하여 화경와 잎의 털을 확인해 봐야 한다.

 

 

 화경과 화축 꽃받침 어린 줄기에 흰털이 가득하다. 당조팝나무구나.

 

 

잎 양면과 잎자루에도 털이 밀생하고 있다.

 

 

봉화 고개에서 담은 아구장나무는 화경에 털이 전혀 없었다.

 

 

 

커브길을 오르며 스치던 산형과 가 궁금했었다.

올해는 사상자 종류를 정복해 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 녀석이 사상자 종류인 것만 같았다.

고개를 넘자 말자 또 한 무리의 산형과가 하얗게 꽃을 피우길래 그냥 가면 후회 할 것 같아서 비상 깜빡이를 넣었다.

 

ㅎ...전호이다. 5장의 꽃잎 중에서 바깥쪽 1~2장의 꽃잎이 유난히 큰 것이 특징이다.

소산경이 꽤 많다 소총포를 확인하니 뒤로 젖혀져 있다.

  

 

소산경이 12개나 된다.

 

열매 아래 소총포가 뒤로 젖혀 있고 열매에 암술이 남아 있다.

 

 

잎집과 잎 뒷면 맥 위에 거센 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