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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제주꽃나들이 -열둘-1(나리난초,새비나무,설설고사리,말똥비름,곰의말채나무,덧나무,박쥐나무,차걸이란,풍란,마삭줄,줄사철나무,민꾸지나무,가는쇠고

by 여왕벌. 2011. 6. 9.

2011. 6. 5.

 

마침 활동하고 있던 사이트의 제주 정모가 공지되어 겸사 겸사로 내려갔다.

자주 만나던 네분 회원과 합류하니, 윗세오름 탐사 계획이 동쪽 저지대를 탐사하기로 변경된 모양이다.

나야 뭐 어디를 가든지 늘 새로우니까 저지대는 저지대 대로 다양한 매력이 있다.

 

두잎약난초를 보러 차를 멈춘 곳에는 국립공원 관리원이 길목을 지키고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입산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라 들어 갔다가는 벌금이 크다. 뭐 일단 후퇴를 할 수 밖에 없다.

 

동쪽으로 가면서 사려니 품에 잠시 차를 멈춘다. 숲길 걷기 행사 마지막 날이라 행사 차들로 부산하다.

나리난초다. 작년에는 꽤 몇 개체가 있었는데 겨우 두어 포기 밖에 보이지 않는다

 

 

피사체가 잘 안 잡힌다고 꽃동무가 베낭을 뒷 배경으로 놓는 센스를 발휘하였다. ㅎㅎ

 

작살나무속 새비나무는 웬지 애착이 가는 녀석이다.

어린 줄기며 잎자루, 잎뒷면, 꽃받침까지 동글동글한 성모가 빡빡히게 덮고 있는 털보다.

 

 

이 녀석은 개화한 걸 본 적이 없다. 너무 일찍 보거나 이미 열매를 맺은 모습만 만났다.

 

 

비자나무 가득한 숲에 도착하였다.

느적느적 여유잇게 나무들을 살피면서 숲 길을 걸어본다. 산책로 옆에 고사리가 많다

설설고사리란다. 요즈음 고사리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는 하는데 이 녀석들 동네도 너무 비슷비슷하여 에롭다.

 

 

이 녀석도 설설고사리라고 담아 왔는데 자세히 보니 십자고사리다.

 

말똥비름은 제주에서는 검질이다.

울 집에도 이 녀석 따라와서 검질이 되어 울 엄니 풀뽑는 수고에 보태고 있다.

 

 

곰의말채나무 아래 맹아 줄기의 잎이 싱그럽다. 말채나무 수피는 마치 감나무처럼 자잘하게 갈라져 있다.

잎은 대생하며 뒷면은 회백색으로 털이 많고, 측맥은 6-10쌍이다. 말채나무는 잎맥이 4~5쌍이라 구분이 된다.

꽃은 층층나무보다 더 늦게 핀다.

 

 

 

덧나무이다. 꽃봉오리인가 싶었더니 5월에 꽃이 피어서 어린 열매가 달린 거였다.

말오줌때와 거의 흡사하여 구분이 어려운데 수피에 골이 깊게 나 있어서 차이가 나고 암술 끝이 자주색이 특징이라고 한다.

 

 

 

 덧나무 수피는 세로로 길게 갈라져 있다.

 

육지에서는 올해 아직 꽃을 담지 못하였는데 제주에서 박쥐나무 꽃을 담아본다.

도르르 말린 꽃잎이 마치 중세로마시대 법관들의 가발을 연상시킨다.

 

 

차걸이란이다. 지난 해에도 이 녀석을 담긴 했는데 올해도 영~~ 신통치를 않다.

그래도 나지막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담기 쉬운 모델이다. 하기사 다른 모델도 한 군데 밖에 없지만.

 

이 녀석은 이끼 낀 나무 가지 아래쪽에 뿌리 붙이고 아래로 늘어져 있어서 비바람이 세차면 툭 떨어져서 생을 마감해 버린단다.

안 그래도 귀한 녀석이 위태위태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손각대로 촛점을 맞추어 보긴 했는데 그럭 저럭 담은 것 같다.

 

 

 

높은 가지에 어색하게 붙어 있는 풍란이다. 누군가 일부러 한촉을 붙여 둔 모양이다

 

 

 

마삭줄이 돌담 위에서 바람개비를 돌리고 있다. 화관 통부 입구에 뾰족하게 암술머리가 보인다.

 

화관에 암술이 보이는 걸 보니 그냥 마삭줄이다.

털마삭줄은 암술머리가 보이지 않고 꽃받침이 길어서 암술대의 길이와 거의 비슷하다 .

 

  

그 옆에 줄사철나무도 녹색의 자잘한 꽃이 한창이다. 가을 붉은 열매가 꽃보다 더 꽃스러운 녀석이다.

 

 

 

꾸지나무 종류로 민꾸지나무, 마주잎꾸지나무, 꾸지나무가 있다.

마주잎꾸지나무는 잎이 마주나기이고, 민꾸지나무는 잎 앞면에 털이 없고 녹색이 진하다

 

 

 

잎 표면에 털이 안 보이니 민꾸지나무로 봐야 할 거 같다.

 

 

 가는쇠고사리다. 고사리종류가 자꾸 눈에 들어오는데 가까이 하기에는 머리 아픈 분야라....

 

 

 

이 녀석은 이름을 갈챠 주던데 까묵었다. ㅎ....홍지네고사리란다.

 

 

 

덧나무인줄 알고 꽃을 찍으려고 들이대었는데 봉오리 상태이고 확인을 하니 덧나무가 아니라 말오줌때나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