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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9번째 제주 꽃탐사1(덩굴모밀,감국,좁은잎천선과,갯쑥부쟁이,큰개미자리,우묵사스레피,까마귀쪽나무,큰망초,갯강활,돈나무,연화바위솔,외

by 여왕벌. 2010. 12. 10.

2010. 12. 4. 제주.

 

육지는 이미 푸르름이 사라진지 오래다. 겨울로 가고 있는 누렇게 쓰러진 풀들로 산하는 황량하기만 하다.

주말에 갈 곳도 마뜩하지 않고 아직 가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제주에서 이삭식 줍기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주말 비행기에 올랐다.

 

2시가 다 된 시각에 제주 공항에서 꽃동무 부부와 동행하여

곧 바로 서귀포 어느 해안 근처에 도착하니 미리 와 았던 꽃동무의 밝은 웃음소리에 반갑게 인사 나눈다.

푸른 바다를 마주하고 있으니 가슴이 시원하다. 두어 시간 여유 있는 산책으로 꽃들과 눈 맞춤한다.

 

바다로 들어가는 길 섶에 덩굴모밀이 한창이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지난 번에 내려 왔을 때 이 녀석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발걸음 돌렸었는데,

마디풀과라 꽃차례와 잎이 마치 고마리 같은데 투명함 막질에 싸인 까만 씨앗이 인상적이다.

 

  

 

 

 

길 옆에 감국이 제철처럼 한창 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다. 역시 따뜻한 제주다.

 

 

늦둥이 갯쑥부쟁이가 아직도 화려함을 잃지 않고 있다.

경생엽이 크고 근생엽이 싱싱한 녀석도 있었는데 왕갯쑥부쟁이인지 모르겠다.

 

큰개미자리인지 갯개미자리인지 왈가왈부했는데 둘다 꽃받침, 소화경에 선모가 있는데

갯개미자리는 암술이 3개이고  큰개미자리는 암술이 5개라니, 이 녀석은 큰개미자리였다.

 

 

 

 

우묵사스레피 나무는 암수딴그루다. 암꽃이 피는 옆에 작년에 달린 열매가 익고 있다.

지금 피는 꽃은 내년 이맘 때 쯤 익는다.

 

 

수술이 가득한 수꽃이다.

 

좁은잎천선과나무가 내년을 기다리는 화낭을 달고 있다. 이 녀석은 무화과로 작은 화낭 속에 많은 꽃이 숨어 있다.

 

 

 

큰망초 신초다. 제주의 밭 가장자리나 노지에는 큰망초가 많이 보인다.

 근생엽 가장자리 거치가 결각성 정도로 크고 털로 덮여 있다.

 

 

갯강활 잎이 겨울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싱싱하다. 해안의 산형과 중에서도 무척 키가 큰 녀석이다.

 

 

조경된 돈나무만 보다가 자생 상태의 돈나무를 보니 정리된 아름다움은 없지만 자연스러운 맛이 더 정감이 간다.

 

 

 

사실 이 녀석을 보러 이곳 해안까지 온 거였다. 개화 시기가 너무 지나서 잎은 제 색을 잃고 말라 버렸는데

붉은 루비색의 열매가 내년을 기다리고 있어서 희망이 보인다.

 

 

 

 까마귀쪽나무가 대추같은 열매를 가득 달고 있다.

 

잎이 고무나무 잎처럼 크고 두텁다.

  

귀화종인 애기달맞이꽃은 제주도에는 지천으로 깔려 있다. 이 녀석도 이젠 완전 토착화되어 버렸다.

 

 

 

이 녀석은 정말 왕갯쑥부쟁이다. 주걱모양의 경생엽과 싱싱한 근생엽, 꽃도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