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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세번째 제주 꽃나들이 3(유동,홍노도라지,산개벚지,설앵초,분단나무,초종용

by 여왕벌. 2010. 5. 23.

2010. 5. 22. 제주

 

우아~! 비가 오지 말아야 하는디...하기사 내려올 때 부터 예고된 비였다.

그래도 예보가 틀리길 기대하면서, 아니 오전 중에라도 비가 내리지 않길 바랬다.

애초 계획은 첫날 오름과 곶자왈, 해안의 꽃들을 둘러보고 이튿날은 한라산에 오르기로 계획을 하였었다.

엊 저녁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비가 오지 않으면 한라산에 오르고 비가 오면 서쪽과 중문을 다니자고 일정을 변경하였다.

 

22일 제주의 아침은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뉴스 시간에 오늘 비바람이 거세다는 일기 예보를 한다.

하기사 어제 석곡을 보러 가는 바람에 담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중문과 서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헌데 비가 많이 와 버리면 눈으로만 담아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아직 비는 내리지 않는다. 아무튼 비가 와도 출발이다.

중문으로 넘어가기 위하여 1100도로로 오르려고 제주 시가지를 벗어나는데 흘낏 하얀 꽃이 핀 나무가 보인다.

어? 유동이다! 중국 원산으로 자생종은 아니지만 세분 모두 유동 꽃을 담지 못하였나 보다 활짝 핀 유동나무에 카메라가 집중한다.

 

 

 

홍노도라지가 보고 싶다는 나 때문에 부러 곶자왈 한 곳을 들른다.

목장 지대 초원은 애기수영으로 바닥이 온통 불그스름하다.

 

  

비구름이 낮게 깔려서 어두운 숲 속에 하얀 별처럼 꽃 피고 있는 홍노도라지. 내 짧은 실력으로 이 정도 담은 게 장하다.

 

 

홍노도라지를 담고 숲을 빠져나오는데 부슬부슬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에구~~~!  하늘도 무심하시지 뭍에 아짐 내려왔는디 쪼매만 참아주믄 떡 하나 줄텐디.....

중문 쪽을 향하여 가다가 대팻집나무를 보지 못하였다는 내 말에  1100 습지에 잠시 차를 멈춘다.

 

한라산 1100 습지는 비바람에 몸시 흔들리고 있었다.

나무 꽃을 좋아하는 나 때문에 우중에도 습지를 한바퀴 돌았다.

우의야 베낭 속에 늘 넣어 가지고 다니지만 카메라는 비를 피할 수도 없다.

산개벚지나무 흔들리는 가지를 잡고서 꽃을 담았는데 역시 제대로 담기질 않았다.

 

 

혹시 잘 하면 설앵초를 볼수도 있을거라 하더니 탐방로 아래 설앵초가 피어 있다.

한라산 윗새오름에 올라서 볼려고 했던 녀석이다.

 

대팻집나무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다만 소지에 있는 애벌레 주름같은 주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단나무 꽃이 거의 다 졌는데 한 그루에 늦둥이 꽃이 피어 있어서 반갑게 담는다.

 

 

우의를 걸치고 한 바퀴 돌아오니 카메라가 빗물에 젖었다. 우의 속에 감추면서 사진을 찍어도 내리는 비는 피할 수 가 없다.

 

 

초종용을 보기 위하여 중문에 들렀다. 하이야트호텔 서쪽 해안은 주상절리로 참 아름답다.

이 비바람 속에도 올레꾼들은 여전하다. 하기사 꽃을 보려 카메라 들고 돌아댕기는 우리 또한 참 대단한 열정들이지만.

 

 

사철쑥을 이웃하고 있는 초종용 저 멀리 비오는 해안에서도 여행객들은 그저 즐겁다.

 

 

올레길 옆에는 멀구슬나무도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꾸지나무 같은데 비자림에서 본 꾸지나무보다 잎과 열매의 크기가 더 크고 암술의 색이 녹색이다.

꾸지나무도 몇 종이 있던데 이름을 제대로 찾아 줄지 모르겠다.

 

 

올레길 옆 목책 너머로 갯방풍도 동글동글 꽃을 피우고 있다.

 

 

 

개화한지 오래되어 이미 사그러지고 있는 초종용 흰색이다. 처음 보는 초종용 이 정도라도 감지덕지다.

 

 

비가 점점 더 거세어지고 있다. 백양더부살이가 있는 곳으로 가는 도중 화순곶자왈에 들른다.

불방 친구 ㅅㅇ님이 지난 주 제주에서 왕초피나무를 봤다고 알려주기에 육지에서 볼수 없는 녀석이라

이 녀석도 내 목록에 넣었더니 이 곳에 들른 거다. 곶자왈 초입에 왕초피나무가 보인다.

 

우선 급하게 둘러 보면서 새비나무랑 산유자나무 왕초피나무를 담았다. 헌데 제대로 나온 게 별로 없다. 

6월에 내려가면 다시 찬찬히 둘러 봐야겠다.

왕초피나무는 마주나는 가시 기부가 넓고 열매가 붉은색이다.

 

잎은

 

 

산유자나무 가시가 엄청 위협적이다. ㅊ님이 가시에 슬쩍 스쳤는데도 한참을 쩔쩔매신다.

 

 

톱니가 드물고 잎이 넓다.

 

새비나무는 좀작살나무와 같은 마편초과로 어린줄기, 잎자루, 잎뒷면 어린 눈에 성모가 가득하다.

꽃차례에도 성모가 밀생하여 털보같다. 

 

 

 

 

산방산 부근 세례에 들러서 해물탕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시원한 탕 국물에 끓인 라면 사리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