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1. 제주. (21~22)
제주는 언제 가도 처음처럼 새롭다.
연휴라 간신히 잡은 뱅기표로 올해 세번째 제주 꽃나들이를 다녀 왔다.
이번에는 지난 4월 확인하지 못했던 지치류 한 종과 부처손, 나무꽃들을 담는 게 목적이었다.
초파일 연휴 이틀 동안 오름이며 해안이며 곶자왈을 정신 없이 다녔다.
22일은 예고된 대로 비가 부슬거리고 바람이 몹시 불었지만 내 발걸음 막지는 못하였다.
이번에는 사흘 연휴라 숙소며 차량 렌트가 여의치 않았지만 제주의 꽃동무들 도움으로 무사히 탐사를 마쳤다.
세 분의 제주님들에 대한 고마움 이 곳을 빌어 감사드린다. 언젠가 그 고마움은 되돌려 드려야 한다.
내려 갈 때마다 휴일 휴식을 기꺼이 덜어 길 안내를 해준 c 님께 더 감사드린다.
아침 8시 30분 공항에 도착하자말자 꽃동무 세분과 함께 출발하였다.
솔잎란을 보려고 동쪽 해안을 살폈는데 몇 개체 남았던 녀석마저 모두 사라졌다고...
대신 갯장구채와 땅채송화 등심붓꽃을 담아 본다.
해안 습지 가운데 검은별고사리가 초록 이불을 펼쳐 놓은 듯하고
꾸지뽕나무에 동글동글 꽃봉오리가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제주에서 유일하게 볼 수가 있는 갯대추다. 해안가에 자라며 멸종위기 희귀식물로 환경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
꼭 보고싶던 녀석이다. 열매는 대추와는 전혀 닮지 않은 모습인데 아직 꽃이 피지 않아서 아쉽다.
동쪽 해안의 검은 현무암은 갈라진 틈새에 온갖 해안 식물을 다 품고 있다.
4월 말에 꽃 피기 시작하던 암대극이 벌써 열매를 다 여물린 것 같다. 도돌도돌한 돌기가 잘 드러난다.
나지막하게 갯까치수영도 한창이고
갯메꽃도 그 틈새에 자리 잡았다.
비자림에는 바위수국이 마지막 꽃잎을 흔들어 주고 있다. 하얀 헛꽃잎이 1장이면 바위수국, 2~3장이면 등수국이다.
보이는 대로 남채를 해 가서 현지에서도 만나기 힘들다는 차걸이란을 담았다. 보호가 시급하다고 걱정들을 한다.
한 달 전에 상산 암꽃과 수꽃을 담았었는데, 그 사이에 열매가 이렇게 커졌다.
꾸지나무다. 암수딴그루라 암꽃만 보인다.
헌데 제주의 꾸지나무는 열매가 작고 붉은 암술도 육지 것 보다 엉성하다. 꾸지나무도 몇 종류가 있던데...
피뿌리풀이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고운 꽃이라 보호종이다. 헌데...
그 많던 피뿌리풀이 하루 사이에 다 파지고 젖은 흙구덩이만 보게 될 줄이야...
샅샅이 뒤져도 겨우 몇 포기가 ....동행하던 제주님들 한탄을 하신다. 에혀~!
오름 사면에는 마치 미니 멍석딸기 같은 자잘한 딸기가 붉은 꽃을 피우고 자꾸만 눈길을 잡아끈다.
그냥 지나칠려다가 담아 왔는데 아무래도 멍석딸기는 아닌 듯하여 확인해 보니 제주도와 남부 해안지역에서 서식하는 사슨딸기였다.
피뿌리풀을 담고 있는 옆에 애기풀이 보라색 꽃술을 펴고 나도 피뿌리풀 만큼 이쁘다고 자꾸만 눈짓을 한다.
곶자왈 숲에는 난초가 한창이었다. 나리난초다. 며칠 전 비에 흙이 깎여서 알뿌리가 드러나 버렸다.
5월에 오면 난초를 많이 만날 수 있다더니...역시 싱그럽다.
윤노리나무다. 숲 속이라 화서가 좀 빈약해 보인다.
오가는 산록도로에 윤노리나무곷 풍성하게 보였으나 차를 멈추자고 하기 머식하여 쳐다만 보았다.
한라산 중산간도로 옆에는 제주에만 자생하는 참꽃나무에 꽃이 붉게 피어 차를 멈추게 하였다.
초록과 어울린 붉은 참꽃이 참 곱다.
'이야기나누기 > 탐사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번째 제주 꽃나들이 3(유동,홍노도라지,산개벚지,설앵초,분단나무,초종용 (0) | 2010.05.23 |
---|---|
세번 째 제주 꽃나들이2(나도수정초,무엽란,콩짜개란,부처손,석곡,참꽃나무 (0) | 2010.05.23 |
논둑을 한바퀴 돌다.(벌씀바귀,속속이풀,좀개갓냉이,뽀리뱅이,흰주름잎.... (0) | 2010.05.11 |
태백바람을 맞으러(애기괭이밥,뫼제비꽃,족도리풀,삿갓우산이끼,들바람꽃 (0) | 2010.05.06 |
제주 꽃나들이 4 (각시족도리풀,자주광대나물,개족도리,좀현호색.꼬마은난 (0) | 2010.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