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23.
첫 비행기를 탄 덕분에 8시 30분에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꽉 찬 하루를 이용할 수 있기에 탐사가 알차리라 기대를 하면서 공항에서 렌트한 차를 타고 가까운 ㄷㄷ봉을 먼저 찾았다.
참꽃받이가 피었을 것 같아서 사찰 쪽으로 오르는데 <등대풀>이 먼저 노랗게 열매를 달고 반긴다.
곁에 <아욱메풀>이 동글동글 작은 잎이 깔고 있길래 꽃이 있지 싶어서 잎을 들추니
역시 맨눈으로 확인하기 조차 어려운 꽃이 잎 겨드랑이에 달려 있다.
참꽃받이가 있었던 무덤 가까로 접근하는데 흰대극 역시 노란 선체에 달랑달랑 열매를 달고 무덤을 장식하고 있다.
헌데 참꽃받이를 아무리 찾아도 포기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찌된 일일까? 그 대신 흰선씀바귀만 바람에 꽃잎을 흔들고 있다.
양장구채도 많이 보이기는 하나 환경이 여의치 않는지 아직 난장이들이라..
다음 장소로 서두르기 위해 내려오는데 어라? 담 옆에서 양장구채가 꽃을 피우고 있다. 이 녀석은 털부숭이다.
붉은색 양장구채는 보이지 않는다. 붉은색이 참 이쁘던데...
좀양귀비를 담앗던 장소로 이동하기 위하여 해안 도로로 접근을 하는데 길이 막혔다.
동네 골목길로 돌아나오는데, 하이고야~! 길가에 좀양귀비가 줄나라비를 서 있다.
풀숲으로 한발 들어가니 와우~! 좀양귀비 가 떼거리로 배실거리고 있다.
이렇게 이쁜 녀석들이 이렇게 지천으로 피어 있는 제주가 참 신기하다.
몇해 전에 만났던 좀양귀비를 만났던 장소에 들렀으나 딱 한 개체가 바다를 바라 보고 있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돌아나오는데
창질경이가 뾰족한 창을 들고 하늘을 찌르며 시위를 하고 있다.
너무 한곳에 지체하면 서귀포 쪽을 놓칠까 하여 산간 도로를 넘는다.
강정 마을 가까운 곳 아무데나 차를 주차하고 노지 풀밭을 어슬렁거려 본다. 제주는 아무 데고 담을 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역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작은 풀꽃들이 뭍에서 온 방문객을 반겨 준다.
살갈퀴가 고운 색으로 꽃을 피운채 덩굴손으로 살랑살랑 손짓을 한다.
이 녀석은 도데체 꽃이피었는지 아닌지, 맨눈으로 볼 수 없을 만큼 작을 꽃을 달고 있다.
처음에는 얼치기완두일까 하였는데 얼치기완두는 화경에 하나의 꽃을 달고 자색을 띠는데 그도 아니었다.
꽃은 얼치기완두보다 확실히 작고 3~4개의 꽃이 산형으로 달렸다. 나중에 새완두라고 ㅊㄹ님이 알려 주었다.
악근천 주변에서 담은 얼치기완두는 이렇게 생겼다.
화경이 길고 끝에 꽃이 한두 개 씩 핀다.
한 개 짜리는 얼치기완두이고 2개 짜리는 위의 새완두 녀석의 꼬투리다.
선개불알풀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조경한 정원 아래에서는 잡초로 뽑혀져 있다.
정원 주인이야 이 녀석이 귀찮은 잡초일 뿐이다.
길 건너 노지에 쥐손이풀인지 이질풀인지 벌써 꽃을 피우고 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미국쥐손이란다.
이번에 내려오면서 개자리 종류를 모두 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비교 자료를 다시 만들기 위해서다.
이 녀석은 개자리 중에서 꽃이 가장 크고 전초에 털이 거의 없는 개자리다.
열매는 2~3회 골벵이 처럼 나선형으로 감겨져 있고 가시같은 돌기가 많은데 끝이 고부라져 있다.
바다 쪽으로 난 올레길 산책로로 들어서니 뽕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길다란 암술이 2갈래로 갈라져 있다.
산뽕이나 가새뽕나무는 열매가 까맣게 익을 때 까지 이 길다란 암술이 그대로 달려 있다.
그런데 열매의 자방이 매우 엉성하다. 이 열매는 익어 봐야 실속이 별로 없겠다.
이 녀석은 잎이 많이 갈라진 걸 보니 가새뽕 같은데 같은 나무에서도 잎이 갈라지지 않는 가지가 있다.
이 녀석은 전혀 잎이 갈라지지 않고 잎의 크기도 매우 작았다.
암꽃의 자방이 위의 개체보다 더 많아서 열매가 더 충실한데 기냥 산뽕일까?
산뽕나무도 이렇게 잎이 깊게 결각이 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산뽕나무로 본단다.
배터리가 밥 달라고 껌뻑 껌뻑한다. 아직 담을 게 많은데 비상이다.
되돌아 나오는데 들어갈 때 보지 못했던 금창초가 화사하게 피어 있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몇장 담았다.
옆의 풍림리조트로 급히 들어가서 잠시 충전을 하면서 메모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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