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0. 대구수목원.
수목원 사무실 건물 근처에 서 너명의 사진가들이 박격포 같은 장비를 세워 두고 한쪽을 응시하고 있다.
시선을 따라 가니 꽃 속에 잣알을 박은 가짜 매화꽃 가지를 설치물에 꽃아 두고 새를 기다리고 있다.
이웃 블로그에 갔다가 그런 사람들 몰카 한 장면을 봤더니만 직접 그 현장을 보니 좀 씁쓸하다.
눈을 퍼 놓은 연출된 꽃사진도 그렇고 새를 유인하여 담는 것도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다. 에혀~!
살아 있는 사진과 죽은 사진의 차이겠지?
신나무 열매를 정신 없이 까 먹는 녀석. 어디서 본 듯한데 아마 콩새라 카던가? 확인해 보니 콩새가 맞다.
이 녀석은 짧은 부리와 옴팍 옴팍 살오른 가슴팍이 통통하다는 느낌을 준다.
고도비만 정도라 할 것 까지는 없지만 비만인 건 확실하다. ㅎㅎ
살금 살금 가까이 접근해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 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에 익숙해서 그런가 보다.
멀찍이서 최대한 당겨 잡은 걸 크롭하였다. 화질이 좋지 않지만 통통하게 살 오른 녀석이 귀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