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1

2010. 2. 21.

 

꽃동무들과 멀리 올해 첫 출사를 떠났다.

나야 1월 말 경에 복수초와 눈 맞춤 하였고 2월 초에 사흘간 제주도에 다녀 왔으니 꽃갈증을 풀었지만

긴 겨울 지루하게 꽃소식 기다리느라고 눈이 짓물렀을 꽃동무들과 함게 꽃길 떠난다는 자체가 즐거운 일이었거늘.

 

ㄷㄱㄹ님은 반 년만에 첨 만나고, ㅇㄱ님도 지난 11월 좀딱취 동행 후 처음이라 다들 반갑게 수인사 하고 

3시간 가까운 이동 끝에 울산의 변산바람꽃이 일찍 핀다는 계곡에 도착하였다.

 

 

이미 야생화 사이트를 통해서, 혹은 알음알음으로 알고 있는 영남의 꽃쟁이들이 모여는 산 비탈은

콩나물 싹처럼 올라오는 변산바람꽃 봉오리보다 업드린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함은 나만의 느낌일까? 

내 발길에 꽃쟁이들 발길에 꺾여지는 꽃들이 너무 애처로워서 발걸음 떼어 놓기가 미안하였다.

 

 

 

희끗 잔설이 남은 부근의 모델은 인기가 있었고, 눈을 퍼 날라서 연출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리 호감스러운 모습이 아니다. 자연스런 그대로의 모습을 담으면 되지 굳이 눈을 퍼 나르면서까지 사진에 욕심을 낼까?

 

 

제주도에서 겨우 고개 내미는 변산아씨를 만나긴 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변산바람을 담기는 처음이라

나야 뭐 질보다는 양으로 보이는 대로 그저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