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1.
이제 복수초가 지대로 개화를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산비탈을 찾아서 시장바닥 같이 되었다.
나 또한 안동에서 까지 찾아가서 그 난장에 한 몫을 더 했으니 할 말이 없다.
짓뭉개지고 꺾여지는 꽃 가지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걸 보니 안타깝다 못해 속이 상한다.
왜 좀 조심하지 못할까? 왜 비닐 봉지에 눈을 퍼 담아서 연출을 해야 직성이 풀릴까?
꽃가지를 꺾어서 눈 속에 꽃으면서 그 그림에 속아주리라 기대를 하는 아둔함이여.
유독히 꽃 주변에만 잔설이 남아 있는 이 자연스럽지 못한 현상은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으리
이 눈은 며칠 전에 꽃 주변에 눈을 퍼 날라서 연출해 놓은 것이 조금씩 녹은 것이다.
낙엽 위에 덩어리 진 눈도 옮겨진 것이고
어쩐지 모델이 자리를 잘 잡았다 했더니 위쪽의 이끼와 아래의 눈 덩어리도 역시 만들어 놓은 거였다.
이건 오늘 급조한 눈이라 울퉁불퉁한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에고~~! 이런 걸 담아온 나도 똑 같은 부류일 뿐.
노루귀 피면 이끼를 뜯어서 옷 입히고, 꽃 포기를 뽑아서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하는 모습을 또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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