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대구수목원에서(호랑가시나무,장구밤나무,이나무,삼나무,종가시나무,솔송나

by 여왕벌. 2009. 12. 29.

2009. 12. 29.

대구수목원, 한 번은 꼭 가 봐야지 했던 곳이다.

수목이나 야생초는 자연 상태에서 만날 때 그 느낌이 배가 되기는 하나. 수목원은 수목원대로의 소득이 있다.

수목원에서는 쉬 만날 수 없는 나무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에 출타할 일이 취소되는 바람에 시간이 났다.

 

혹시나 시간이 나면 들러 볼려고 그저께 인터넷으로 대강 위치를 찾아두었던 차에 어차피 출장은 되어 있으니

대구수목원엘 들러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출발을 했다. 대구 서쪽 달서구에 있는 수목원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으나

춥지 않은 날씨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나와 있었다.

 

여름이나 가을에 왔더라면 좋았겠지만 그 때는 또 탐사다니느라 시간이 없었으니

뭐 아쉽지만 우선 분위기만 살펴보는 것도 그리 섭섭하지만은 않지 싶다.

 

 

아직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들이 있었는데, 특히 호랑가시나무 열매는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 카드에 그려져 있던 빨간 열매와 결각이 진 이파리. 그 나무가 바로 이 호랑가시나무였던 거다.

 

옆에 구골나무가 심겨져 있었는데 함께 보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였다.

두 녀석을 비교하기 위하여 잎과 수피를 자세히 담아 왔다.

 

<호랑가시나무> 감탕나무과

 

 

산에서 만나보지 못한 장구밤나무를 여기서 만났다. 붉은 열매에 융모가 보인다.

수형은 마치 닥나무 같아서 밑에서 가지가 여러 개 올라오고 잔가지에 융모가 있었다.

<장구밤나무> 피나무과

 

바닥에 떨어진 장구밤나무 열매를 양버즘나무 잎에 담아 보니 구슬처럼이 이쁘다.

 

피라칸다 붉은 열매는 을씨년스러운 겨울을 장식해 주고 있어서 조경수로 많이 식재하는 녀석이다.

<피라칸다> 장미과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탐스럽게도 열린 이나무 열매.

제주도와 전라도의 남쪽 지방과 충청남도의 표고 700m이하 저지대에 드물게 자란다 하니 만나보기 어려울 수 밖에.

수목원에 새들이 무척 많은데 이나무 열매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 여적 그대로 탐스럽다.

< 이나무>이나무과

 

미국산사나무에 굼벵이가 우화를 한 흔적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몇 년 동안 굼벵이로 인고의 세월을 보내었으니

열정적으로 울어대는 매미의 더운 여름 그 며칠은 얼마나 찬란하였을까?

 

 

 

 

지난 겨울에 제주도에서 삼나무 열매를 담은 적이 있었지만 별 생각 없이 담았던 터라 이 녀석도 몇 컷 다시 담았다.

삼나무 열매를 접사해 보니 파인애플 같다. 열매 위쪽에 핀 것은 수꽃일까?

 

 

병아리꽃나무도 까만 열매를 4개씩 매달고 있다. 줄기가 가느다란 관목이다.

 

 

 열매가 마치 연꽃처럼 이쁘다. 이 녀석은 이름을 모르겠다. 제주에서 만났던 황근 열매와는 차이가 있고...

삭과 열매가 무궁화, 목화 열매와 비슷한 걸로 봐서 아욱과이지 싶은데, 아욱과를 뒤져서 이 녀석 이름을 찾아 주어야겠다.  

ㅎㅎ..이녀석이 노각나무 열매란다. 노각나무 꽃만 봤으니 열매를 알 수가 있나?

 

상록성 종가시나무(참나무과)가 열매를 담고 있던 깍정이만 남았다.

위쪽으로는 열매도 보이는데 너무 멀어서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였다.

 

 멀리서 잡은 것을 크롭하연 종가시나무 열매

  

나오는 길에 누런 열매가 달린 게 보이길래 잰걸음으로 다가가 보니 잎은 납작한 침엽인데 솔방울이 모두 아래를 향하여 달려 있다.

이름표를 붙여 놓지 않아서 이름도 성도 모르겠다. 에그~!  뭐 소나무과까지 알아 볼려니 머리 아프다. 솔송나무란다.

 

 

삼자닥나무에서 봄이 오고 있었다. 4시 넘어서 해가 기웃할 때 담았더니 그림이 흐리다.

성미가 급한 녀석. 아직 제대로 추위가 오지 도 않았는데 어쩌자고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다냐?

 

12시 경에 도착하여 수피와 열매, 겨울눈을 중심으로 보이는 대로 담다 보니 4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너무 어두워질까 염려되어서 수목원을 끝까지 가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ㅎㅎㅎ...아니다. 얼마나 눌러대었는지 메모리가 가득 차 버린 거다.

여분의 메모리를 준비해 가지 않아서 나중에는 중간 중간 지워가면서 필요한 걸 담았으니..

480 여 장의 자료를 언제 다 정리를 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