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5
겨우살이 타령을 하다가 참으로 오랜만에 도산서원에 들렀다. 청량산 가는 길에 지나 다니기는 많이 하였지만
정작 도산서원은 그냥 저 멀리 있는 문화 유산이었을 뿐. 이날도 도산서원을 보러 온 게 아니라
결국 또 겨우살이 때문에 이 곳을 들렀으니 겨우살이가 아니었다면 발걸음 할 일이 없었을 게다.
겨울 숲은 녹의를 벗은 나신으로 강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있었다.
도산서원 앞에서 건너다 보이는 시사단.
정조 16년 규장각 각신 이만수를 도산서원에 내려 보내어 특별 과거시험을 시사단에서 보게 하였단다.
토요일 차량 한 대가 강 건너 마을로 들어서고 있다. 안동댐 수위가 높아지면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강 건너 마을.
잠수교는 최근에 만든 것으로 시사단 까지 차량이 드나들고 마을 사람들의 교통 불편도 해소하고 있단다.
강 건너 마을 어느 집에 허리 굽은 할머니가 멀리 동구박을 응시하고 손자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게다.
시사단을 바라보는 전망대 옆 굴참나무에 겨우살이가 살고 있다.
가랑잎을 머리 위에 이고 도산서원은 겨울잠에 빠진 듯 미동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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