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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제주는 사람도 아름답다.

by 여왕벌. 2007. 6. 8.
정말 사람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아직도 반갑고 고마운 여운으로
설렘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벼르고 벼르던 제주행이었습져.
혼자 휴가라도 내어서 제주 여행을 벼르기만 하던 차
백록담을 목적으로 한다는 원내 산행 회원 모집에
제주의 수목과 풀꽃을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
내심 쾌재를 불렀슴다

3일 일정 중 이튿날 한라산 산행은
한라산 언저리의 식생에 대한 미련도 있었지만
아직 백록담은 내 건강 상태로는 무리라
계획된 궤도에서 혼자 벗어나기로 하였습져.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을 중심으로
제주 섬과 해안 식물을 만나 볼 것을 기대하면서
맘님께 정보를 얻을 요량으로 연락을 드렸더니만
하이구~!
여기 저기 연락을 하셔서 비상을 걸어 두셨습니다. 그려.

소암님의 안내로 오른 백약이오름은
온통 개민들레의 노란 군무를 연출하고 있었지만
귀화종의 급속한 번식에 대한 걱정보다
그도 하나의 자연이라, 아름답기만 하였습니다.

등심붓꽃이 한창 제철을 만나
오름은 온통 앙징스러운 보랏빛 웃음으로 깔깔거리고,
현무암을 품고 하얀 꽃잎을 나풀거리는 돌가시나무는
작고 도톰한 잎새로 6월의 따가운 햇살에 눈부셔 하고 있었슴다.
소암님이 피뿌리풀이 있을거라 설명해 주었지만
정작 만나지는 못하였슴다.

저 멀리 동쪽으로 성산 일출봉이 이마에 와 닿고
거뭇한 밭을 갈고 있는 트렉터는 6월이 분주하기만 합니다.
여기 저기 크고 작은 오름이 한가롭게 한라산 자락에 엎드려서
허기진 소 떼들에게 제 젖무덤을 내어주고 있었슴다.

오름의 분화구를 빙 돌아 한 바퀴 산책하는 동안
구름 위에 올라 있는 듯 연신 감탄사만 터집니다.

오름을 탐사고 있는 동안 숨비소리님의 전화
감기로 고생하신대서 뵙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예 서귀포로 방향을 틀어라 소암님을 채근하십니다.

일정을 바꾸게 되니 소암님께도 죄송스럽고
숨비소리님께도 폐가 될 것 같아 망설이는 동안
벌써 소암님이 서귀포로 방향을 트십니다.

모처럼 여미지에 오셨는데, 안내도 못해드리고~ 정말 죄송하였습니다. 그나마 가솔송님이 안내를 해주어서 조금은 다행입니다만~ 요즘 저희들 분위기도 그렇고, 말씀드렸듯이 주 5일 근무하다보니 일이 너무 많이 밀려있어요. 일용직들까지 5일근무를 하는데, 인원보충은 없고 해서 애로사항이 많답니다. 어쨋든 즐거운 여행이었기바랍니다. ^^ 07.06.11 12:31
 
카페에서만 뵙던 자유연상님의 귀여운(죄송~헤헤) 모습 뵙게 되어서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땀 흘리시면서 직접 관리하시는 모습 보고 사실 놀랬습니다. 일용직이 있겠지만 12명이 식물을 다 관리하신다니 과부하가 걸리겠다 생각이 듭니다. 땀 흘리시는데 시원한 음료수 한잔 사 드리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되어서 죄송하고도 서운하였습니다. 07.06.11 14:00
 

제주 풀꽃님들 화이팅~ !!! 07.06.11 16:21
 

아주 즐건 여행이 되셨겠어요.제주의 푸른 바다,검은 돌들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07.06.11 16:50
 
제주의 여운에서 못벗어나고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여. ㅎㅎ...정말 몇년만의 여행이었거덩요. 07.06.11 18:27

제가 대신 갔다온 느낌이네요. 세세한 느낌의 표현이 너무 좋습니다. 고맙구요. 언제나 가볼 수 있을 런지... 07.06.11 22:33
 

여왕벌님의 아기자기한 표현이 읽는 이를 즐겁게 합니다. ㅎㅎㅎ 즐거운 여행 이셨으리라 생각 됩니다. ^^ 07.06.12 16:35
 

목감기로 맥 못추는 모습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07.06.12 17:44
 
이제 감기 다 나으셨남여? 너무 오랜만의 여행이었고, 너무 친절한 제주님들의 환대였고, 만나고싶던 풀꽃들이 있었기에 아직도 제주도가 눈에 아른거리누만요. 들꽃소녀님의 품성을 느끼게 하는 숨비소리님의 안내는 더욱 환상적이었습져. 맘님이 왜 숨비소리님을 젤루 좋아하는지 알겠슴다. ㅎㅎㅎ 07.06.12 18:25
 

여왕벌님, 즐겁고 행복한 나드리였을 것 같아 저도 덩달아 즐겁습니다!!! 너무 소원했던 탓에 오라버님의 감기도 몰랐네요. 빨리 낫기를..... 07.06.13 06:43
 
숨비소리님을 통하여 들꽃소녀님의 온화한 성품을 느꼈습니다. 두분 오누이 참 아름답다 생각했어여. 07.06.13 14:49
 

무슨소린가 했더니. 두분이 오누이시군요 . 반가워요 모두들 ㅎㅎ 07.06.14 15:18
위도3명_MG_0001_1 (6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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