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16.
캐리어가 증발 되었다.!!!
그제 입국한 우리는 모두 이틀 째 같은 옷을 입고 다녀야했다.
사흘 째인 오늘도 먼지만 털고 또 그 옷을 입어야 한다.
우리의 캐리어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어떤 분은 충전기도 캐리어에 넣어서 오늘은 카메라를 사용할 수도 없단다.
(용케도 기종이 같은 분의 충전기가 있어서 도움을 받게 되었다)
나도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가 캐리어에 들어 있는데 교체용 배터리가 여유가 있어서 이틀까지는 견딜 수 있다.
겉옷은 그대로 입고 있지만 속옷과 양말은 세탁해서 착용하며 우선은 견디고 있다.
사실 베이징 공항에서 환승기를 타려고 그렇게 뜀박질을 하면서 설마 캐리어가 뱅기를 못 탈거라곤 생각 못했다.
하기사 갸는 뜀박질을 하지 못하니 잘못하면 미아가 될 소지가 농후하긴 하다.
인천에서 에어차이나 항공 체크인 하고 수화물 부칠 때 이르쿠츠크 까지 간다고 몇 번을 강조했으니
설마 수화물 증발 사고가 우리에게 닥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우리가 걱정한 건 까탈스런 러시아 입국 절차였다.
일행 중에 한 사람은 작년에 입국하는데 두 시간 이상 대기를 했었단다.
본인의 여권 사진이 너무 곱게 화장을 했는 데다가 헤어스타일이 뽕 넣은 단발과
지금의 장발 펌이라는 차이로 여권이 다른 사람이라는 오해가 그 출발이었단다.
폰 속에 자장되어 있는 사진과 개인 블러그 까지 뒤지는데
거기서 꽃자리 정보로 보관하던 지도가 하필 비무장 지대 가까운 곳이었다나.
이 지도가 뭐냐? 거기 왜 갔나? 직업이 뭐냐? 남편과 아이들을 직업은 뭐냐? 등 등 꼬치꼬치 캐묻고 대기하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우리 일행도 사전 정보에 따라 모두 미리 폰 속의 꽃지도를 다 지우고,
시골에서 농사짓는 농삿꾼이 되기로 신분 세탁 모의를 해서 의심받을 만 한 건 사전 차단을 해 두었더랬다.
입국 면접 시 절대로 짜증내는 표정은 안 되고 계속 스마일 해야 한다며 표정 연습까지 마쳤다.
헌데 러시아 입국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작년에 고생했던 그녀는 꽤 긴장을 했는데 여권 대조에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금방 통과가 되었다.
우리 일행이 입국 심사가 다른 승객들보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모두 무사 통과에 안도하며 캐리어를 가지러 왔는데
없다!!! 캐리어가.
돌아가는 벨트 위에 남은 몇 개의 짐 속에 우리 일행의 캐리어는 하나도 안 보였다.
불안의 기색이 스물스물 다가 오긴 했지만
아직 짐이 덜 나왔겠지 하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데
짐이 다 사라지고 벨트가 멈출 때까지 우리의 캐리어는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말이 통하지 않은 러시아의 공항 직원은 빨리 나가라고 출구를 가리키는데
우리 일행은 모두 당황하여 사색이 된 굳은 얼굴들이었다.
폰 로밍은 24시간 지나야 통화가 가능하고 인터넷은 호텔에서만 연결된다니 어디로 어떻게 연락할 수도 없다.
인터넷 연결이 안 되니 번역기도 작동이 안 된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에 그래도 젊은 친구가 영어 단어와 몸짓으로 우리 상황을 알리자 직원이 러시아어 가득한 종이 한장을 들이민다.
그게 수화물 분실 신고서 였다.
여권, 탑승권 수화물표의 내용을 짚어주는대로 기록하고 기록지를 가져가는 모습에 반신반의 하면서도 믿을 수 밖에 .
베낭 짐만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오니 도착한지 두 시간이 더 지났다.
우리를 기다린다는 호텔 셔틀 차량은 이미 가버린 지 오래다. 일이 꼬일대로 다 꼬인다.
4시에 도착한다는 손님들을 6시가 넘도록 기다려 줄 리가 있겠나? 손님들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게 상식이다.
결국 봉고 택시를 이용하여 호텔까지 도착은 했는데 10만 루불 지폐를 내밀자 기사가 잔돈이 없단다.
에고!! 이 누무 러시아
끝까지 징글징글하다.
호텔 카운터에서도 현금 없다고,
편의점에 가서 물과 몇 가지 용품 사고 10만 루분 지폐를 내밀자 점주가 장난하냐는 표정으로 물건을 빼앗더란다.
결국 택시 기사가 직접 나서서 이리 저리 머리 굴려서 잔돈으로 바꾸는 걸 해결했다.
그런데 사흘 째,
캐리어는??
아마도 인천에서 출발이 30분 지연된 원인으로 우리의 캐리어가 이루크츠크 행 환승 뱅기로 이동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환승객이 있고 그에 따른 수화물이 있을 건 당연한 일인데 어떻게 우리 팀 전체의 수화물이 누락되느냐는 거다.
누락이 아니면 다른 비행기로 잘못 실리거나.
사흘동안 같은 옷과 부족한 비품 으로격지 않아도될 불편함을 감내해야하는 건 분명 배상을 받아야 할 일이다.
언제 짐이 돌아오는지 알 수 없는 불안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한 일행이 국내 가족들을 통해서 우리가 탔던 그 비행기로 캐리어가 온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헌데 이 번에는 캐리어 세개만 오고 5개는 아직 오리무중이라는 소식에
일행들 모두 분개하여 분통을 터뜨리는데,
첫 탐사를 좀 일찍 마친 후 모여서 다시 국내 에어차이나 쪽과 통화를 하고 메일을 보내고 난리법석을 떤 후에야 8개의 캐리어가 모두 도착한다는 사실을 확인.
그제서아 다들 편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풍선난초



감자냉이


산진달래


자작나무 숲

회리바람꽃 종류



진퍼리꽃나무


능수쇠뜨기 포자낭

털대제비꽃




왜졸방제비꽃


지치과



구주소나무


자작나무







러시아 대륙 횡단 철도
화물기차 길이가 500m 정도는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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