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15.
내 그럴 줄 알았다. 우째 조짐이 불안불안 하더라니.
소동1.
현재 한국에서는 우르쿠츠크 행 직항 여객기가 없다.
그래서 베이징을 경유 환승하여 우르쿠츠크를 가는 에어차이나를 이용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가 딴 여객기가 베이징 공항에서 환승 시간이 1시간 5분의 여유밖에 없다는 것인데.
베이징에 도착하면 내리자 말자 바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한 시간 정도는 환승하기 충분하다 길래 불안한 마음 내려두었더랬는데 웬 걸! 인천공항에서 30분이나 출발이 지연되었다.
옆 자리 앉은 일행은 늦은 출발에 엄청 걱정하는데,
환승객 태운 비행기가 지연되면 다음 비행기가 그만큼 기다려 주던 경우를 제주에서 여러 차례 본 적이 있기에 크게 걱정이 되지 않았는데....
베이징 공항에 내리니 12시 10분. 일쿠츠크행 에어차이나 출발은 12시 55분.
"모두 뛰어!"
도착한 뱅기에서 내리자 말자 우리의 뜀박질이 시작되었다.
다행히 캐리어는 수화물로 위탁해서 에어차이나 측에서 환승 여객기로 옮겨 줄 것이라.
베낭과 보조가방만 메고 달리면 되었다.
나가 요즘 매일 맨발걷기를 만보씩 한 덕분에 뛰는 건 쪼매 자신이 있는지라. 일행들 꼬리 잡고 열심히 따라가는데
아뿔싸!!
앞선 일행 5명이 환승 게이트를 통과한 후 뒤떨어진 3 명 앞에서 게이트가 닫겼다!!
남은 3명이 어리둥절한 사이 공항 직원이 중국어로 쏼라쏼라 지꺼리는데 당최 알아들을 수가 있간?
사람들에게 손짓 하는 품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는 눈치라. 얼른 무리를 따라 달렸다.
제복 입은 직원만 만나면 "러시아 이르쿠츠크!!" 를 연신 외치면서 뱅기표를 흔들었는데
모스크바로 가는 탑승객의 검색대 쪽과 달리 이르쿠츠크로 가는 곳은 다른 방향인 것 같아서 잔뜩 긴장하며 숨이 턱에 받치기를 몇 차례, 드뎌 다다른 검색대 앞.
뒤쪽에서 순서를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앞선 사람들을 헤치고 가서 뱅기표를 보이고 이르쿠츠크라고 하니
직원이 급한 상황을 파악한 듯 우리 세 사람을 오라고 하여 여권과 표만 체크하고 먼저 들여 보낸다.
간신히 숨을 돌리고 베낭과 작은 크로스백을 벗어서 검색대를 통과 시키는데
어이구!! 카메라 배터리를 확인해야 한다고.
요즘 여객기 내의 배터리 화재 때문에 항공사 측이 매우 예민한 거라.
배터리 숫자 제한과 함께 개별 포장을 잘 해야 쉽게 통과시켜 준다.
나는 금방 닳아버리는 오림푸스 카메라 배터리를 6개나 가지고 나가려니 검색대마다 걸린다.
그래도 다행히 문제 없다는 사인을 받고 부랴부랴 자켓을 입고 베낭을 메고 게이트를 항해서 또 달린다.
100미터 쯤 움직였을까?
헌데 우째 허전하다?
헛! 내 보조가방이 없다!!!!!
"옴마야!! 내 가방!"
검색대 통과 후 급한 마음에 베낭만 메고 달린 것이다.
여권은 손에 들고 있지만 그 가방에 루블화로 바꾼 210만원과 내 신분증 운전면허증이 들어 있는데
큰일 났다.
바로 되돌아서 달리니 내려오고만 있는 에스컬레이터. 올라가는 건 안 보인다.
검색대로 가는 방법은 저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트를 오르는 것 뿐이다.
그래 내 튼튼한 다리가 해결해 줄 거다!
무조건 에스컬러이터를 거꾸로 오르기 시작.
열심히 오른다고 하는데 올라가지질 않고 제자리 걸음이다.
황망하여 울고싶을 때
제복 입은 직원이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트를 알려 준댜.
그런데 올라간 곳은 검색대로 이동할 수 없는 독립 공간이다.
"아!! 석가님, 하느님 도와주세요!!"
올라간 곳에
데스크 앞에 서 있는 제복 입은 공항 직원을 발견하고 달려가 가면서
"Help me!!"
"My bag 저기 저기!!"
내가 아는 영어라곤 헬프미 밖에 없었다.
노랗게 질려 있는 내 상황을 알아차린 여직원이 전화기를 들었고,
곧 이어 남자 직원의 설명 속에 한 두 마디가 내려가서 저 쪽으로 다시 가보라고 하는 거 같다.
다시 내려가도 위층 검색대로 가는 곳을 못 찾아 우왕좌왕 동동거리는데
저 멀리 에스털레이트를 타고 내 가방을 들고 내려오고 있는 직원!!!
신께서 내 소리에 답하신 모양이다
"아흑!! 감사합니다. 탱큐 탱큐!!"
그게 7~8분 사이의 시간이었는데
그 동안 나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비행기가 떠날까 봐!
어쩌면 '여왕벌 베이징공항에서 미아가 되다'
란 제목의 글이 내 페북에 올라갈 수도 있었는데.
아!!
내 이 나이에 100미터를 10초에 완주하는 느낌으로 달리게 될 줄이야.
거기다가 게이트는 제일 끝부분이라니.
다시 또 여권과 탑승권을 확인 받고 탑승게이트 앞에 서니 안도감과 함께 다리가 후들후들.
함께 움직이던 있던 두 분은 미리 기내에 들어가서 내가 가방을 찾아서 무사히 돌어올까 한 걱정하고 있었고.
온몸이 땀 범벅이 되어서 숨을 몰아쉬면서 좌석에 앉으니 12시 46분!
우르쿠츠크해 여객기는 정시 12시 55분을 약간 지난 1시 1분에 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이게 첫날 소동 1탄이다.
인천 공항에서 출발 대기 중

러시아 이르쿠츠크 숙소앞 공원




비술나무를 닮은 느릅나무속 열매


네군도단풍

거리의 전차




'지역별식물 > 러시아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러시아_입국_대소동_2탄 (1) | 2026.06.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