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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식물/몽골 식물

2023 몽골 식물탐사기 1 : 10일 간의 대 장정의 출발이다

by 여왕벌. 2023. 7. 9.

2023.6. 25.~26. 아침까치
 
4일 늦게 몽골 식물 탐사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여 호우로 귀가하지 못하고 중간에서 숙소를 잡아 쉬고, 5일  안동으로 내려오면 서 밀린 과제 해결하느라고 종일 숲을 뒤지다가 늦은 시각에 귀가를 하였다. 그리고 짐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다시 이틀동안 하루를 꽉 차게 밖으로 다니다 보니 몽골 사진은 확인도 못하였는데  9일~12일까지의 일본 북해도의 대설산 탐사 출발을 하게 되었으니 내가 내 정신이 아닐 정도이다.
 
몽골 식물 탐사 이야기를 궁금해 하시는 몇 분이 잘 돌아 왔냐고 연락이 왔기에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될 것 같이서
9일 새벽에 탐사기 1탄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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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에서 출발하며
 
국내 출발부터 요란스러운 사건의 연속이었던 내 불길한 조짐은 몽골에 도착하면서 더 이상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 대신 그 불길함은 몽골 탐사 일정 동안에 우기를 만나게 되는 낭패스러운 날씨가 대신하여 주었다.
강우량이 적다는 몽골에서 일정의 거의 반 가까이 비가 왔으니........
그래서 첫날부터 야영을 포기하고 중간 작은 지역에서 급하게 호텔을 수배할 수 밖에 없었다.
 
25일 아침 8시 조금 넘은 시각에 인천 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비행기는 1시 가 조금 넘은 시각 울란바토르에 우리를 떨구어 주었다.
우리는 발이 되어 줄 지프 차 1대, 푸르공 2대에 분산하여 타고  대형 E 마트에 들러서 10일간 소요할 부식과 먹거리를 매입하였다. 늦은 점심은 이마트 내 식당에서 몽골 음식(소고기 덮밥 비슷한)으로 해결하였는데 다행하게도 짜지 않고 먹을 만 하였다.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텐트는(결국 귀국하면서 내 차 운전석 뒷바닥에 얌전하게 실려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마트 입구 캠핑용 용품가게에서 10만원 정도(399000 투그릭)을 주고 구입하여서 비박은 면하였는데 그게 오히여 전화위복이 되었다. 
 
새로 구입한 텐트는 3~4인 용이라서 내부 공간도 아주 넉넉하여 큰 캐리어와  베낭을 넣고도 두 사람이 잘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게 넓었고 설치도 간단하여 아주 편리하였다.  더 좋은 것은 플라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일행 중에는 국내에서 구입했던 나와 같은 제품의 텐트를 4명이나 구입을 하였는데 내부 공간도 좁고 플라이가 없어서 비닐을 덮은 모습이 어설프기 짝이 없었는데, 내가 거렁뱅이텐트라고 놀리기도 하였다. 
그 분들은 몽골에서 새로 구입한 내 텐트를 보고 국내에서 잊어버리고 안 가져 오기를 오히려 잘했다고 부러워 할 정도였으니까.
 
11명 중 2명은 몽골이 처음이고 9명은 와 본 적이 있는 구면들인지라 몽골이 낯설지는 않겠지만(야영 탐사 경험자들이 대부분) 광활한 초원과 아스름하게 연결괴는 산지의 풍광은 언제나 처음처럼 설레임의 기대를 전해 준다. 
나도 3번 째 몽골 탐사지만 그래도 몽골의 식물은 언제나 생소함과 감탄으로 다가 온다. 
 
모든 준비물을 구입하고 늦은 식사를 마치며 서북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5시 가까운 시각부터 빗방울이 떨어진다.
야영을 하긴 어렵다고 판단을 하여 중간 지역 다르항에서 호텔을 잡았다.
 


 
외형은 그럴 듯 하였지만 냄새도 심하고 배수도 잘 안되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시설이었는데,
그래도 하루 밤 신세를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그 숙소 주변에서 저녁과 이른 아침에 탐사한 식물들이다.
 
노란꽃을 피운 배추과 녀석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명아주과 댑싸리 종류인데,,,,,

 
쥐손이풀과, 잎이 매우 가늘게 갈라져 있다. 세열미국쥐손이나 세열유럽쥐손이와도 또 다른 종이다

 
꽃동무가 급하게 불러서 달려갔더니 꽃이 마치 가오리를 닮은 녀석이다.

잎과 꽃이 어느 댁  식구인지 조차 감이 잡히지 않는 녀석이다.

 

어렵게 녀석의 정체를 찾았다.

꽃이  마악 피려고 하는 봉오리 상태라 정체를 밝히는데 어려웠지만 

양귀비과에서 찾았다. Hypecoum erectum 이다. 중국, 몽골, 러시아가 원산지이다.  

 
돌지치는 그냥 잡풀떼기 처럼 발길에 채인다.

 
몽골의 식물은 온통 생경한 것들이라서 잠깐씩 틈만 있어도 주변을 뒤지는데,

거기서 꽤 쏠쏠하게 만나는 식물들이 있다

대나물 종류가 안개처럼 꽃을 피웠다.

 

 

자주개자리 종류인데 노란꽃을 피우고 있다.
그렇다고 노란개자리는 아니다.

몽골 식물도감에서 개자리속 Medicago falcata L.(400p) 로 확인하였다. 

 

붉은색 서양메꽃이 여기 저기 작은 나팔을 연주하고 있다.

서양메꽃인 줄 알았더니 이 녀석이 서양메꽃속 좀메꽃 Convolvulus chinensis


톱풀 식구도 낯이 설다. 서양톱풀 같긴 하다.

 
밤새 비가 그쳐 주었다. 강우량도 크게 많은 것 같지는 않다.
빵과 사과 두 알, 커피 한 잔으로 아침식사를 떼우고 출발이다.

출발 전 살폈던 호텔 옆 정원수로 심겨져 있던 까치밥나무 식구이다.

가시까치밥나무 Ribes diacanthum Pall.(447p) 로 확인하였다.

 백두산, 중국 동북부에 분포한다. 

 

 
둘째  날  이동하면서 탐사하기 좋은 지형이나 식물이 보이면 스톱을 외쳐서 차를 세우고 주변을 탐사하였다.
 
울란바토루를 벗어난지 한 시간도 안 되어서 검은색 꽃 무리에 차를 세우니
잎이 컴프리를 닮은 처음보는 녀석이다.
 
다들 첫 만남이란 기대로 차를 세우자 말자 뛰다 시피 발걸음이 바쁘다.
일단 사진을 올린 후 학명은 나중에 찾아야겠다.
 
검은색 꽃을 피우는 이 녀석은 Nonea rossica Steven(237p) 으로 우리나라에는 없는 속으로 확인이 되었다.

 
양반풀이 나타나자 또 우르르 모여든다. 
한국에서는 귀해서 칙사대접을 받는 녀석이 몽골 초지에서는 흔하게 나타났다

 
색 고운 메꽃류이다

Convolvulus chinensis Ker Gewl. subsp. chinensis 

 
이 벼과 녀석도 탐사 내내 따라 다녔다. 

Agropyron cristatum(571p)로 확인하였다. 

 

 

요 자잘한 녀석은 꿩의다리 식구가 아닐까 했는데
열매가 전혀 다르니 또 다른 미나리아재비과 식구일 거다
도감을 뒤져야 학명을 찾을 수 있겠다.
 

찾았다. 몽골식물도감에

바디풀 Leptopyrum fumarioides (L.) Rchb.(642p)로 확인이 되었다.

 

 

둥근잎명아주 Chenopodium acuminatum Willd.(74p) 

 

작년에 만났던 이 녀석을 비수리 쪽에서 끙끙거리다가
결국 황기속 식구 중 한 녀석으로 학명을 찾았더랬다.

황기속  Astragalus melilotoides보다 잎이 더 가는 선형인데 도감에는 실려 있지 않다

구글이미지로 검색하니 변종인 Astragalus melilotoides Pall. var. tenuis Ledeb. 이다

 

 

작년 녀석보다 잎이 더 가는 형태의 황기속 식구이다.

 
출발 후 얼마 가지 않아서 골담초 군락을 보고 차를 세웠더니
뒷차들은 그냥 앞서 가 버리고 우리 차 일행만 골담초 종류를 촬영하였다.
 
잎이 매우 가늘고 가시도 가는 형태의 골담초이다.
'좁은잎골담초' Caragana stenophylla, '로 찾아 두었더랬는데

도감을 확인하니 Caragana leucophlopadp(387p) 에 더 접근한다.
 
작년에는 동부지역에서 꽃이 다 져버려서 이쉬웠는데 
올해는 이 녀석 아주 풍성하게 꽃을 달고 있다.
 

 
급하게 몇 장 촬영을 하고 부리나케 달렸더니
앞서 간 일행이 건조한 언덕 주변에서 차를 세우고 있었다. 
 
열매는 느릅나무과인데 잎은 버드나무처럼 생겼다.

 

 

꽃이 손톱만한 크기의 메꽃이다. 잎과 줄기에 털이 뽀얗다.
일행 중에 검색을 하여서 털좀메꽃이라 부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확인해 봐야 한다.

Convolvulus ammannii(315p) 로 확인이 되었다.

 

 

작년에도 봤던 녀석인데 이름을 잊어 버렸다.

이름을 찾았다. 

몽골좁은잎해란초 Cymbaria daurica 
꽃을 보고 잎을 보면 전혀 매치가 안 되는 녀석 중 하나이다.

 

 

이 언덕에도 좁은잎골담초가 멀리 초지를 지키고 있다.

 
원지도 인증샷으로 남기고

 

 

꽃색은 왜지치를 닮았지만 건조한 초지에 사는 엄청 작은 지치과 녀석이다.

몽골도감의 이미지 Amblynotus rupestris(224p)  더 비슷하다.

 
장구채 종류, 오랑캐장구채일까?

 
초본인데 목본의 낭아초란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헷갈리게 하는
좀낭아초이다

 
좁은잎갯활량나물 Thermopsis lanceolata 도 초지에 드문드문 나타난다.

 
 
우선 일탄을 대충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