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30. 몽골.
탐사 일정 후반부라 동북쪽 국경 부근의 숙영을 마치고 하루 종일 테를지를 향해서 이동을 해야 했다.
마지막 숙영지로 정해진 테를지국립공원은 울란바토르에서 두 시간 정도 거리라서
귀국 전날 코로나 검사와 시내 일정을 소화하려면 오전에 울란바토르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이다.
숙영지를 출발한지 2시간, 며칠 전 머리를 감고 몸을 씻던 오논강 지류에 잠시 차를 세웠다.
작은 강은 강수량이 적은 몽골 기후에 비하여 꽤 유수량이 많았는데
넓은 초지와 산지에서 스며 드는 물이 모여서 이렇게 끊어지지 않은 물길을 만드는 것 같았다.
몽골의 초지는 질퍽한 습지도 있어서 푸른 풀들이 끝 없이 펼쳐져 있었지만
초원을 가로지르면서 오가는 길에 보면 물길이 말라 있는 곳이 많았고
작은 도랑은 거의 고여있다 시피 물이 정체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이 정도 유량이 많은 강을 만나면 우리는 머리를 감고 옷을 입은 채 물에 들어가서 목욕을 했다.
초반에는 여분의 옷을 미리 준비해 두지 않아서 머리만 감았었는데
나중에는 갈아입을 옷을 아예 준비해서 탐사 차량에 탑승하였다.
강 위쪽에서는 소 떼와 말들이 물에 들어가서 물을 마시고 있는데 아래 쪽에서는 우리 일행들이 머리를 감고 있었다.
가축들의 배설물과 미세한 토양분이 함께 녹아 내리는 물은 그다지 깨끗하다고 할 수 없지만
우리는 그걸 따질만큼 여유롭지가 않았다.
이동하는 중간 마을의 마트에서 구입한 생수는 음식조리와 일행의 식수로만 이용하고
하천의 물을 큰 생수통에 담아 와서 식재료를 씻거나 설겆이용 허드렛물로 이용해야 했다.
강 주변을 탐사하면서 흰동의나물, 백리향, 봄맞이꽃류, 갯봄맞이 등, 작은 꽃들을 촬영하는데
멀리서 꽃동무가 오라고 손짓을 한다.
꽃동무가 진창에서 등포풀을 찾아 놓고 서 있다.
등포풀은 우리 나라에서 한동안 발견이 안 되다가 십 년 전 쯤 대구 주변 습지와 논바닥에서 다시 나타난 이후
몇 군데 저수지나 하천 주변 습지에서 발견이 되고 있다.
나도 2013년 봄에 이 녀석을 처음 대면하고 어찌나 반갑던지...
아주 작은 녀석이라서 찬찬히 살펴야 눈에 들어오는 녀석인데 눈 밝은 꽃동무가 용케도 찾아 내었다.
등포풀속을 검색해 보니 근연종으로 limosella australis 가 더 있다.
등포풀 꽃 : http://blog.daum.net/qweenbee/8893579 http://blog.daum.net/qweenbee/8897565
https://blog.daum.net/qweenbee/8909161 (몽골)
등포풀 열매 : http://blog.daum.net/qweenbee/889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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