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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식물/몽골 식물

몽골식물 - 등포풀(현삼과 등포풀속) Limosella aquatica L.

by 여왕벌. 2022. 8. 1.

2022. 6. 30. 몽골.

탐사 일정 후반부라 동북쪽 국경 부근의 숙영을 마치고 하루 종일 테를지를 향해서 이동을 해야 했다.
마지막 숙영지로 정해진 테를지국립공원은 울란바토르에서 두 시간 정도 거리라서
귀국 전날 코로나 검사와 시내 일정을 소화하려면 오전에 울란바토르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이다.

숙영지를 출발한지 2시간, 며칠 전 머리를 감고 몸을 씻던 오논강 지류에 잠시 차를 세웠다.
작은 강은 강수량이 적은 몽골 기후에 비하여 꽤 유수량이 많았는데
넓은 초지와 산지에서 스며 드는 물이 모여서 이렇게 끊어지지 않은 물길을 만드는 것 같았다.

몽골의 초지는 질퍽한 습지도 있어서 푸른 풀들이 끝 없이 펼쳐져 있었지만
초원을 가로지르면서 오가는 길에 보면 물길이 말라 있는 곳이 많았고
작은 도랑은 거의 고여있다 시피 물이 정체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이 정도 유량이 많은 강을 만나면 우리는 머리를 감고 옷을 입은 채 물에 들어가서 목욕을 했다.
초반에는 여분의 옷을 미리 준비해 두지 않아서 머리만 감았었는데
나중에는 갈아입을 옷을 아예 준비해서 탐사 차량에 탑승하였다.

강 위쪽에서는 소 떼와 말들이 물에 들어가서 물을 마시고 있는데 아래 쪽에서는 우리 일행들이 머리를 감고 있었다.
가축들의 배설물과 미세한 토양분이 함께 녹아 내리는 물은 그다지 깨끗하다고 할 수 없지만
우리는 그걸 따질만큼 여유롭지가 않았다.

이동하는 중간 마을의 마트에서 구입한 생수는 음식조리와 일행의 식수로만 이용하고
하천의 물을 큰 생수통에 담아 와서 식재료를 씻거나 설겆이용 허드렛물로 이용해야 했다.



강 주변을 탐사하면서 흰동의나물, 백리향, 봄맞이꽃류, 갯봄맞이 등, 작은 꽃들을 촬영하는데
멀리서 꽃동무가 오라고 손짓을 한다.

꽃동무가 진창에서 등포풀을 찾아 놓고 서 있다.
등포풀은 우리 나라에서 한동안 발견이 안 되다가 십 년 전 쯤 대구 주변 습지와 논바닥에서 다시 나타난 이후
몇 군데 저수지나 하천 주변 습지에서 발견이 되고 있다.
나도 2013년 봄에 이 녀석을 처음 대면하고 어찌나 반갑던지...

아주 작은 녀석이라서 찬찬히 살펴야 눈에 들어오는 녀석인데 눈 밝은 꽃동무가 용케도 찾아 내었다.

등포풀속을 검색해 보니 근연종으로 limosella australis 가 더 있다.



등포풀 꽃 : http://blog.daum.net/qweenbee/8893579  http://blog.daum.net/qweenbee/8897565
  https://blog.daum.net/qweenbee/8909161 (몽골)
등포풀 열매 : http://blog.daum.net/qweenbee/8893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