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 봄꽃 소식이 엉덩이를 들썩이는데...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드는 곳의 답압 사정을 알기에 나 하나 라도 덜 밟아 주는 것이 작은 도움이 될까 싶어서 외면을 하였다.
봄방학 중의 주말이라 어디론가는 가고 싶은데 남쪽으로 떠나 볼까 하던 차에 꽃동무로부터 전갈이 온다.
참오글잎버드나무 꽃이 필 때 쯤이 되었다고.
오케이~! 버드나무 종류 꽃이야 얼핏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아직 만나 보지 못한 녀석이니 당근 만나 봐야제.
평일이나 다른 휴일 같으면 10분이라도 더 자려고 뒹굴거리는데 꽃나들이 간다하면 새벽같이 눈을 뜨니 참 신기한 일이다
한 시간 여를 달려서 수목원 마당에 주차를 하니 약속 시간이 느긋하여 수목원을 한바퀴 돌아 보았다.
혹시나 길마가지가 꽃을 피웠을까 하고.
남쪽에서는 길마가지 개화 소식이 올라오던데 아직 대구 지역의 길마가지는 겨울 옷을 벗지 못하고 있다.
줄기가 잘린 삼나무 밑둥치 잔가지에서는 수꽃이 이미 시들어 가고 있고
그 많던 관목의 겨울 열매는 겨울 철새들의 양식으로 다 사라지고
일본매자나무 열매만 썰렁한 수목원의 2월을 장식하고 있다.
관목원 바닥에 직박구리 녀석이 먹이를 찾고 있다.
내가 지나가도 본 척도 않고 바닥을 쪼아댄다. 수목원의 새들은 사람을 겁내지 않는다.
탐조가들이 먹이로 유인을 하면서 새를 촬영하니 사람은 위험한 짐승이 아니라 제 편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거다.
납매가 피었을까 했더니 녀석은 아직 한겨울이다.
대신 풍년화는 고불거리는 길다란 꽃잎을 펼치고 아직 찬 겨울 끝을 견디고 있다.
4장의 길다란 꽃잎에는 아직도
화경과 꽃받침에 보드라운 융모가 덮여 있다.
종자를 떨군 열매 껍질도 아직 매달려서 지난 해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참개암나무>란 이름표를 매달고 있는 녀석이 새 발처럼 수꽃을 매달고 있다.
물개암나무와 비슷한 참개암나무는 둘 다 열매에 대롱같은 긴 포를 가지고 있어서 아직도 혼란이 있는데,
도감마다 그 정보가 다르니 더 혼란스럽기만 하다.
두 녀석 모두 개암나무에 비하여 부드러운 털을 가지고 있고 수꽃의 꽃밥이 개암나무에 비하여 붉은 기운이 많다.
참개암나무 : http://blog.daum.net/qweenbee/8887626 물개암나무 : http://blog.daum.net/qweenbee/8889542
참개암나무 옆에 개암나무도 함께 심어 두었다.
개암나무의 어린 가지에는 거센 선모가 있고 수꽃은 긴 꽃자루를 가진 총상꽃차례로 많이 달린다.
참개암나무와 개암나무는 어린 가지의 털이 비교가 된다
<참개암나무>는 융처럼 부드러운 털이 덮여 있고
개암나무의 어린가지에는 가시같은 뻣뻣한 털이 엉성하게 나 있다.
가지 끝에 암꽃눈이 비늘 포를 벗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개암나무 종류의 암꽃 눈은 혼아로 꽃이 피고 새순이 함께 자라 나온다.
참개암나무 맹아 줄기가 원줄기 옆에서 많이 돋아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는 기후 온난화 측정에 따른 식생 생태 조사를 연구하는 포장이 있다.
남부지역 수종의 정착 상황을 체크 하기도 하는데 이미 종가시나무는 대구에서도 상록으로 잘 자라고 있다.
종가시나무 : http://blog.daum.net/qweenbee/8889311
사무실 건물 옆에는 가시나무도 몇 그루 서 있고. (가시나무 : http://blog.daum.net/qweenbee/8889377)
상록수인 구골나무도 초겨울에 핀 꽃이 진 흔적이 남아 있다.(구골나무 : http://blog.daum.net/qweenbee/8887363 )
수피에 작은 입술처럼 터지는 피목이 생겼다.
참느릅나무 열매가 아직 찬기운을 담은 바람 끝에 떨고 있다. (참느릅나무 : http://blog.daum.net/qweenbee/8887098 )
느릅나무 중에서 유일하게 8월 쯤 꽃이 피어서 가을에 열매를 맺는 녀석이라서 봄이 되도록 열매를 달고 있다.
가지 끝에 자잘한 잔가지가 매우 많이 생성되고
수피는 자잘한 비늘처럼 갈라지는 특징이 있어서 수피와 가지만 봐도 참느릅나무를 쉬 알아 볼 수가 있다.
바닥에 커다란 콩과 열매가 보이길래 다가가니 주엽나무 열매다 .
수령이 무척 오래 되어 수고가 10m 가 넘는 것 같다.
주엽나무와 거의 비슷한 중국원산의 조각자나무가 있는데 열매가 뒤틀리고 가시 단면이 편원형이 주엽나무에 비하여
조각자나무는 열매가 꼬이지 않고 가시 단면이 원형이다.
구불구불 꼬인 가지가 특징인 용버들도 꽃눈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일주일 쯤 지나면 고깔 벗어 제낄 기세이다
약속 시간이 가까워 온다.
10분 후 도착한다는 전갈이 와서 주차장으로 나오는 길. 화백나무를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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