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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사는 이야기

개똥쑥(국화과)

by 여왕벌. 2012. 10. 11.

2012. 10. 10.

 

똑똑!!

샘 한 분이 조심스럽게 들어오시더니만 정갈하게 손질이 된 개똥쑥 한 봉지를 내민다.

 

그 분은 폐교 부지에 멋지게 집을 지어서 살고 계신 분인데

친분이 있는 몇 분과 함께 모 사찰 입구에 있는 폐교 부지를 매입하여서 연립주택처럼 똑 같은 집을 지어서 입주하여 살고 있다.

입주한 부부교사 가족은 오랜 교직생활 동안 형제만큼 끈끈한 모임을 가지면서 정을 나누던 분들이라서

무슨 일이 있으면 함께 의논하고 취미생활이나 건강 생활, 간단한 소일거리 농사도 같이 한다고 한다

 

공동으로 사용할 한 동의 건물도 별도로 지어 두고 네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공간도 마련해 두었다고 한다

그 곳에는 간단한 운동기구와 취사할 수 있는 시설까지 다 갖추어 두고 각각의 친지들이 방문을 하면 숙소로 제공하기도 하고

네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이야기 하며 휴식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봄날이면 깽깽이풀 꽃을 담기 위해서, 여름이면 여름 대로 가끔씩 들르는 산사이기에 그 작은 마을을 지나게 되는데

지날 때마다 그 곳을 한 번씩 부러운 눈길을 주게 되는 아름다운 주택이라 더 기억이 나는 곳이다.

그 가족들 중에는 함께 근무한 적도 있고 교육 행사 때면 자주 뵙기도 하는 분들이라서 더 관심이 가던 주택이었다.

 

개똥쑥은 마을에서 재배하는 것을 함께 도와가면서 채취한 것이라 하며

암 예방 차원에서 조금씩 물을 끓여 상복하면 좋으니 끓여 드시라고 한 봉지 챙겨 왔단다.

그 마음이 고마워서 거절하지 못하고 넙죽 받아왔다.

 

나는 귀한 개똥쑥을 얻게 되어서 기쁜 것 보다 아직 개똥쑥을 보지 못했기에 개똥쑥이란 말에 더 귀가 번쩍하였다.

개똥쑥 씨앗을 조금이라도 좋으니 구할 수 있으면 부탁한다는 말 부터 하니

샘은 내가 개똥쑥의 효능을 잘 알고 있어서 씨앗을 구해달라는 것으로 오해를 하는 것 같았다..

 

이태 전에 개사철쑥 한 녀석을 잡아 놓고 꽃이 필 때 까지 관찰하면서 니가 개똥쑥이 아니냐고 다그쳤던 일이 있었던 터라

개똥쑥을 꼭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개사철쏙이 개똥쑥과 무척 닮아서 잎새의 열편을 유심히 살펴야 알 수 있기에

확실하게 개똥쑥이 맞는지도 확인해 보고 싶었던 이유도 있다.

 

아무튼 정성으로 받은 개똥쑥을 끓여서 엄니 드시게 해야겠다.

 

이 녀석은 이태 전에 담았던 개사철쑥이다.

 

 

 

개사철쏙 : http://blog.daum.net/qweenbee/8888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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