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네번째 제주 꽃나들이 1(갯강활,선백미,초종용,꾸지뽕나무,갯질경,갯패랭이

by 여왕벌. 2010. 6. 14.

2010. 6. 11.

 

제주 다녀 온지 3주만에 다시 제주에 내려갔다.

한라산 꼭대기에 산다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나무를 보려고.

 

일주일 내도록 여름 무더위를 방불케 하더니

하구야.~~! 워쪄. 주말부터 비가 온단다. 아니 금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반나절 휴가를 얻어서 제주공항에 내리니 비가 부슬부슬 머리카락 젖을 만큼 비가 온다.

 

우쒸~! 지난 번에도 한라산에 오르려고 하는 날 비가 오더니만

한라산 산신령이 여왕벌한데 무신 유감이 그렇게 많디여.

 

공항에서 내리면서 갯대추 꽃이 피었는지 궁금하여 동쪽 해안으로 달렸다.

가는 도중에 보니 내 키보다 더 큰 갯강활이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다.

해안도로 주변에는 갯강활이 마치 가로수처럼 지천으로 서 있었다.

 

 

산에서만 보던 선백미꽃이 해안에서는 이렇게 다글다글 피는 모양이다.

비바람이 거세어서 꽃동무가 우산을 받쳐주고 바람을 막아 주어서 몇 장 담았다. 

 

 

 

커다란 풍력 바람개비가 쉑~! 쉑~! 칼날 같은 날개를 돌리면서 위협하는 곳.

함께한 풀꽃 동무가 잠시 차를 멈춘다. 오후에 잠시 시간이 비었다면서 고맙게도 달려와 주신 풀꽃동무다.

 

이거~! 산마늘 같지 않아요?

글쎄요~~~! 근생엽은 다 녹아 버려서 안 보인다.

산달래로 보기에는 꽃이 좀 크지만 산달래꽃이다. 꽃이 몇 송이 되지 않아서 그런가?

근데 산달래꽃이 이렇게 이뻤당가?

  

  

어라?

열심히 찍고 있는데 사철쑥 가운데 얌전하게 들어 앉은 초종용이 보인다.

거참~! 이런 횡재도 있구먼. ㅎㅎㅎ

 

 

갯대추를 보려고 습지에 들어서려는데 꾸지뽕나무가 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다.

암수딴그루라 하니 이 녀석이 암꽃인지 수꽃인지는 현미경으로 들따 봐야 알긋다.

열매는 취과로 둥글며 지름 2.5cm로서 육질이고 9-10월에 적색으로 익는데 과육은 달고 식용 가능하단다.

근데 꽃이나 열매나 똑 같이 동글거려서리.....

  

 

열씨미 꾸지뽕나무 열매를 담고 있는데 미리 정탐을 하러 갔던 꽃동무가 오더니만 갯대추나무에 꽃이 소식도 없단다.

으이그~! 아직 꽃 필 시기가 아닌 가보다.

하기사 대추나무는 게을러서 나무 중에서도 가장 늦게 꽃이 피니 어쩔 수 없다.

갯대추 꽃을 보러 7월에 다시 내려온다?

 

화피가 4장인 것 같고 수술은 보이는데...암술이 안 보이는 걸 보니 수그루인가 보다.  

 

꿩대식 닭이라고 길바닥에 깔려 있는 머루 꽃만 신나게 담았다.

근데 이 녀석이 새머루인겨? 왕머루인겨?

 

 

왕머루는 일반적으로 잎의 끝부분이 보통 얕게 3∼7개로 갈라지지만 새머루는 좀처럼 갈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새머루라라고 절~~~때로 안 갈라지고, 왕머루라고 절~~~~때로 갈라지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니께

우리 같은 아마추어들은 에로븐거다.

 

왕머루는 잎뒷면 잎줄에 털이 있지만 새머루는 털이 없는 경우가 많단다.

안 그래도 확인할라꼬 잎 뒷면을 담아 왔다. 잎 뒷면 맥 위에 털이 소복하다.

그라몬 왕머루네. 우왕~! 가을에 왕머루 따러 내려와야것다.

 

 

꽃동무가 해안 작은 마을 도로 옆에 차를 멈춘다. ??? 아무 것도 안보이는데?

도로 끝 옹벽 쪽으로 가길래 잽싸게 따라가서 가리키는 곳을 보니 꽃이 피지 않은 무언가 있다.

잠시 알아채지 못하고 멍을 때리고 있는데.

 

 

오잉? 갯패랭이가 아녀요?

한번도 대면하지 못하던 갯패랭이다. 아쉽게도 꽃봉오리를 잔뜩 물고 있다.

예년 같으면 벌써 꽃이 펴 있을 거란다. 하기사 올해 같은 날씨에는 꽃피는 것을 종잡을 수가 없으니...

 

 

바닥에 <갯질경>이 있길래 들여더 보았더니 어라? 꽃이 다 지고 있다?

이 녀석 제 정신이 아니다 <갯질경>은 여름이 되어야 피는데...

헌데 이 녀석 이름 때문에 나도 자꾸 헷갈린다. 식물학자님들 이름 쫌 잘 맹그소. 야?

 

갯질경       [Limonium tetragonum (Thunb.) Bullock]               갯질경이과-갯질경이속-갯질경
개질경이    [Plantago camtschatica Cham. ex Link ]               질경이과-질경이속-개질경이
갯질경이    [Plantago major for. yezomaritima (Koidz.) Ohwi]   질경이과-질경이속-갯질경이

 

 

 

낚시돌풀이 지금 쯤 꽃피는 시기라서 섭지코지 쪽 바위 벽을 살폈지만 갯까치수영 어린 녀석들만 보인다.

동쪽 해안에는 낚시돌풀이 살지 않는 모양이다.  에구~! 서귀포 쪽 주상절리 해안에 가믄 볼 수 있을텐데...

오늘 그쪽으로 가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다.

 

해안 현무암 위에 갯기름나물이 멀리 바다를 바라모면서 바람을 맞고 있다.

 

 

갯메꽃은 지천으로 피고 있고 지난 번에 담아서 눈길 주지 않았지만

멀리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는 눈짓이 하도 간절하여 한 장면 담아 본다.

 

 

풀밭에는 꽃무가 바람을 따라 춤을 추고 있다.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당최 셔터를 누를 찰나도 안 나온다.

   

 

근데 이 녀석 미나리아재비과 가족은 이름이 뭘까? 아무튼 이름을 찾아주어야겠다.

 

 

 

 

덩굴박주가리가 해안 풀밭에 꽃봉오리를 맺고 있다. .

꽃이 피고 나면 덩굴이 길게 벋어나면서 다른 물체를 감고 오른단다. 에거~~! 바람이 하도 불어서 다 흔들렸다. 할 수 없다. 뭐.

 

둘째 날 1100 습지에서 흑박주가리와 덩굴박주가리가 함께 있길래 비교해 봤더니

덩굴박주가리가 잎이 더 둥그스름하고 엽저가 얕은 심장형이었다.

 

 

 

솜아마존을 그림으로만 본 적이 있다.

제주에서 담은 솜아마존이 풀꽃 사이트에 올라오길래 이 녀석을 볼 수 있을까 했더니 한참 멀리 까지 이동을 한다.

꼬불꼬불 미로같은 길을 한동안 지나니 물기가 마른 저수지 부근에 솜아마존이 눈에 띈다.

  

 

잎이 분청색이라 금방 눈에 들어온다. 헌데 이 녀석도 꽃봉오리만 물고 있다. 쩝! 

 

  

비바람이 그치다가 다시 뿌리기를 반복하는데도 2시부터 6시 가까운 시간 급하게 다녔다.

 

저녁 시간에 꽃동무 한 분과 합류하여 새벽에 한라산에 오르려고 시간을 약속 하는데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마구 쏟아지고 한라산 산간에 호우주의보가 내렸단다.

다들 얼굴을 쳐다보면서 걱정들이다...일단 12시에 상황을 보고 연락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