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51일째 목욜)
7시 30분 Camellia SP. 전시온실로 출근, 청소 마무리 시간 9시.
어제 연습(?)한 수중식물들의 놀이터인 수조 청소를 복습(숙달)하자는 주인장의 말씀을 따라 수조들이 있는 지하실(임시 보관실)에서 실습을 하였다.
작업 순서는 어제 했던 내용을 순서대로 적어 두어서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어제 자원봉사자들이 식재토 배합을 가르켜 준대로 하지 않았다며, 시범을 보여 주었다.
어제의 식재토와 비슷하지만 혼합된 식재토의 색깔이 아~주 조금 차이가 있을뿐 눈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의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조그만 공간에서의 생태계가 정상적으로 순환하기 위한 오차를 줄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해왔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순서대로 잘 된다고 느껴 흥얼거리며 청소를 마쳤다. 어제보다 수조유리도 더 깨끗하게 청소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식재토양도 어제 자원봉사자들이 했던 것보다 오늘 주인장의 말씀대로 미세한 차이도 신경을 써가며 제조하여 수조 바닥에 채웠다.
점심시간이 되어 오후에 빗물과 수돗물을 적당량씩을 수조에 담고 수중식물을 식재한 후에 물고기만 다시 풀어주면 끝이다.
점심을 먹고 실습을 시작하자마자 사건(?)이 터져버렸다. ㅠㅠㅠㅠ
수도꼭지와 수조와의 거리는 10미터정도 수조에 물을 받기 위해서 호스를 연결하여 담아야 함으로 수조에 호스 끝을 넣고 수도를 여는 순간,
‘휘리릭~~~’
호스 끝이 제멋대로 춤을 추며 물을 뿜어내는데 그 녀석이 하필 ‘전기장치’가 많은 곳에도.... 흑흑흑..... 캄캄한 지하실....ㅠㅠㅠㅠ
보광시설, 보온시설, 순환펌프, 정화시설 등등등 전기가 작동하는 시설도 많은데, 더욱이 전기와 적군인 물을 다루는 작업이라 위험도 도사리고 있었다.
전기 차단기는 어디 있는지....
무조건 주인장 있는 곳(Rhododendron 재배 온실 또는 Camellia 전시관에 있을 것이라 믿고)으로 달렸다. 다행히 Rhododendron 재배 온실에 주인과 관리인이 있어 손발짓으로 상황을 전달하고 관리인과 함께 지하실로 갔다. 다행히도 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보광시설인 형광등만 수조 3개에서 꺼져 있었다. 관리인은 둘러 보고 전기담당자와 통화를 하더니 문제없다고 걱정말라고 웃으면서 모션을 취한다. “이렇게 해서 어제 자원봉사자들이 ‘이 작업은 두 사람 이상씩 같이 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큰 문제없이 해결되고 모든 작업을 마치고, Rhododendron 재배 온실로 갔다.
쥔장이 Rhododendron삽목묘를 직접 이식하고 있어서 근무시간을 넘기면서 그 작업을 도와 주었다. 평소에 말씀많이 하시고 근무시간도 제멋대로 하시는 괴짜(?)이지만, 예전에 전정할때도 많은 가르침이 있었는데 오늘도 메모지 5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모션으로 해결했다. 오늘 실습한 수조식물의 특성, 그에 따른 물의 혼합방법, Rhododendron 재배에 필요한 용토와 식재토양의 조제방법(여기에서는 “경험에 의한, 직감에 의한, 스승의 가르침에 의한” 방법으로 식재토양을 조제한다. 묘목 20여개를 화분에 옮기는데 전문적인 요소들-파종, 삽목, 적화, 신초절단(우리나라에서는 행해지지 않는다), 분갈이방법 등-과 식물재배시 필요한 용어들- 호스, 전정, 잎, 생단, 관목, 숙근, 목본, 초본, 근경, 뿌리, 열매, 구근, 작업대, 토분, 꼴까닥(ㅎㅎㅎ), 전시온실, 1년초, 2년초 등- 오늘 한꺼번에 많이 가르쳐주면 머리가 터진다는 표현까지 ㅋㅋㅋㅋㅋ
오늘은 기대했던 기술습득(100점), 지식습득(100점), 기분(100점)으로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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