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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친구방

4월 8일(37째) 목욜

by 여왕벌. 2010. 4. 9.

4월 8일(37째) 목욜

Camellia SP.전시관 평상시처럼 7:30분에 출근.

쥔장은 당연히 없구, 어제 전정한 전정물이랑 떨어진 꽃잎이랑 정리(?)하고 있어도 관리인은 여전히 출근 전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늦게 10시정도에 출근(ㅎㅎㅎㅎ 괴짜?)하여 어제 전정한 것들을 둘러보며 자랑(?)을 한다. 이건 이래서 잘랐고, 이 녀석은 품종명이 무엇인데 한 나무에서 붉은색과 흰색이 핀다, Camellia SP.는 지금 전정해야하는 시기인데 어제 전정하다 손님들에게 항의가 들어와서 할 수 없이 다음 주에 해야 되겠다, 동양의 한의학에 대한 얘기, 세계사에 대한 얘기……. 한 30분 정도 얘기하다가 동백나무 가지 4개를 자르니 오전과업 끝이다.(ㅠㅠㅠ)

오후에는 Camellia SP. 전시장내에 주변에 Rhododendron SP.가 들러리로 전시되어 있는데 꽃이 시든 것들을 치우고, 다른 식물을 전시하자고 한다.

올 커니…….

근데 전시할 식물이 -녹나무, 아왜나무, 귤나무 각각 1주, 그리고 그나마 싱싱한 꽃을 달고 있는 Rhododendron SP. 3주가 전시할 양이다.- 우리 고향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보아왔던 녀석들이라 이넘들의 생리(?)는 ‘묻지 마소’아닙니까?

또 시작이다. 녹나무(Cinamommum SP.)가 서양 요리에 쓰이는데, 동양에서도 쓰이느냐?, 한국 인삼주가 그렇게 좋다는데 한번 맛볼 수 있느냐?, 동서양의 식습관에 대한 얘기, 특히 마늘냄새가 가장 싫다는 둥……. 또 약 30분쯤 이야기…….

식물 교체가 자주 있는 곳이라 화분째 심었다가 화분째 교체하는 방법을 쓰고 있었다. 암튼 오늘의 재료를 저가 요리(?)했다는……. 세계적인 식물원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제주도 촌넘 오창호가 연출하여 하나의 작품(앞으로 몇 년 동안 유지될지 모르지만)을 남기게 되는 영광(?)을 안았다. 물론 이보다 중요한 전정도 직접 했는데 뭘…….ㅎㅎㅎ

대충 전시할 위치에 화분째 놓구 쥔장에게 의견을 여쭈었더니, 미소까지 띠면서, 엄지손까락을 지켜 세우며, “오케이 베리굿!!” 이란다. 계속 이야기 할 때도 한 번도 이처럼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무뚝뚝한 인상파 아저씨였다.

토양도 주로 모래와 피트모스로 이루어져 전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도 채 안되어 끝나 버렸다.

관람객이 많아지자 또 다른 재배하우스(주로 Rhododendron SP.가 재배되고 있는 하우스)에서 내년을 위한 작업이 이루어졌다. 시들기 시작하여 전시관에서 퇴출된 녀석들의 꽃과 어린 종자 주머니(?)를 싹쓸이해야 건강(?)한 꽃을 내년에 다시 피운단다.

쥔장은 또 다른 일이 있다고 가버리고, 관리인은 병원에 가야한다고 하고……. 이런 이런…….

또 혼자 Rhododendron SP.녀석들의 꽃을 따면서 오후 내내 홀로…….ㅠㅠㅠ

마무리 했다.

오늘은 기대했던 기술습득(50점), 지식습득(60점), 기분(7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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